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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윤 - 여전히 객나적인 스카우팅 리포트

by 토아일당 2015. 1. 28.

 topic   엘지 트윈스 정의윤 타격폼 우타 메카니즘 타율 출루율 장타율 채은성 박병호 타구




네이버카페 쌍둥이마당 칼럼글 (2014.1.6)

http://cafe.naver.com/goodtwins/47057

 

우타빅뱃의 기대주 정의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예.  여전히 객나적인 이야기입니다.


연도소속타율경기타수득점안타2타3타홈런루타타점도루희비볼넷사구삼진병살실책
2005LG0.2421063144176103811642321746965
2006LG0.2598223928628169026101353973
2007LG0.2808819322548137320221102274
2008LG0.192387881510016300831331
2011LG0.2569324213629007123331743274
2012LG0.28381233196618129227241333443
2013LG0.272116367421001555140475326845101
Total0.26160416661734356911245981881614105272544421


0.270의 타율, 0.381의 장타율, 0.332의 출루율 그러니까 OPS 0.713 이 되네요.

당연히, 우타빅뱃의 기대치에 비하면 턱도없이 모자랍니다.

물론, 시즌 중반까지,,, 팀의 4번타자를 맡으며 11년만의 가을야구에 큰 공을 세운것 또한 무시할 일은 아닙니다.


정의윤의 타격을 보며 늘 의문인 것은, 

제대로 돌려서 제대로 맞았는데,,, 비거리가 갸웃할 정도로 안나온다는거입니다.

힘은 타고났다는 녀석이라는데... 스프링캠프때마다 적지 않은 초청 인스트럭터들이 콕 찦어 칭찬을 하고 가는걸 보면 그냥 구라는 아닌거 같은데... 


정의윤 타격폼입니다.

3유간을 빠지는 땅볼안타를 칠때의 장면이고요.



모든 타격이론에서,,, 타자의 타격시,,, 회전축 그러니까,,, 제일 첫번째 사진의 수직으로 세워진 붉은 선은...  그대로 회전해야 하며,,, 흔들리면 안된다고 합니다.

흔들린만큼, 타격폼이 만들어내는 운동에너지가 손실되기 때문에,  타격시 공에 전달할 수 있는 힘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중계를 보시면서 느끼신 분들 많겠지만, 정의윤은 타격을 할때, 상체가 홈플레이트쪽으로 쏟아집니다.   이대형처럼, 투수쪽을 향해 어깨가 열려버리는 타잎하고는 좀 다르지만, 마찬가지로 나쁜 타격폼입니다.

그왜,,, 김성근 감독이 트윈스 경기 해설하던날, 박용택을 보며, 눈이 나빠져서인지 상체가 숙여진다고

말했을때의 바로 그 타격폼도 이와 비슷한 유형입니다.


이런 메카니즘은, 낮은 공을 땅볼안타나 짧은 안타로 만들 수 있을지언정,

타구를 멀리 보내는 것이 역학적으로 불가능하고, 높은 공을 제대로 때릴 수가 없다고 합니다.


박용택의 경우 워낙에 타격폼에 대한 적응범위가 넓고 상체가 숙여지는 폼에서도 상당히 안정적인 회전궤적을 만드는 --- 나름대로 그쪽폼에 적응된 타자인데다가 정의윤과 달리 장타보다 컨택쪽으로 최적화해도 무방한 타자이기 때문에 영향이 적은것 같지만,

아직도, 변화구 타이밍에 약점이 있고 컨택이 덜 여문 정의윤에게는 저런 메카닉의 결점은 아마도 치명적이겠지요.


두번째, 세번째 사진은 임팩트 순간과 팔로스로 단계의 폼인데, 상체가 홈플레이트로 굽어져서

공을 때리는 것이 확연하게 보입니다.

사실 저 폼은 정의윤이 성적이 무난하게 나올때조차 계속 그런 성향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회전축이 흐트래지는 만큼, 공을 멀리 보낼 수 있는 운동에너지를 잃어버리는 것이 넘어가는 줄 알았는데, 펜스 앞에서 잡히곤 하는 정의윤의 타구 정체일까 싶네요.  

--- 반대로 보면, 정의윤의 스윙이란게 제대로 걸려서 넘어갈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자주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안넘어가는게 문제지만.  하여간 스윙스피드가 좋고 정확한 컨택이 되는 경우도 자주 있다거지요.  비교가 좀 그렇지만 손주인의 경우라면 제대로 맞은 경우조차 넘어갈거처럼 보이지가 않거든요.   


몇가지 추정을 해볼수가 있습니다.


1. 정의윤은 파워툴이 확실히 있는 선수같습니다.  저런 폼으로 펜스 가까이까지 타구를 날린다는 것 자체가, 칭찬할 일은 아니지만 역설적으로 상당히 파워가 있다고 봐야 하는 증거 같습니다.  스윙스피드도 그렇고요. 


2. 정의윤이 기대만큼 장타생산을 못하는 이유는, 파워툴의 부족 때문이 아니라 타격폼의 결함 때문일거 같습니다.  작년 재작년에 비해 상체 무너지는 것은 오히려 더 심해진 느낌입니다.  성적이 좀더 개선되었음에도 말이죠.  컨택이나 타이밍 쪽의 타격기술은 향상되었지만 오히려 폼이 나빠진 게 현재 상황일지 모릅니다.


3. 작년 재작년과 비교해본다면, 첫째 컨택이 제대로 되는 빈도는 확실히 많아졌습니다.  둘째, 휠씬 쎄게 돌립니다.  더 공격적으로 스윙을 합니다.  셋째 그러나 여전히 안넘어갑니다.  비거리는 전체적으로 늘어난거 같은데...예.  여전히 안넘어갑니다.  넷째 타구의 성향이 좀 달라졌습니다.  그전에는 잘맞은 외야수 앞 라이너성 안타가 많았다면 올해는 펜스 근처에서 잡히는 플라이아웃이나 외야수를 넘기는 2루타 3루타가 많습니다.  물론 시즌 후반부터는 컨택이 급격히 나빠지긴 했습니다.  이런 변화가 달라진 타격폼, 스윙메카니즘 그리고 타격에 임하는 자세와 관계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4. 나빠진 메카니즘은 어쩌면, 컨택과 타이밍 조절을 하며 생긴 부작용일지 모른다고 추측해봅니다.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 타자는 타격폼에 리듬을 주게 되는데, 투수 쪽 발을 밀거나 들거나 끌거나 하는 방법도 많고(정성훈의 외다리타법이 극단적으로 이쪽 타잎이고요), 어깨와 손목의 장전자세로 그렇게 하는 경우(나쁜 예이긴 해도 오지환이 그런 타잎이죠) 도 있는거 같습니다.  어쩌면 타격폼의 리듬을 주어 타이밍을 잡다가 나쁜 폼이 생겨버린게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그렇지 않은 경우, 눈이 나빠지면 상체가 쏟아지는 버릇이 생긴다고도 합니다.  시즌 초중반의 박용택이 그런 케이스 같구요.  정의윤이 눈이 나쁜가요?


그 나이에 아직도 유망주면 어쩌냐는 분도 계시겠지만, 저는 그래도 꾸준히 조금씩 발전하는 정의윤의 모습에 여전히 기대를 놓을 수가 없습니다.  

더구나, 신체적인 능력은 결국 타고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리그 탑 수준의 신체능력을 가진 정의윤은 여전히 기대할 수 밖에 없는 선수입니다.


나쁜 메카니즘은 그의 타격센스에 대한 아쉬움이지만 반대로보면, 그런 폼에도 불구하고 때려내는 타구를 봤을때, 늘 목말라하는 장거리 우타자의 포텐셜을 가졌다는 반증일 수도 있다...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