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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stats 실험

무사 볼넷의 가치와 시즌 득점환경의 영향

by 토아일당 2016. 10. 19.



마침 오늘은 경기도 없어서 2016시즌 기대득점 포스팅에 대해 질문받은 사항 하나 정리해봅니다.


"올 시즌의 선두타자 볼넷은, 다른 시즌에 비해 더 가치가 있을까 아닐까" 라는 논제입니다.


분석에서는, '선두타자 볼넷'을 '0아웃 주자없음' 조건의 볼넷으로 했습니다.  확인할 수 없는 심리적 요인 같은걸 제외하면 그게 더 명확한 정의라고 생각합니다.


0_0 조건 볼넷의 가치는, 0_0 조건의 기대득점과, 0_0+볼넷 조건의 기대득점 차이로 계산할 수 있습니다.  (보통 타격이벤트의 RV를 계산하는 기준과 같습니다) 


즉 0_0 에서 볼넷출루를 하게되면, 그 결과로 몇점을 평균적으로 득점하는가. 입니다. 


보통 볼넷의 득점가치는 0.35점 정도인데, 1아웃이나 2아웃에 비해 0아웃일 때 좀더 높을겁니다. 그리고 그 값은 각 시즌의 득점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무사 볼넷의 득점가치시즌 타석당 득점조정
20070.3870.1103.503
20080.4120.1163.555
20090.3960.1313.020
20100.4780.1273.749
20110.3010.1172.567
20120.3950.1083.656
20130.3570.1192.995
20140.4480.1413.172
20150.4300.1343.214
20160.4400.1403.137


계산된 결과는, 해당시즌의 평균득점으로 조정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해당시즌 타석당 득점을 나눕니다.  그렇게해서 나온 값은, [각각의 타석에서 기대할 수 있는 득점에 비해 '몇배 더 높은' 가치는 가지는가] 라는 스케일 값이 됩니다.  


(계산을 해놓고 보니, 기대득점 값을 잡을 때 8이닝 이전.으로 안하고 전체로 해버렸습니다.  약간 아주 약간 오차가 있긴 하지만 결과에 의미있는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닐겁니다. 양쪽 값이 어쨌든 같은 기준으로 계산되었으니까요)


2016년의 경우, 평균적인 타석에 비해 3.14배 더 가치있는 플레이인거죠.   1루타는 계산해봐야겠지만 5.0 보다 약간 작은 숫자로 나올겁니다.  


--- 그런데 이걸 나눠서 조정해주는게 맞을지, 빼기를 해서 조정해줘야 맞을지. 약간 고민을 하긴 했습니다.  [아웃당하지 않은 효과]가 미치는 영향이 좀 달라지는데, 나중에 한번 더 고민해보겠습니다. 


이걸 2007년 이후 각 시즌과 비교한게 위의 표 입니다.


높은 시즌도 있고 낮은 시즌도 있는데, 해당 시즌의 타고 성향과 일치하지 않습니다.  에를들어 2007년은 리그평균 득점이 휠씬 더 낮아겠지만 선두타자 볼넷의 가치는 가장 높았습니다.


이런 차이는 대체로, 리그의 득점요인이 [출루율]에 있느냐 [장타율]에 있느냐의 차이로 생깁니다.


[출루율] 상승이 주도한 [타고] 일때는, 볼넷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고, [장타율]이 주도한 타고일 때는 볼넷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희소성이라 해야 할지 뭐 비슷한겁니다. 


올 시즌이 타고는 반반 정도입니다.  볼넷이 확 늘었던 것은 아니라도, 타율상승 이 주도한 면이 크니까요.   그래서 타고.에도 불구하고 볼넷의 상대적 가치가 좀 낮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만약 출루율은 여느 시즌과 비슷한데, 장타율의 극적 상승으로 만들어지는 타고일 경우, 볼넷의 가치는 아주 높아집니다.  아마 1999년이 그랬을거 같습니다.  그 시즌은 엄청난 타고였는데, 의외로 출루율 상승은 별로 크지 않았습니다.  그해의 경기당 홈런이 아직도 역대 최고일겁니다. 


다른 요인도 생각해볼 수 있는데, 장타율(타율 포함)이 높아지만 선두타자 출루가 1아웃이나 2아웃 이후의 출루에 비해 상대적 우위가 적어질거 같네요.  진루타의 개입이 덜 필요해질테니까요.  전체 볼넷이 아니라 0아웃 볼넷에 한정지을 경우, 이런 요인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겠습니다.


좀 러프한 정리지만, 대략 이와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