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egobaseball
트윈스spot

오시리스 마토스 (고양원더스) : 히스토리 & 미스테리 & 부상경력

by 토아일당 2015. 1. 27.


오시리스 마토스 (고양원더스) : 히스토리 & 미스테리 & 부상경력

2013년 7월17일


이 친구는 왜 한국에 그것도 독립구단 고양원더스에 와 있는걸까요?

오시리스 마토스라는 외국인 투수가 있다고 해서, 그냥 흔한 외국인 유망주 중에 한명이라 여겼습니다.

그 이상을 상상할 이유가 없지요.

더구나 그 투수의 이야기를 처음 들은 상황이, 퓨처스 교류전 (삼성전) 등판 결과를 이야기하면서 였는데,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긴 했으나 탈삼진이 0 였습니다.  그러니 더구나 그럴밖에요.  야구하고 싶어하는 외국인이 어디 한둘이며 잡을 구하지 못한 투수가 어디 한둘이겠습니까?


그런데, 어느날 김성근 감독 인터뷰에서 151km 를 낮게 제구하고 135개를 던지고도 140대 중반을 던진다, 왠만한 기존 외국인 투수보다 낫다는 코멘트를 또 들었습니다.  다시 찾아보니 그후 한경기를 더 등판했는데, 9이닝 완투완봉 더구나 왠걸 이번엔 탈삼진 12개 사사구 3개 아주 이쁜 로그를 찍었습니다.


해서 가벼운 검색을 좀 했는데, 이건 또 왠걸.  샌프란시스코 유망주 출신에다가 MLB 로스터에 2008년 2009년 두번이나 올라갔던 선수더군요.

어디가 고장나서 한국까지 흘러온걸까.  그러려니 하고 일단 잊었습니다.

 

그러다가, 두산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에 대해 잠깐 찾아보다가 같이 들춰보았는데 또 다른 놀라운 소식.  고양원더스에 온게 올해 2013년 6월 그러니까 바로 지난달이었는데, 마토스는 2013년까지 쌩쌩하게 AAA에서 뛰었던 기록이 있었던거죠.

2.3 정도의 K/BB  경기당 7.7개의 탈삼진, 경기낭 2.5개 미만의 사사구 허용.  중상급 수준의 투수의 기록입니다. 이 부분에 대한 내용은 앞의 마토스 vs 류제국 vs 주키치 비교한 포스팅에 넣었습니다.

 

고장나서 어찌어찌 흘러온게 아닌가?

이때부터 좀 진지하게 자료들을 찾아보기 시작해서 대략 아래에 붙임니다.

 

용어설명

 

GO 땅볼아웃  AO 뜬공아웃  

K/BB(탈삼진/사사수)     수비력과 운 등의 요소를 배제한 투수의 순수한 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지표로 사용됨

K/9      9이닝당 탈삼진.  투수의 구위를 가장 잘 반영하는 지표

BB/9       9이닝당 사사구허용

FIP        수비무관투수능력 - 투수의 평균자책점은 수비력과 운에의해 영향을 받는 타구 방향에 따라 편차가 생기기 때문에, 탈삼진과 사사구허용, 피홈런 등 순수하게 투수의 능력으로 만들어지는 결과를 가지고 만든 투수능력평가지표.  한명의 투수가 시즌마다 평균자책점은 오르락내리락 하지만, FIP는 상대적으로 일정한 것으로 나타난다.  즉 투수의 순수한 능력을 평가하는데 평균자책점을 보완할 수 있는 지표이다.

ERA      평균자책점

BABIP     타자가 때린 공에 대한 안타확율.  타율이 타수 전체에 대한 안타 확율이라면 BABIP는 때린 공에 대한 타율

 

 

오시리스 마토스는 2013년 5월까지 AAA에서 2-3일 간격으로 꼬박꼬박 구원투수로 등판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어디가 고장나고 망가져서 장나서 흘러운건 아닙니다.  지난 5월까지 AAA에서 뛰던 짱짱한 현역투수입니다. 



  

경력에 어떤 문제가 있었던 걸까요?

차고도 넘칠 정도로 충분하고 다양한 stat을 제공해주는 mlb milb의 각종 레퍼런스 사이트나 환타지게임 사이트는 많지만, 히스토리나 뉴스를 제공해주는 데는 없습니다.

 

2007년, 2008년의 유망주 리포트에는 어김없이 오시리스 마토스의 이름이 언급됩니다.  하긴 40인 로스터에 뽑혀 올라올 정도라면 그럴만하겠지요.

그러다가 2011년, 전-유망주 오시리스 마토스는 2011년 4개의 샌프란시스코 산하 마이너팀에서 활동중이다.  의외로 성적은 나쁘지 않다.  머 이런 식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사라지죠.  다만 게임로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었고.  즉 활동중이지만 관심 대상은 아니다. 정도의 의미로 이해했습니다.

 

커리어를 좀더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뭔가 사연이 있고 사건사고가 있었다면, 분명히 stat에 흔적이나 힌트가 있지 않을까요?

 

2011년 경력에서 뭔가 이상한 점이 보입니다. 



  

뭔가 나온거 같네요.  2005년 싱글A를 출발해서, A와 AA를 몇번 오가다가 AAA를 거쳐 MLB에 발을 들이는 시퀀스는 전형적인 유망주의 행보가 맞습니다.  그리고 AAA와 MLB를 오가며 호시탐탐 로스터에 한자리를 노리고 있는 2007~2010 까지의 흐름 역시 그런거 같습니다.

그런데, 2011년 루키, A+, AA가 갑자기 내려갔다 올라오네요. 

제가 그쪽 동네 관행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대체로 부상이나 심각한 조정이 필요할때 하는 패턴으로 알고 있습니다.  (요즘 시카고컵스의 임창용이 재활하는 패턴과 같지요)  뭔가 있긴 있는걸까요?

  


오시리스 마토스의 팔꿈치 부상 경력 


 

 부상경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2008년의 가벼운 등근육부상은 논외로 치고, 2010년과 2011년에 부상아웃 경력이 있습니다.  팔꿈치네요.  2011년에 49일을 쉬었습니다.  2010년에도 24일을 쉬었는데, 이때의 부상부위는 명확히 나와있지 않습니다.  28살의 투수가 두해 연속으로 한달~두달 정도의 장기부상아웃을 경험했다는건 사소한 일은 아닐거 같네요.  더구나 2011년의 경우는 팔꿈치라면.  게다가 50일짜리.

 

좀 가닥이 잡히니, 앞에서 봤던 스탯과 로그들에서 못봤던 걸들이 보였습니다. 

마토스는 2012년 이후에는 샌프란시스코 산하의 마이너팀이 아니라 멕시칸리그 팀에서 뛰고 있네요. 

역시 이쪽 패턴을 아주 잘아는건 아니라서 확언하긴 좀 그렇지만, Laguna Vaqueros 는 SF산하 팀은 아닌거 같습니다.

 

아래 테이블은, 마토스의 2011년 이후의 성적과 그 성적을 낸 리그의 평균 stat을 함께 표시하는 자료입니다.  




 

 부상경력이 있었다고는 해도, 어쨌든 2011년과 2012년에 꾸준히 경기에 나오고 있습니다.  2011년에는 53이닝, 2012년에는 100이닝 정도를 소화했으니 치명적인 부상은 아닌거 같습니다.

 

2012년 성적도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마이너리그의 경우, 워낙 여러개가 있고 각 리그마다 특성이 강하기 때문에, 실제로 기록한 스탯들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해당 리그의 에버리지를 함께 올린 테이블입니다.  리그 에버리지로 봐서는 (그리고 멕시칸리그에 대해 대략 들어왔던 것도) 여기는 타고투저 리그입니다.  리그평균 HR/9 도 1.00을 넘습니다.  그런이유로 BB/9 은 과대평가를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리그평균 BB/9 이  3.3 정도인데,,, KBO 2013년 전반기 리그평균은 4.4 정도입니다.  그가 뛰었던 곳은 참을성이 적은 타자들의 리그라는 뜻일겁니다.  

 

2012년의 스탯은 거의 대부분 리그 평균을 상회합니다.  ERA는 리그 평균보다 2.5 정도 좋고, FIP도 ERA만큼은 아니지만 평균을 꽤 상회합니다.  샘플이 작아서 충분한 신뢰성을 부여하긴 어렵지만 BABIP 역시 그 전해에 비해 눈이 딱히 나빠졌다고 보기는 어려운거 같습니다.

 

다만 2013년의 기록은 좀 좋지가 못합니다.  물론 17.1이닝에 불과하기 때문에 의미있는 숫자로 보긴 어렵겠습니다.  게다가 리그 에버리지는 보시면, ERA 5.05 입니다.  그 리그가 2013년초반에는 어쨌든 상당한 타고투저를 겪고 있던 상황입니다.  게다가 ERA를 제외하고 K/BB, FIP 등의 좀더 솔리드한 투수평가지표들은 다른 해에 비해서 크게 나빠지지 않은걸로 보면, 2013년의 다소 나쁜 ERA는 작은 데이터 사이즈에서 생겨나는 바이어스로 보는 쪽이 맞을 확율이 높습니다.  

 

 

오시리스 마토스의 구질과 투구패턴

 

 그밖에 여기 붙이지는 않았는데, 피칭분석데이터를 참고하자면,

91~93마일 정도의 포심패스트볼과 85마일 전후이 슬라이더를 주로 던지며 아주 가끔 커브와 체인지업을 던지는 투수로 나옵니다.

포심패스트볼이 구사율이 60% 이상이며, 슬라이더가 20~25% 정도, 그리고 10%의 체인지업, 아주가끔 커브를 던집니다.

몇군데의 스카우팅 리포트에 의하면 그의 슬라이더는 아주 nasty하다고 하네요.  유망주로 각광받던 시절의 코멘트이긴 했지만 95마일의 ㅎㄷㄷ한 포심패스트볼과 nasty한 슬라이더로 A+레벨을 평정했다... 머 이런 식이었습니다.

땅볼유도 목적으로 종종 던지는 체인지업은 큰 낙차를 가지고 떨어지는 류가 아니라 포심패스트볼과 거의 비슷한 궤적으로 날아가다 약간의 역회전성 H-무브먼트를 보이며 아주 약간 떨어지는, 그러니까 우리가 보통 H-무브먼트가 있는 투심이나 싱커성 공에 더 가까운걸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우타자 바깥으로 흘러나가는 네스티한 슬라이더, 비교적 빠른 포심패스트볼, 슬라이더와 반대 방향으로 살짝 꺽이며 떨어지는 체인지업 이 3가지 구종을 사용하며, 아주 가끔 측정된 샘플 안에서는 9이닝 당 2-3개(2%) 정도의 커브를 던집니다. 

다만 이 데이터는 2007년 2008년 MLB에서 던질때의 것이기때문에 지금도 같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가늠해본다면, 그 시절에 비해 땅볼 비율이 좀 높아진걸로 봐서, 체인지업 계열의 배합 비율을 높이지 않았을까 정도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히스토리 & 미스테리

 

도미니카 출신의 잘나가는 유망주였습니다.  3년만에 Rk, A, A+, AA, AAA 를 후다닥 해치우고 2008년 40인 로스터를 차지합니다.  그러나 MLB 레벨에서 한두게임 출전하는데 그쳤고 별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그리고 2009년에도 40인 로스터에 올라왔으나 결과는 전년도와 비슷했습니다.

그후 AAA에서 다시한번 기회를 노리는 숫하고 흔한 유망주 출신 마이너리거 중 한명이 되었고,

2010년, 2011년 (아마도) 팔꿈치에 이상이 왔습니다.

샌프란시스코의 관심에서도 벗어났을거 같네요.

그리고 멕시칸리그에서 2년동안 뛰었습니다.

올해 5월까지 20이닝 정도를 경기당 1이닝씩 클로저로 출전하다가 6월에 고양원더스에 입단합니다.

 

정리하면서 느낀건데, 류제국과 공통점이 좀 많네요.

외국 출신의 non-draft FA로 입단한 유망주 출신.  95마일 이상의 패스트볼이 매력적이었던 투수.  짧은 MLB 경력 그러나 인상적이지 못한 성적.  부상.  MLB복귀 실패하고 관심에서 멀어짐.  플라이볼피처에서 땅볼피처로 변신하는 중.

차이가 있다면 류제국보다 마토스가 패스트볼 구속이 좀더 좋고, 대신 마토스가 슬라이더 피처인 반면, 류제국은 체인지업 투수.  해서 실제로 마토스는 우타자에 비해 좌타자 상대 성적이 꽤 차이나게 나쁩니다.  류제국은 좌우를 안가리는 편이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의 차이일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둘다 부상 이후, 구질과 패턴의 변화를 주면서 (이건 마토스에 대해서는 추측에 근거하지만) 그라운드볼 비율이 높아진 점.

다만, 제국의 장점인 좌우 코너웍을 마토스도 가지고 있는지는 판단할 자료가 없습니다.

 

2011년 이후의 성적을 봐서는 부상으로 인한 데미지가 심하다고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단순히 ERA가 유지될 뿐 아니라, K/BB, HR/9, K/9, BB/9, BIBIP 등도 크게 변화가 없습니다.  적은 샘플이라 설명력이 있는지 불확실하긴 하지만 GB비율이 조금 높아진 정도의 변화만 보입니다.  즉 망가진 투수라고 볼만한 근거는 없습니다.

 

2011년의 50일 부상off 전후에 꾸준히 경기에 출전했고 무난한 성적을 낸 걸 보면, 치명적인 부상이라기보다는 작년도 후반기 유원상의 피로&통증 같은 타잎이 아닐까 조심스레 짐작해봅니다.  슬라이더를 주무기로하는 투수들이 대체로 팔꿈치가 않좋은 경향이 있다는 것과 맥락이 연결된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다만 이네들 문화를 잘 알지 못해서 아파도 그냥 뛰는 스타일인지도 모르죠) 

 

요컨데, AAA레벨 기준에서

 

  • K/BB=2.3  K/9=7.7   BB/9<2.5   HR/9 < 0.7 수준의 제구와 구위 모두 준수한 투수입니다. 플라이볼투수이긴 하지만 피홈런 수치도 괜찮은 편입니다. 

  • 2013년 ERA가 나쁘지만, FIP, K/BB 등은 커리어 평균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 구위나 제구 하락이라기 보다는 20이닝 이하의 적은 샘플 그리고 그 투고타저리그의 성적에서 생기는 편차로 보는게 더 타당합니다. 

  • 고양원더스에 온 6월 이전 2013년 5월까지 멕시칸리그에서 꾸준히 등판을 했던 현역 AAA 투수입니다.

  • 2011년 팔꿈치 문제로 50일짜리 off가 있었으나 그 전후의 스탯이 크게 변한건 없습니다.

  • 93마일 정도의 패스트볼을 던지며, 슬라이더가 좋은 투수입니다.  구종이 다양한 편은 아닙니다.

  • 땅볼 유도 능력이 약한 편이고, 좌타자 상태 성적이 좋지 않습니다.

  • 거의 대부분 불펜투수로 뛰었습니다. 

  • 적은 샘플데이터이긴 하지만, 2012년 이후, 땅볼유도 비율이 다소 올라갔습니다.

  • 정도가 되겠네요.

 

 

고양에 와서 2-3게임의 조정 직후 바로 2게임을 연속 선발 등판해서 6이닝 무실점, 9이닝 완투완봉을 했습니다.  9이닝 경기에서 투구수는 135개였다고 하니 이것만 봐서는 선발적응이 된거라고 봐야할까요?

몇해 동안 불펜에서 1이닝씩 던지던 투수가 불과 몇주만에 선발투수로 변신하는게 기술적으로 가능한건지 좀 의문이긴 합니다.

뭔가가 더 있겠죠.

 

일단 여기까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