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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볼인플레이14

피타고라스승률보다 더 많이 이기는 방법 - KBO리그 피타고리안승률은 재미있는 모델입니다. 현재의 승률과 다소 차이가 날 수도 있는 좀더 객관적인 팀전력수준을 파악할 수 있게 해줍니다. 그래서 시즌 중반 즈음에 피타고리안 기대승률과 실제 승률 중 시즌 최종 승률과 더 가까운 것이 오히려 실제승률보다 기대승률인 경우도 많습니다. 기대승률 모델의 또다른 의미는, 어떤 경기는 결정적인 한점으로 승리를 거두기도 하고 또 다른 경기는 10점 이상의 큰 점수차로 지기도 하지만, 100경기 이상의 한시즌 전체를 치르고 나면 결국 득점이 많고 실점이 적은 팀이 더 좋은 성적을 낸다는 야구의 중요한 본질 하나를 알려준다는 것입니다. 사실 많은 세이버메트릭스 이론은 한타석, 한경기는 랜덤에 좌우되는 면이 많지만 결국 득점력과 실점억제력에 수렴하게 된다는 전제에 바탕을 두고 .. 2018. 11. 2.
[베이스볼인플레이] '마구'를 던지는 투수, 앤디 밴 헤켄 [베이스볼인플레이]'마구'를 던지는 투수, 앤디 밴 헤켄일간스포츠 2017.01.20 동네 야구소년들에게 최고의 팬터지는 '마구'다. 고(故) 이상무 화백의 독고탁의 그것처럼 흙먼지를 일으키며 날아가다 타자 앞에서 갑자기 솟아오르거나, 좌우로 꾸불거리며 날아가는 공이다. 하지만 현실에선 존재할 수 없다. 물리법칙을 거스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속 150km 강속구를 던지고 치는 것도 어떤 면에서 인체의 법칙을 거스르는 일이다. 이런 공이 투수의 손끝을 떠나 홈플레이트 상공에 도달하기 까지 걸리는 시간은 0.4초 정도다. 날아오는 공의 궤적을 포착한 시각정보가 뇌에 전달되는 데 0.15초 시간이 소비된다. 나머지 0.25초 안에 근육에 타격 명령을 내리고 몸이 그에 반응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불가능.. 2018. 1. 19.
[베이스볼인플레이] 외국인 투수 선택, 강속구냐 제구력이냐 [베이스볼인플레이]외국인 투수 선택, 강속구냐 제구력이냐일간스포츠 2017.01.10 KBO리그에서 선발 로테이션의 앞 두 자리는 대개 외국인 선수 몫이다. 팀 성적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은 당연하다. 화려한 경력, 좋은 기록을 가진 투수는 성공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몸값도 비싸다. 게다가 '스펙'이 늘 성공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다. 믿었던 투수가 실패하면 '안국 야구 적응'이라는 문제가 거론된다. '적응'이란 여러가지를 포함한다. 문화적 차이도 있지만, 리그의 기술적·전략적 특성에 따른 차이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큰 키와 높은 릴리스포인트는 미국 야구에서 흔하고 평범하지만, KBO리그에서는 희소하고 까다로운 특징이 될 수 있다. 이런 상성 차이로 실력이 비슷한 경우라도 KBO리그 타자에게 더 강하거.. 2018. 1. 18.
'미친 선수'는 가을한정판 상품일까? [베이스볼인플레이]'미친 선수'는 가을한정판 상품일까?일간스포츠 2016.11.01 ‘미친 선수’는 가을야구의 대표적 클리셰다. 스타플레이어가 아닌 선수가 3안타를 때려내거나, 결정적인 홈런 한 방을 날린다. 그리고 "역시 포스트시즌엔 '미친 선수'가 나와야 이긴다"는 말이 따라붙는다. 이 '미친 선수'의 정체는 과연 뭘까. 가을이란 계절의 특이종일까, 아니면 다른 무엇일까. 2015년 한국시리즈(KS)는 확실히 '미친 선수'의 무대였다. 두산 정수빈은 KS 5경기 동안 17타석(14타수)에서 타율 0.571 OPS(출루율+장타율) 1.647을 기록하며 두산의 우승을 이끌었다. 시리즈 MVP도 그의 차지였다. 정규시즌 정수빈의 OPS는 0.752였다. 플레이오프(PO)는 약간 달랐다. 시리즈 최고 타자는.. 2018. 1. 13.
“왜 KBO리그 구단은 데이터 활용에 소극적입니까?” [베이스볼인플레이] “왜 KBO리그 구단은 데이터 활용에 소극적입니까?”일간스포츠 2016.09.29 미국은 '야구통계'의 천국이다. 야구 팬의 상상을 뛰어넘는 세밀하고 방대한 데이터가 공개돼 있다. 타율, 홈런, 타점 등 고전적인 기록은 논할 바도 아니다. 야수의 수비범위나 송구능력, 타구방향 등은 이제 기본이 됐다. 메이저리그 공식사이트(mlb.com)가 2007년 '피치FX'를 도입한 이후 구종, 투구궤적, 스트라이크존 통과위치 등 정보도 손쉽게 접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는 2015년 스탯캐스트(STATCAST)를 공식 런칭했다. 이젠 타구속도와 각도, 수비수의 반응시간, 주자의 주루속도 등도 측정되고 대중에 공개된다. 야구의 많은 것이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이 아닌 객관적이고 명료한 숫자로 표현.. 2018. 1. 9.
임창용 사건, 야구장의 '합의된 위험'에 대하여 [베이스볼인플레이] 임창용 사건, 야구장의 '합의된 위험'에 대하여일간스포츠 2016.08.31 KIA 마무리 투수 임창용은 8월 27일 광주 홈 경기 9회초 2사에서 두산 2루 주자 오재원의 머리 쪽으로 강한 견제구를 던졌다. 이 플레이는 두산의 항의와 임창용과 오재원에 대한 주심의 경고, 그리고 이틀 뒤 KBO의 임창용 3경기 출장정지 징계로 이어졌다. 이 사건에 대해 생각을 정리했다. 1. 임창용은 '미친짓'을 했다. 고의든, 실수든, 사고든 주자 머리로 강속구 견제구를 던진 건 여햐튼 '미친짓'이 맞다고 본다. 2. 하지만 '살인미수'니 '선수생명이 걸린 문제' 같은 수사에는 전적으로 동의하기 어렵다. 시속 140킬로미터짜리 야구공을 맞으면 물론 죽을 수도 있고, 크게 다칠 수도 있겠다. 하지만 .. 2018. 1. 6.
풀카운트 승부에 관한 통계적 관찰 [베이스볼인플레이] '풀 카운트' 코너 몰렸다면..슬라이더를 던져라일간스포츠 2016.08.30 3볼 2스트라이크,풀카운트는 그 자체로 승부처다. 야구에서 볼카운트는 투수와 타자가 더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벌이는 전략싸움이다. 하지만 풀카운트가 되면 결국 피할 곳이 없어진다. '진검 승부'다. 파울로 승부가 연장되는 경우를 제외하면 볼넷, 삼진, 타격 셋 중 하나의 결과가 나와야 한다. 올해 전체 타석 중 풀카운트 승부 비율은 13.7%다. 전체 볼카운트 중 2-2와 1-2 다음으로 높은 비중이다. 타석 당 풀카운트 승부비율은 해마다 조금씩 다르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이 발견된다. 연도별 풀카운트 비율은 리그 평균득점과 거의 일치하는 추세를 보인다. 타고시즌에는 풀카운트가 많고 타저시즌에는 적다... 2018. 1. 5.
'타고투저' 완화하려면 스트라이크존을 '낮춰라 [베이스볼인플레이] '타고투저' 완화하려면 스트라이크존을 '낮춰라[일간스포츠] 2016.08.19 KBO리그는 몇 년 째 '타자천국·투수지옥'이다. 2014년부터 시작된 타고투저는 올시즌 초반 다소 주춤한 듯 보였다. 하지만 시즌 중반을 넘으며 다시 배트가 불을 뿜었다. 경기당 득점은 역대 최고였던 2014년의 5.6점을 추월할 조짐이다. 화끈한 공격야구는 장점도 있지만 정도를 넘으면 단점이 된다. 경기시간이 너무 길어지고 투수의 보호와 성장에 나쁜 영향을 준다. 바다 건너 미국 메이저리그(ML)에서는 양상이 반대다. 2000년대 들어 경기당 득점이 점점 즐어들더니 급기야 2014년에는 4.07점까지 떨어졌다. 1981년(4.0점) 이후 33년 만에 최저였다. 그들의 고민은 너무 적은 득점이었고, 다양한.. 2018. 1. 4.
매우 특이한 타자 이용규, 그리고 선구안 [베이스볼인플레이] 매우 특이한 타자 이용규, 그리고 선구안 - 일간스포츠 2016년 6월17일 이용규는 삼진을 잘 당하지 않는 타자다. 6월 12일 현재 239타석에 12삼진으로 타석당 5%로 리그 1위다. 그 반대편에는 최준석이 있다. 타석당 삼진비율이 27.1%다. 리그 평균은(17.3%)을 크게 웃돈다. 헛방망이질을 하며 삼진으로 돌아서는 타자를 보며 선구안이 나쁘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이용규는 선구안이 좋은, 눈이 좋은 타자일까. 삼진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올해 타석당 삼진비율에서 이용규 다음으로 낮은 선수가 김성현으로 6.2%다. 그런데 김성현은 전체 225타석 중 2스트라이크(S) 전에 타격한 타석이 65%이고, 타석당 투구수가 3.3개로 규정타석 타자 중 가장 적다... 2017. 11. 10.
빠른공을 높게 던져라 빠른공을 높게 던져라 - [베이스볼인플레이] 일간스포츠 2016년 6월 9일 야구 중계에서 흔하게 듣는 말 중 하나는 “낮게 던져라”다. 중요한 상황일수록 더욱 강조된다. 대체로 높은 공은 자칫 큰 타구를 맞을 수 있다는 게 이유다. 투수가 불의의 한방을 맞은 뒤에도 늘 따라 붙는 말이 “제구가 높았다”라는 것이다. 그런데, 높은 공은 정말 나쁜 것일까. 삼성 코칭스태프는 지난해 투수들에게 높은 직구 승부를 자주 주문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지난해 마무리 손승락에 대해 "높은 코스 활용이 아쉽다"는 말을 하곤 했다. 2015년 시즌 KBO리그 우타자들의 로케이션별 타격 결과를 히트맵(Heatmap)으로 표시해봤다. 각 존 안에 표시된 숫자는 타율, 장타율, 그리고 홈런율이다. 가운데 9등분한 구역이 통.. 2017. 11. 9.
초구 승부의 '미학'? 2016.4.21 *** 일간스포츠 연재했던 칼럼 [베이스볼인플레이] - 2016년 4월 21일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218352#articletitle ‘피칭 마스터’ 그렉 매덕스가 남겼다는 명언 중 이런 게 있다고 한다. “내가 가진 최고의 승부구는 초구 스트라이크다.” 그는 통산 355승(역대8위) 3371탈삼진(역대10위) 최초의 4연속 사이영상, 유일한 17년 연속 15승 같은 업적을 남겼다. 초구 스트라이크는 투수 최고의 무기일 수도 있다. KBO리그 2010~2015시즌에서 첫 번째 카운트가 스트라이크였을 때 타율은 0.244다. 지난해 이보다 낮은 피안타율을 기록한 투수는 2명 뿐이었다. 초구 볼이라면 0.284로 올라간다... 2017. 10. 18.
'한국 커브'와 '미국 커브'는 다르다 - 2016.4.6 *** 일간스포츠 연재했던 칼럼 [베이스볼인플레이] - 2016년 4월 6일 http://news.joins.com/article/19844733 이름은 같은 커브다. 하지만 미국 커브와 한국 커브는 다른 공인지도 모른다. 올해 KBO리그에 등록된 외국인 투수는 20명이다. 2015년엔 27명이었다. 외국인 투수는 대체로 팀 선발 로테이션에서 상위 순번을 맡는다. 성적도 더 좋다. 이유를 ‘구종’에서 찾아보면 어떨까. 2015년 외국인 투수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시속 146km였다. 내국인 투수 평균은 143km. 약간의 구속 차이는 있지만 대단한 정도는 아니다. 구위를 평가하는 가장 객관적인 지표는 헛스윙률이다. 내국인 평균이 6.0%로 외국인(5.6%)보다 오히려 높다. 인플레이 타구의 피장타율도 내국.. 2017. 10.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