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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egobaseball
KBOstats 실험

스트라이크존 경계선을 지날 때 - KBO리그 스트존 개편의 방향

by 토아일당 2016. 8. 10.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간단한 확인을 해봤습니다.


배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1. KBO는 몇해째 극단적인 타고성향을 보이고 있다.

2. 스트라이크존을 확인해보니 세로로 좀더 넓은 MLB와 달리 가로로 넓은 특성을 가졌다.

3. 그러나 절대 면적으로 비교한다면, 전형적인 투고 성향을 보이는 MLB와 별 차이가 없다.

4. 즉 단순히 스트라이크존이 크고 작음이 KBO리그의 타고성향의 주된 이유라고 보기 어렵다.


그리하여 하나의 가설을 생각합니다.  세로로 넓은 스트라이크존에 비해 가로로 넓은 스트라이크존은 타자에게 좀더 유리하다.


확인해보는 방법은, 스트라이크존을 5cm*5cm의 사각형으로 쪼개고 그 각각에 대한 스윙시도 대비 헛스윙 비율로 그 존이 얼마나 strikable한가를 테스트합니다.  그림의 오른쪽이 우타석 위치입니다. 




이건 KBO리그의 구획별 헛스윙/스윙시도% 입니다.  짙은 회색의 사각형은 이론적인 스트라이크존 (미국 MLB는 거의 이와 비슷합니다) 이고 붉은색 점선의 사각형은 현재 KBO리그의 스트라이크존입니다.


푸른색 cell은 헛스윙%가 낮은 로케이션입니다.  즉 strikable한 곳입니다.  붉은 색은 반대입니다.  해당 위치에 10개 이상의 공이 있는 곳만 표시했기 때문에 숫자가 없거나 0% 인 것은 해당 존에 투구된 공이 10개 미만이거나 헛스윙한 빈도가 0이거나 입니다.


간단히 설명한다면, 빨간색 구역은 투수가 거기 던지면 타자가 제대로 대응을 못하는 곳이고, 푸른색 구역은 타자가 쉽게 대응하는 곳이란 뜻입니다. 


푸른색 구역은 세로보다 가로로 긴 모양입니다.  즉 야구에서 타자의 스트라이커블 존은 세로보다 가로로 넓습니다.  이는 KBO리그처럼 가로로 넓은 존은, 단순 크기는 같아도 세로로 넓은 미국존보다 타자 친화적일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참고로 아래는 같은 방식으로 미국 트리플A에 대한 결과입니다.



비슷한 생김새입니다.  다만,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미국 타자들이 몸쪽 공 빠진 공에 대한 대응이, 한국 타자들은 바깥쪽 빠진 공에 대한 대응이 좀더 낫습니다.  스트라이크 존에 따른 적응결과일 수도 있고 타석에 좀더 붙거나 안붙거나 하는 성향 차이일 수도 있습니다.  


여튼, 잠정적으로, KBO리그의 스트라이크존의 위아래를 좀더 넓히고 대신 좌우를 좀더 줄여 단순 사이즈는 지금과 같이 유지한다 해도 --- 타고성향이 견제될 개연성은 충분히 있다고 봐야 할 거 같습니다.


그런데 위로 넓히는 것은 별로 영향을 못줄 가능성이 큽니다.  위로 공하나 정도 빠지는 위치에 대해서는 대략 푸른색입니다.  타자가 대응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대신 아래로 공 하나 더 낮으면 붉어지기 시작합니다.  KBO리그의 낮은존은 MLB보다 박합니다.  공한개 정도 이상.  타자들의 키가 좀더 작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더 큰 차이입니다.  타고성향을 견제하기 위해 존을 움직여야 한다면 낮은쪽에서 공 한개만 낮춰도 투수에게 유리함이 커질 개연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