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짬이 난 김에 빌제임스의 [기록지 프로젝트]에 대한 자료를 보던 중, 그가 이 프로젝트를 최초로 제안하며 썼던 글을 읽었습니다. 1983년 SABR의 회지 같은 간행물에 실려 있던 글입니다. 거짓말 조금 보태면, 스무살 즈음 킹 목사의 연설문 "I Have a Dream"을 읽었을 때 처럼 심장이 덜컹거렸습니다.
다음 번 글은 이 주제로 할까 싶습니다. 혼자 읽기 아까워서 설렁설렁이긴 하지만 정리해서 올립니다. 영문도 텍스트 버전으로 올리고 싶었지만 영타수준이 독수리는 커녕 비둘기나 참새 수준인지라 이 정도가 한계이겠습니다.
이 뜬금없게 광오하고 허무맹랑한, 30년 전의 비전은 지금 거짓말처럼 현실이 되었습니다. 한줌도 되지 않았던 빌 제임스와 그의 동료들은 야구판을, 적어도 야구기록의 모든 것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저는 세이버메트릭스의 진짜 시작은, 빌제임스가 "요강"을 출판한 1977년이 아니라 기록지 프로젝트를 시작한 1983년이라고 봐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Introducing Project Scoresheet
October 1983 baseball analyst
저는 한번도 시도해 본 적 없는 아주 중요한 프로젝트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필사적으로 여러분들의 도움을 청합니다.
1975년 야구에 대해 글을 처음 쓰기시작했을 때, 저는 어떤 명확하고 의미있는 필요에 의해 메이저리그 경기의 스코어시트를 원한다면 대중들이 그것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습니다. 메이저리그 야구경기의 공식 기록지는 지독하게 욕심많은 공식 기록업체 소유였습니다. 그들은 누구도 그것을 사용하게 할 생각이 없습니다.
만약 저나 여러분들이 그 기록들을 활용할 수 있다면 어떤 것들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우리는 스코어링 포지션에서 안타를 친 선수들에 대해 알수 있습니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어떤 선수들이 안타를 쳤는지 알 수 있습니다. 주자가 3루에 있을 때 어떤 투수들이 다른 상황에 비해 특별히 더 많은 삼진을 잡아내는지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구원투수들이 자신이 넘겨받은 주자들 중 얼만큼을 득점으로 허용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뛰어난 타자들이 경기 종반 결정적인 순간에도 평소처럼 좋은 타격을 보여주는지에 대해서 알아낼 수 있습니다. 우리는 2루수들이 주자1루 상황에서 얼마나 자주 2루땅볼을 처리하는지 그리고 그 중 얼만큼을 더블플레이로 연결시키는지 알수 있습니다.
우리는 각각의 선수들이 서로 다른 타잎 서로 다른 수준의 투수들을 상대했을때 어떠한지, 즉 파워피처를 상대했을 때, 또는 느린 변화구 투수를 상대했을 때에 어떠한지 알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기록하고 분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포수들이 2루 송구를 하면서 얼마나 많은 에러를 범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실책이 경기에 얼만큼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 별것 아닌 에러들과 아주 치명적인 에러들을 구분해낼 수 있습니다.
우리는 각각의 선수들이 얼마나 자주 주루사나 견제사를 당하지는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선수가 싱글 히트 때 얼마나 자주 1루에서 3루까지 추가진루를 성공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친구들, 저는 이제 겨우 시작하려 합니다. 저는 여기에 대해 연구되어야 하는 것들, 표현되어야 하는 어빌리티, 검토되어야 하는 결함들, 평가해야 할 전략들에 대해 정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그것을 다 말하기엔 제한이 너무 많습니다. 그런 지식들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무엇을 의미할지에 대해서도 그렇습니다. 다른 글을 통해 여러분들이 어떤 것을 작성해야 하는지 말하겠습니다.
우선 이렇게 말하겠습니다. Project ScoreSheet 가 완료되면, 메이저리그의 스코어시트가 대중들에게 공개되면, 그동안의 모든 전통적인 스탯들은 전부 쓸모없는 것이 될겁니다. 즉시.
저는 메이저리그가 그런 기록지의 공개를 거부하는 것은 아주 잘못된 일이라 생각합니다. 부당하고 심지어 불법적입니다. 프로스포츠는 전적으로 대중의 관심과 흥미를 기반으로 성립합니다. 경기에 대한 정보를 대중들이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마치 야구장 문을 걸어잠그고 누구도 볼 수 없게 자신들 끼리만 경기를 벌이는 것과 다를게 없습니다.
부당하고, 불법적이며, 멍청한 일입니다.
그런 이유로 우리는 좀 어려운 길을 가야합니다. 우리는 리그의 도움 없이 팬들의 네트워크를 만들고 기록을 모아야 합니다.
하지만 그리 나쁘지 않을겁니다. 왜냐하면 만약 우리가 스스로 기록을 모은다면 우리는 그것을 우리 스스로 통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우리가 리그의 도움에 의존한다면 리그가 원하는 방법으로만 그것을 사용할 수 밖에 없을겁니다.
혹시 야구기록을 해본적이 있습니까? 만약 그렇다면 친구여, 기록지 프로젝트는 당신이 필요합니다.
저는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모든 메이저리그 경기에 대해 열댓명 정도의 사람들이 그것을 기록합니다. 메이저리그 팀이 있는 도시의 누군가는 매 경기를 다 기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모으고 그 기록지들을 모으는 것은 그저 소소한 조직화의 문제, 단순한 네트워킹의 문제에 불과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문제들에 직면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면서 우리는 백여명의 세이버매트리션과 분석가들이 해낸 어떤 것보다 더 위대한 진보를 만들어내게 될것입니다. 풀뿌리(quantum leaf) 그러니까 세이버매트릭스의 위대한 풀뿌리 말입니다.
만약 관심이 있다면 저에게 연락해주십시요. 좀더 더 자세한 것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리고도 당신이 여전히 관심을 가질 수 있다면 저는 또다른 더 많은 것들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그후에도 여전히 당신이 이 프로젝트에 대해 관심이 있으시다면 저는 또다른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그때 쯤, 그리고 아마도 조금 운이 따른다면 이 프로젝트는 저 혼자만의 것이 아닐 수 있을 겁니다.
회신을 기다립니다.
기록지 프로젝트를 지원해주십시요.
빌 제임스
Translated by 토아일당 facebook.com/Baseball.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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