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에서는 원래 랩탑컴퓨터나 태블릿, 스마트폰과 같은 전자기기의 사용이 규제되어 왔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통신기능을 가진 전자기기들의 사용을 금지한다고 봐야 맞을겁니다. 경기시작 30분전부터 선수 및 구단스탭 전부에게 적용됩니다. 다만 사인훔치기 등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경기장과 락커룸에는 적용되고 구단버스 등 경기장 밖에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아이폰과 연결되지 않은 애플워치는 이미 허용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 네트워크에 연결되지 않은 아이패드의 사용도 가능하도록 규칙이 변경되었습니다.
적용되는 것은 포스트시즌 부터인데, (아마도 시범서비스 같은 의미로)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는 아이패드 사용이 허가될 것이라고 합니다. 다만 모든 팀은 아니고 MLB레벨에서 허용한 팀에 한정됩니다. 허용된 팀이라고 쓰기 싫으면 안쓰면 되는거구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 등의 이유로 아이패드 사용을 허가받은 팀입니다. 그리고 감독 마이크 매트니는 덕아웃에서 아이패드를 직접 사용하는 쪽으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마이크 매트니는 이 결정 이전에도 태블릿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던 감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서로 다른 종류의 정보를 담은 2개의 iPad를 사용해왔습니다. 당연히 이번 결정을 반기고 있고 "사용가능한 새로운 테크놀러지"가 규칙에 의해 금지되는 일이 없어지길 희망합니다.
전력분석은 당연히 야구의 중요한 일부가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도 한때 덕아웃이 랩탑 컴퓨터를 펼쳐놓고 있는 감독들의 모습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인훔치기 등의 어뷰징이 논란이 되면서 모든 전자기기의 반입금지가 규칙이 되었고 덕아웃에서 랩탑을 사라졌습니다.
메이저리그의 많은 것이 그렇듯이 합리적인 의사결정은 별로 특별한게 아닐 수도 있습니다. 아이패드의 허용조건에서 그런 것처럼, 네트워크 연결을 금지하면 될 일이었습니다.
단순하게 생각한다면 프린트된 종이들, 메모를 하는 수첩들이 태블릿 안으로 들어가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 이상의 퍼포먼스를 만들어낼 수 있겠죠. 그것이 야구를 더 진화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경기 중에도 선수들이 전력분석 비디오룸을 사용할 수 있고 그렇게 하는 선수들 역시 적지 않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만약 태블릿을 덕아웃에서 사용할 수 있다면 비디오룸에서 하던 것들의 일부를 덕아웃에서 할 수 있게 되겠죠.
뿐만 아니라 단순한 데이터 리뷰 뿐 아니라 상황에 따른 통계적 분석이나 데이터시각화 차트를 참조할 수 있을 겁니다. 전력분석이라는 것이 상대팀보다 더 많은 정보를 더 깊이있게 활용하는 것을 통해 격차를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더 많은 기술적 가능성은 더 큰 격차를 만들어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만약 정보와 전략이, 다른 종류의 스포츠와 다른 야구의 고유한 매력이라고 여긴하면 이런 종류의 변화는 당연히 환영할 만한 것이 됩니다.
그런데, 한국의 구단들과 감독들은 어찌 생각할까요? 혹시 경쟁에 뒤쳐질 것을 두려워해서 러다이트(Luddite)의 기치를 들고 저항에 나서게 될까요? 너무 삐딱하게 굴지 않으려고 합니다. 한때 감독석 앞에 랩탑에 놓여져 있는 것이 유형처럼 번졌던 것도 한국프로야구이니까요.
--- 소소한 궁금. 아이패드는 되는데 갤러시노트는 왜 안될까요?
--- 한국프로야구의 감독들이, 미국의 이런 변화에 대해 어찌 생각하는지가 여튼 궁금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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