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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egobaseball

토아일당73

투수의 '쿠세'를 잡아내는 것 또는 (미국야구 최신트렌드 관점에서 본) 타자가 투수의 공을 보고 노리는 것에 대해 Watch the on-oing coverage of this year's MLB Playoffs and one of the hot topics with commentators is tipping pitches. During one of the pre-game shows on Fox Sports 1 last week, Alex Rodriguez applauded former teammate Carlos Beltran for his masterful work in discovering wrist/glove angle variations on an opposing pitcher. 진행중인 올시즌 플레이오프를 보다보면, 해설자들에게 나름 핫한 토픽이 '쿠세읽기'tipping pitchers다. FoxSport.. 2019. 10. 22.
기묘했던 1999년. 그리고 FIP의 탄생 보로스 맥크라켄이 How Much Control Do Hurlers Have? 라는 글을 발표한 것은 2001년이다. 그는 흔하디 흔한 대학원생 중 하나였지만 이 글을 통해 야구분석의 패러다임을 통째로 바꾸어놓는다. 그는 타자 배트에 맞아 페어그라운드로 날아간 공이 안타가 될지 아웃이 될지는 --- 투수의 능력이나 책임이 아니라, (거의) 전적으로 운이거나 또는 수비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세이버메트릭스가 막 대중적 관심을 받던 시절이다. 주류 야구계에 대한 영향력은 지금보다 휠씬 약했을지언정 --- 매니아들의 열정과 결기는 오히려 더 뜨거웠다. 사람들을 그의 주장을 '미쳤다'고 일축했다. 안타를 억제하는 것이 투수의 가장 중요한 책임이고 역할인데 --- 리그 최고의 투수나 평균이하의 투수나 안타억제능력이.. 2019. 9. 21.
어떤 야구팬의 10살 기억 2018.8.22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toa.united/posts/2076518729326255 [실험실]에 소개된 어떤 글을 보니 어느 팀이든 우승년도에 8살이었던 팬들의 비중이 가장 컸다고 한다. 8살... 다만 야구가 national pastime이라는 미국 이야기이고 한국에는 오차범위가 좀 있다고 치자. 내 기억의 첫번째 본격 야구는 10살 즈음이다. 여름방학 때 해마다 그랬던 것처럼 시골 할아버지댁에 갔고 아버지는 늘 그랬던 것처럼 시골방을 하루종일 구르며 낮잠과 TV보기를 번갈아 하셨다. 그때 봉황기 고교야구대회를 봤다. "저게 뭐지?"는 물론 아니었다. 동네꼬마들이 함께 얼려놀던 이래 야구는 스포츠이기 앞서 "모두의 공놀이"였었다. 내 집에 글러브도 배트도.. 2019. 8. 22.
라루사이즘과 집단마무리, KBO "라루사이즘과 집단마무리" [고정마무리]가 좋으냐 아니냐는 재미있는 논제입니다. 선발-구원투수의 분업화는 꽤 오래된 것에 비해 고정마무리 시스템은 88년 오클랜드가 시작이니까 역사가 짧습니다. 토미 라루사 감독의 작품이라 해서 이걸 라루사이즘이라고도 합니다. 라루사이즘의 핵심은 1. "불펜 넘버1 투수"가 2. 기본적으로 "이기는 경기"의 "마지막 한이닝"을 전담한다. 입니다. 대략 요즘 야구의 상식이기도 한데요. 빌제임스가 여기 이의제기를 했습니다. 불펜에이스를 이기는 경기 마지막 이닝에만 쓰는건 비효율적이다. 라고 했죠. 이유는 1. 3점 세이브 상황은 실은 별로 위험하지 않기 때문에 이럴때 불펜에이스를 쓰는건 낭비다. 2. 7회나 8회 1점차에서 뒤집어지면 불펜에이스를 써먹을 기회조차 없다 3. 이.. 2019. 8. 15.
19년 투고는 [반발력]이 아니라 [항력] 의 문제 리그 [타고완화]는 [▲반발력]이 아니라 [(공기저항변화에 따른 ▲비거리] 때문일 수 있습니다. 이유가 뭐든 득점이 줄었고, 타율이 낮아졌고 홈런이 감소했습니다. 대체로 [공인구 반발력 변화]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타구추적데이터로 보면 약간 다른 양상이 나타납니다. 공의 반발력이 줄어서 득점이 줄어든거라면 --- 타구속도감소가 나타나는게 제일 알기쉬운 지표일텐데, 18년에 비하면 0.8kmh 느려졌지만 17년에 비하면 오히려 1kmh 더 빨라졌습니다. 17시즌의 타고성향도 18시즌만큼 뜨거웠던 것을 고려한다면 --- 적어도 19시즌이 리그평균 타구속도는 득점감소, 타율하락, 홈런감소를 설명하지 못합니다. 생각해볼 수 있는 또다른 가설은 타구각의 비효율성입니다. 같은 속도의 타구라도 너무 띄우거나 아.. 2019. 8. 6.
로봇심판, 기계판정 실험 - 아틀란틱리그 MLB가 지원하는 아틀락틱리그의 실험이 생각보다 속도를 냈다. 지난 7월11일 올스타게임에서 트랙맨시스템을 이용한 완전한 기계판정이 실행되었다. 유튜브 등을 통해 전해진 영상을 본 후 반응의 주류는 "뭐야. 기계가 완전 정확하게 하는거 아니었어? 사람보다 잘하는거 맞아?" 쯤. 당연하다. 애당초 기계판정에 대한 과한 기대가 잘못된 것이다. 근데, 왜 이상해보이냐, 왜 잘 못하느냐를 따져보면 의미있는 맥락이 있다. 기계가 투수가 던진 공을 추적하는 능력은, 실제로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 만큼은 아닐지몰라도 --- 꽤 정확하다. 물론 모든 기계가 다 그렇듯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다. 온도에 따라 습도에 따라 경기장 조건에 따라 park-to-park, day-by-day 캘리브레이션 같은게 많이 영향을 준다. .. 2019. 8. 5.
한선태의 퓨처스 20이닝 25살 짜리 프로 1년차 투수의 퓨처스리그 성적이 다음과 같다. 16경기 20이닝 ERA0.450 SO9 8.1 BB9 1.8 H9 6.75 HR9 0.0 아직 20이닝 뿐이지만 꽤 좋은 성적이다. 1군에서 잘던진다는 보장은 없지만, 지켜볼만한 유망주라 해서 이상할 것은 없다. 그런데 이 투수는 변화구에 서툴다고 한다. 그렇다면 속구만 가지고 저 성적을 냈다는 뜻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정보를 종합했을 때 어떤 평가를 내리는게 합리적일까. 1) 경기경험도 별로 없는 1년 투수가 속구만 갖고 저정도 성적을 냈으니 어마어마한 포텐을 갖고 있다. 2) 구종이 단조롭고 1군기록이 아니기 때문에 저 성적은 아무 의미가 없다. 그저 미지수일 뿐이다. 일단 한선태 사례에서는 1번보다 2번에 가깝다. 그가 비선출이 아.. 2019. 8. 1.
AI, 오픈소스 - 세이버메트릭스가 세상을 먹어치운 비결 [뻘글] 손정의 회장이 문재인대통령을 만나 했다는 조언이 흥미로웠다. 3가지. AI, AI, AI 그가 한국대통령에게 조언을 한 것이 처음이 아니다. (이번에 안 일이지만) 97년 금융위기 직후인 98년 김대중대통령을 만나 --- 미래의 먹거리에 대해 3가지를 이야기했다고 한다. 그 셋이 브로드밴드, 브로드밴드, 브로드밴드. 그것 하나만으로 모든게 설명될리는 없지만 어쨌든 --- 그 브로드밴드(초고속인터넷망)는 한국의 IT산업, 좀더 넓게 보면, 온라인게임, 대중음악, 웹툰 등 컨텐츠산업 전체에 강력한 이니셔티브가 된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이번에 AI, AI, AI. 의.미.심.장. 그런데 AI를 어떻게 활성화하지? 브로드밴드는 어떻게 하는지 대략 각이 나온다. 땅 파고 전신주 세우고 선로 깐다. 연결.. 2019. 7. 23.
폭투가 두려워 떨공을 꺼리면, 그건 야구가 아니지. [끝내기 폭투]란 야구팬의 악몽이다. 차라리 홈런을 맞으면 상대가 잘쳤거니 하겠는데 똥꼬 힘주고 어렵사리 버티는 와중에 그 허무함을 어찌하냐고. 하지만 그렇다고 [끝내기 폭투]에 대해 "이게 야구냐, 니들이 프로냐, 기본이 안되었다" 쯤으로 비평하는것도 좀 아닌거 같다. 일단 끝내기 폭투.를 방지하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1. 존 한복판에 165kmh 짜리 라이징패스트볼을 꽂아넣으면 된다. (혹시 공이 너무 빨라서 한가운데 스트라이크를 포수가 못잡으면 그건... 이게 야구냐, 니들이 프로냐 욕먹어도 할말 없겠고) 2. 투수가 무슨 공을 던져도 포수가 전부 잡아버리면 된다. 헌데, 이건 마치 --- 승부처의 투수에게 자, 170kmh 를 인하이 구석에 꽂아버려.라고 말하는거랑 비슷하다. 틀린 말은 아닌데 .. 2019. 7. 22.
야구를 바꾼 o개의 방정식? 이언 스튜어트가 쓴 [세상을 바꾼 17개의 방정식 - 17 Equations That Changed The World.] 이란 책이 있습니다. 피타고라스정리, 로그, 뉴튼의 중력법칙, 정규분포 같은 것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매력적인 주제입니다. 갑자기 [야구를 바꾼 10가지 방정식] 같은 시리즈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번째는 역시 이거죠. RunCreated = TB * OB / PA 이 단순한 식은 엄청 복잡하게 계산하는 wrc 같은 것과 비교해도, 놀랄만큼 정확합니다. 다음은 fip = bb*3 - so*2 + hr*13 + 3.2 일까요? battingAvg = H / (pa-bb-hbp-sac-sf) 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타석수로 나누는게 아니라 거기서 bb h.. 2019. 7. 18.
타저가 공인구 때문이라면, 타고는 무엇 때문이었을까. 기록적인 '타고' 기간 내내 투수들은 수준하락 소리를 들었다. 이제 '타고'가 사라지자 타자들이 거품 소리를 듣는다. 뭐가 뭔지 단박에 알 수는 없지만 --- 둘중 하나만 해야하지 않나. 득점이 많으면 투수를 xx취급하고 반대로 득점이 적으면 타자를 oo취급하고. 경기사용구 변화는 분명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투수들 수준이 단 1년만에 바닥에서 하늘로 치솟았다는 것은 개연성이 떨어지니 그쪽이 더 타당한 가설이다. 헌데 그렇다면 13-14년 사이에 일어난 변화도 지나치게 급격했었다. 그렇다면 그건 뭐였을까. (모든 리그 관계자는 공인구에 손을 댄적 없다고 했었다) 13년-14년 사이의 경기당득점 변화폭이 18년-19년 사이의 변화폭에 비해 결코 작지 않았다. 18-19년은 대놓고 공을 바.. 2019. 7. 16.
루이 티안트, Lost Son of Havana 하바나의 잃어버린 아들 (Lost Son of Havana) 쿠바출신의 루이 티앙(Luis Tiant)는 MLB통산 229승, ERA 3.30 을 남긴 보스턴레드삭스의 레전드입니다. 영화는 50년만에 고향에 돌아간 그의 이야기입니다. 2013년 이전까지 그들은 미국에서 야구를 하려면 망명을 선택해야 했고 이후로는 쿠바 땅을 밟을 수 없게 됩니다. 다시는 고향에 돌아갈 수 없고 가족도 친구도 영원히 만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유승준은 한국에 돌아올 수 없게 되었지만 남겨놓은 가족도 없으며 혹여 있다 해도 미국에서라면 만날 수 있겠지만, 국교가 단절된 미국와 쿠바 관계에서는 망명과 탈출이 아니라면 영원히 무엇도 불가능할겁니다) 영화는 야구, 가족, 세월, 고향 같은걸 다룹니다. 그런데 (어쩌면 영화의 주제.. 2019. 7.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