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스윕이라도 면했다면 좀 덜했겠으나, 일이 꼬리려면 참... 그럼에도 그것은 그것 이것은 이것. 머리 속 복잡한 것일수록 써내고 나면 좀 나아지는 법이라 겸사겸사. 1. 심판 타구맞음에 대한 규칙은 기본적으로 수비 측을 위해 만들어진 룰 (아닌 경우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야구규칙은 그라운드 안 심판을 돌멩이로 봅니다. 심판이 그라운드 안에 있는 것은 어쩔 수 없고 간혹 타구에 맞는 일도 피할 수 없습니다. 이때 "타구맞음"이라는 사건을 어떻게든 야구 안의 논리로 풀고 해석하고 판정하는 것이 규칙이 하는 일입니다. 그리하여 기본전제는 "돌멩이에 맞았다"를 바탕에 둡니다. 그리고 매 상황에 따라 이런저런 응용이 있습니다. 여튼 심판이 타구에 맞는 것은 이상적이지는 않지만 어쩔 수 없는 경기의 일부입니다..
1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 ① baseball-in-play는 baseball-in-play가 직접 혹은 협력하여 운영하는 페이스북 그룹에 게시물을 작성하는 활동을 하며 따라서 어떤 종류의 회원 개인정보도 수집하지 않습니다. 기타 로그인 관련 모든 절차는 블로그플랫폼 운영주체인 티스토리의 시스템에 속하며 이에 관한 사항은 티스토리 관련 정보를 참조해주십시요. 2 개인정보의 처리 및 보유 기간 작성 ① baseball-in-play가 이후 개인정보를 수집하게 되는 경우 그에 관한 모든 사항은 정보주체로부터 개인정보를 수집할 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이용기간 또는 법령에 따른 개인정보 보유·이용기간 내에서 개인정보를 처리·보유합니다. 3 개인정보 보호책임자 이름: 신동윤 이메일: 3onbase@gmail...

oddsportal.com의 전세계 주요 베팅사이트의 kbo리그, npb, mlb경기의 배당률을 기준한, 예상승률을 보면, 1. 약팀 승률의 과대평가 2. 원정팀 승률의 과대평가 를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까지는 야구에서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축구는 어떨까요? #1 도박사는 약팀을 좋아해 https://baseball-in-play.com/358 도박사는 약팀을 좋아해 - 도박사의 승부예측은 얼마나 정확할까 #1 야구경기에서 승부예측을 가장 잘할 사람들이 누굴까요. 세이버메트릭스 혁명 이후 구단 내부 혹은 주변에서 일하는 데이터분석가들의 역할이 커지긴 했지만 그와 별개로 '도박사'들을 빼놓긴 baseball-in-play.com #2 원정팀 과대평가 https://baseball-in-play..

첫번째 포스트에서 oddsportal.com 에 공개된 2014년 이후 kbo리그, MLB, NPB경기의 배당률과 실제 경기결과를 비교했습니다. 관찰된 결과는, 베팅회사는 약팀의 예상승률을 과대평가, 강팀에 대해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예상승률이 과대평가되면 배당률은 낮아지고 예상승률이 과소평가되면 배당률은 높아집니다. (https://3onbase.tistory.com/358) 이유와 배경이 무엇인지 판단하는 것은 아직 이릅니다. 그저 개연적으로 추측해볼 수 있는 정황은 1. 약팀은 배당률이 이미 높기 때문에, 거기서 다소 하향된다고 해도 여전히 베터들에게 소구할 수 있기 때문에 베팅회사가 선택한 마케팅전략일 수도 있고 2. 배당률이란 베팅회사에서 일방적으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베터들..

야구경기에서 승부예측을 가장 잘할 사람들이 누굴까요. 세이버메트릭스 혁명 이후 구단 내부 혹은 주변에서 일하는 데이터분석가들의 역할이 커지긴 했지만 그와 별개로 '도박사'들을 빼놓긴 어렵습니다. 게임방식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스포츠베팅에서 가장 인기있는 것은 베팅회사게 제시한 배당률을 보고 플레이어가 거기에 돈을 거는 방식입니다. 2018년 엘지트윈스와 두산베어스 경기가 있다 치면, 베팅회사는 경기결과에 대한 배당률을 공개합니다. 예를들어 두산베어스승리=1.5배 엘지트윈스승리=3.8배 처럼. 이 숫자의 의미는, 베어스승리에 돈을 걸면 맞췄을 때 베팅한 금액의 1.5배(원금 포함)를 주고 트윈스 승리에 걸어서 맞추면 3.8배(원금 포함)를 준다는 뜻입니다. 배당률을 표현하는 형식에는 이것 말고도 몇가지 ..

김광현의 인터뷰 중 '내추럴커터'를 다룬 대목이 있었다. 링크: [이영미 人터뷰] “결정구를 주무기 대신 커브로, 바보 아닌 강심장이고 싶었다” 김광현-편 sports.news.naver.com/news.nhn?oid=380&aid=0000001456&fbclid=IwAR36tjwxbN0XQWkmX4r7BADVU9WdDKOC6jOFuTwsOlkXLLVc9MtlzI9oe0M 좀 길지만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올시즌 김광현 선수가 던진 구종 중 ‘내추럴 커터(자연 발생적 커터)’가 적잖은 화제를 모았습니다. 스프링캠프 때만 해도 그런 질문을 하면 김광현 선수는 “나는 그냥 패스트볼을 던진 건데 그렇게 들어갔을 뿐이다”라고 말했어요. 그런데 시즌 들어가서 내추럴 커터가 유독 눈에 많이 띄더라고요. 어떻게 된 ..

Watch the on-oing coverage of this year's MLB Playoffs and one of the hot topics with commentators is tipping pitches. During one of the pre-game shows on Fox Sports 1 last week, Alex Rodriguez applauded former teammate Carlos Beltran for his masterful work in discovering wrist/glove angle variations on an opposing pitcher. 진행중인 올시즌 플레이오프를 보다보면, 해설자들에게 나름 핫한 토픽이 '쿠세읽기'tipping pitchers다. FoxSport..

보로스 맥크라켄이 How Much Control Do Hurlers Have? 라는 글을 발표한 것은 2001년이다. 그는 흔하디 흔한 대학원생 중 하나였지만 이 글을 통해 야구분석의 패러다임을 통째로 바꾸어놓는다. 그는 타자 배트에 맞아 페어그라운드로 날아간 공이 안타가 될지 아웃이 될지는 --- 투수의 능력이나 책임이 아니라, (거의) 전적으로 운이거나 또는 수비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세이버메트릭스가 막 대중적 관심을 받던 시절이다. 주류 야구계에 대한 영향력은 지금보다 휠씬 약했을지언정 --- 매니아들의 열정과 결기는 오히려 더 뜨거웠다. 사람들을 그의 주장을 '미쳤다'고 일축했다. 안타를 억제하는 것이 투수의 가장 중요한 책임이고 역할인데 --- 리그 최고의 투수나 평균이하의 투수나 안타억제능력이..
2018.8.22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toa.united/posts/2076518729326255 [실험실]에 소개된 어떤 글을 보니 어느 팀이든 우승년도에 8살이었던 팬들의 비중이 가장 컸다고 한다. 8살... 다만 야구가 national pastime이라는 미국 이야기이고 한국에는 오차범위가 좀 있다고 치자. 내 기억의 첫번째 본격 야구는 10살 즈음이다. 여름방학 때 해마다 그랬던 것처럼 시골 할아버지댁에 갔고 아버지는 늘 그랬던 것처럼 시골방을 하루종일 구르며 낮잠과 TV보기를 번갈아 하셨다. 그때 봉황기 고교야구대회를 봤다. "저게 뭐지?"는 물론 아니었다. 동네꼬마들이 함께 얼려놀던 이래 야구는 스포츠이기 앞서 "모두의 공놀이"였었다. 내 집에 글러브도 배트도..

"라루사이즘과 집단마무리" [고정마무리]가 좋으냐 아니냐는 재미있는 논제입니다. 선발-구원투수의 분업화는 꽤 오래된 것에 비해 고정마무리 시스템은 88년 오클랜드가 시작이니까 역사가 짧습니다. 토미 라루사 감독의 작품이라 해서 이걸 라루사이즘이라고도 합니다. 라루사이즘의 핵심은 1. "불펜 넘버1 투수"가 2. 기본적으로 "이기는 경기"의 "마지막 한이닝"을 전담한다. 입니다. 대략 요즘 야구의 상식이기도 한데요. 빌제임스가 여기 이의제기를 했습니다. 불펜에이스를 이기는 경기 마지막 이닝에만 쓰는건 비효율적이다. 라고 했죠. 이유는 1. 3점 세이브 상황은 실은 별로 위험하지 않기 때문에 이럴때 불펜에이스를 쓰는건 낭비다. 2. 7회나 8회 1점차에서 뒤집어지면 불펜에이스를 써먹을 기회조차 없다 3. 이..

리그 [타고완화]는 [▲반발력]이 아니라 [(공기저항변화에 따른 ▲비거리] 때문일 수 있습니다. 이유가 뭐든 득점이 줄었고, 타율이 낮아졌고 홈런이 감소했습니다. 대체로 [공인구 반발력 변화]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타구추적데이터로 보면 약간 다른 양상이 나타납니다. 공의 반발력이 줄어서 득점이 줄어든거라면 --- 타구속도감소가 나타나는게 제일 알기쉬운 지표일텐데, 18년에 비하면 0.8kmh 느려졌지만 17년에 비하면 오히려 1kmh 더 빨라졌습니다. 17시즌의 타고성향도 18시즌만큼 뜨거웠던 것을 고려한다면 --- 적어도 19시즌이 리그평균 타구속도는 득점감소, 타율하락, 홈런감소를 설명하지 못합니다. 생각해볼 수 있는 또다른 가설은 타구각의 비효율성입니다. 같은 속도의 타구라도 너무 띄우거나 아..

MLB가 지원하는 아틀락틱리그의 실험이 생각보다 속도를 냈다. 지난 7월11일 올스타게임에서 트랙맨시스템을 이용한 완전한 기계판정이 실행되었다. 유튜브 등을 통해 전해진 영상을 본 후 반응의 주류는 "뭐야. 기계가 완전 정확하게 하는거 아니었어? 사람보다 잘하는거 맞아?" 쯤. 당연하다. 애당초 기계판정에 대한 과한 기대가 잘못된 것이다. 근데, 왜 이상해보이냐, 왜 잘 못하느냐를 따져보면 의미있는 맥락이 있다. 기계가 투수가 던진 공을 추적하는 능력은, 실제로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 만큼은 아닐지몰라도 --- 꽤 정확하다. 물론 모든 기계가 다 그렇듯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다. 온도에 따라 습도에 따라 경기장 조건에 따라 park-to-park, day-by-day 캘리브레이션 같은게 많이 영향을 준다. ..

25살 짜리 프로 1년차 투수의 퓨처스리그 성적이 다음과 같다. 16경기 20이닝 ERA0.450 SO9 8.1 BB9 1.8 H9 6.75 HR9 0.0 아직 20이닝 뿐이지만 꽤 좋은 성적이다. 1군에서 잘던진다는 보장은 없지만, 지켜볼만한 유망주라 해서 이상할 것은 없다. 그런데 이 투수는 변화구에 서툴다고 한다. 그렇다면 속구만 가지고 저 성적을 냈다는 뜻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정보를 종합했을 때 어떤 평가를 내리는게 합리적일까. 1) 경기경험도 별로 없는 1년 투수가 속구만 갖고 저정도 성적을 냈으니 어마어마한 포텐을 갖고 있다. 2) 구종이 단조롭고 1군기록이 아니기 때문에 저 성적은 아무 의미가 없다. 그저 미지수일 뿐이다. 일단 한선태 사례에서는 1번보다 2번에 가깝다. 그가 비선출이 아..

[뻘글] 손정의 회장이 문재인대통령을 만나 했다는 조언이 흥미로웠다. 3가지. AI, AI, AI 그가 한국대통령에게 조언을 한 것이 처음이 아니다. (이번에 안 일이지만) 97년 금융위기 직후인 98년 김대중대통령을 만나 --- 미래의 먹거리에 대해 3가지를 이야기했다고 한다. 그 셋이 브로드밴드, 브로드밴드, 브로드밴드. 그것 하나만으로 모든게 설명될리는 없지만 어쨌든 --- 그 브로드밴드(초고속인터넷망)는 한국의 IT산업, 좀더 넓게 보면, 온라인게임, 대중음악, 웹툰 등 컨텐츠산업 전체에 강력한 이니셔티브가 된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이번에 AI, AI, AI. 의.미.심.장. 그런데 AI를 어떻게 활성화하지? 브로드밴드는 어떻게 하는지 대략 각이 나온다. 땅 파고 전신주 세우고 선로 깐다. 연결..
[끝내기 폭투]란 야구팬의 악몽이다. 차라리 홈런을 맞으면 상대가 잘쳤거니 하겠는데 똥꼬 힘주고 어렵사리 버티는 와중에 그 허무함을 어찌하냐고. 하지만 그렇다고 [끝내기 폭투]에 대해 "이게 야구냐, 니들이 프로냐, 기본이 안되었다" 쯤으로 비평하는것도 좀 아닌거 같다. 일단 끝내기 폭투.를 방지하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1. 존 한복판에 165kmh 짜리 라이징패스트볼을 꽂아넣으면 된다. (혹시 공이 너무 빨라서 한가운데 스트라이크를 포수가 못잡으면 그건... 이게 야구냐, 니들이 프로냐 욕먹어도 할말 없겠고) 2. 투수가 무슨 공을 던져도 포수가 전부 잡아버리면 된다. 헌데, 이건 마치 --- 승부처의 투수에게 자, 170kmh 를 인하이 구석에 꽂아버려.라고 말하는거랑 비슷하다. 틀린 말은 아닌데 ..
이언 스튜어트가 쓴 [세상을 바꾼 17개의 방정식 - 17 Equations That Changed The World.] 이란 책이 있습니다. 피타고라스정리, 로그, 뉴튼의 중력법칙, 정규분포 같은 것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매력적인 주제입니다. 갑자기 [야구를 바꾼 10가지 방정식] 같은 시리즈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번째는 역시 이거죠. RunCreated = TB * OB / PA 이 단순한 식은 엄청 복잡하게 계산하는 wrc 같은 것과 비교해도, 놀랄만큼 정확합니다. 다음은 fip = bb*3 - so*2 + hr*13 + 3.2 일까요? battingAvg = H / (pa-bb-hbp-sac-sf) 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타석수로 나누는게 아니라 거기서 bb h..
기록적인 '타고' 기간 내내 투수들은 수준하락 소리를 들었다. 이제 '타고'가 사라지자 타자들이 거품 소리를 듣는다. 뭐가 뭔지 단박에 알 수는 없지만 --- 둘중 하나만 해야하지 않나. 득점이 많으면 투수를 xx취급하고 반대로 득점이 적으면 타자를 oo취급하고. 경기사용구 변화는 분명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투수들 수준이 단 1년만에 바닥에서 하늘로 치솟았다는 것은 개연성이 떨어지니 그쪽이 더 타당한 가설이다. 헌데 그렇다면 13-14년 사이에 일어난 변화도 지나치게 급격했었다. 그렇다면 그건 뭐였을까. (모든 리그 관계자는 공인구에 손을 댄적 없다고 했었다) 13년-14년 사이의 경기당득점 변화폭이 18년-19년 사이의 변화폭에 비해 결코 작지 않았다. 18-19년은 대놓고 공을 바..

하바나의 잃어버린 아들 (Lost Son of Havana) 쿠바출신의 루이 티앙(Luis Tiant)는 MLB통산 229승, ERA 3.30 을 남긴 보스턴레드삭스의 레전드입니다. 영화는 50년만에 고향에 돌아간 그의 이야기입니다. 2013년 이전까지 그들은 미국에서 야구를 하려면 망명을 선택해야 했고 이후로는 쿠바 땅을 밟을 수 없게 됩니다. 다시는 고향에 돌아갈 수 없고 가족도 친구도 영원히 만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유승준은 한국에 돌아올 수 없게 되었지만 남겨놓은 가족도 없으며 혹여 있다 해도 미국에서라면 만날 수 있겠지만, 국교가 단절된 미국와 쿠바 관계에서는 망명과 탈출이 아니라면 영원히 무엇도 불가능할겁니다) 영화는 야구, 가족, 세월, 고향 같은걸 다룹니다. 그런데 (어쩌면 영화의 주제..

야구가 없는 날. 어쩌다가, 그리고 오랬만에 만화 [미생]을 봤다. 울컥한 장면이 있었다. 아직 살아있지 못한 이들이 살아보겠다고 열심히 싸우는 이야기라서 그럴거다. 상태 좋을때 야구를 보면, 매 순간 순간이 그 만화같다. 한 선수의 커리어가, 한 시즌의 팀이, 한 경기의 승부가 꼭 그렇다. 아직 살아있지 못한 이들이 열심히 싸운다. 싸운다는건 피보자는 악다구니가 아니다. 싸운다는건 내가 좀더 나은 사람이 되려 하는 과정이고 노력이다. 또 싸운다는건 늘 과정이다. 매번의 패배는 지독하게 무참하게 아프지만 또 참 별거아닌 것이기도 하다. 3점쯤 남기고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투수가 볼넷을 3개쯤 내준 후 시원하게 만루홈런을 맞고나면, 그들도 우리도 세상이 다 끝장난 것처럼 처참하다. 하지만 새로운 날이 밝고 ..

"The Only Rule Is It Has To Work" 그로스해킹이란 말을 오래전부터 들어왔다. 그게 뭔지 몰랐다. 별로 궁금하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 아침 갑자기 궁금해졌다. 그래서 구글링을 해봤다. 그로스는 gross가 아니라 growth였다. 해킹은, 설마 했는지 진짜 그 hacking이었다. 다만 그 내용은 아마 그럴거라 생각했던 것처럼 --- 역시 별거 아니긴 했다. 이해한 바대로라면, [트라이얼-피드백-개선] 의 사이클을 반복한다 쯤 될려나. 감히 별거 아니라고 한 것은, 이게 무가치하다는 것이 아니라 --- 어느동네든 고수들에겐 숨쉬듯 자연스러운 감각인 것이라서다. 하긴 해 아래 새로운 것이 있을라고. 흥미로운 것은 hacking이란 메타포다. 지금 세상을 주도하는 IT이니셔티브의 흔적..
2017년 이후의 박종훈은 A급 선발투수다. 그리고 오랬만에 등장한 정통잠수함. 현장 고수들의 의견과 스포츠과학의 연구가 일치하는게 --- "공을 끝가지 봐라"는 코칭은 [구라]라는 지점이다. 인간이 시각정보에 반응해서 몸을 움직이려면 0.25초 정도가 필요하다고 한다. 게다가 그냥 반응이 아니라 100m쯤 널리 날려버릴 만큼 힘을 주고 쎄게 반응해야 하는게 타격이다. 그런데 투수가 던진 속구는 대략 0.42초 만에 홈플레이트에 날아든다. 이 조건에서 공을 끝까지 보면, 이미 포수 미트에 박혀있을 것이다. 따라서 타자는 자기 앞 10m 쯤에 공이 있을때 이미 결정을 하고 시동을 걸고 스윙을 시작한다. 스포츠과학이 밝혀낸 바에 의하면 --- 프로레벨의 타자들은 투구의 초기궤적으로 스윙여부를 결정하고 몸에 ..
[2017년 6월9일 - Facebook] 2주전에 주문한 책 [The Only Rule Is It Has To Work]가 도착했습니다. 벤 린드버그와 샘 밀러라는 두명의 세이버메트리션이 독립리그 구단 하나를 직접 운영하는 이야기입니다. "궁극의 환타지베이스볼게임"이라 할 수 있죠. 소재 자체가 워낙에 섹시하기도 했지만, 그보다 도입부가 정말 인상적입니다. 첫장면은 Paul Hvozdovic 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동네에서 야구 제일 잘하던 소년이었고 메이저리거를 꿈꿨고 그러나 프로팀에게 지명받지 못했고 빅리그에서 7단계가 낮은 레벨의 독립리그에서 뛰는 투수입니다. 그리고 방금 방출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는 야구를 접고 다른 일을 찾아보려 합니다. 그런 그에게 계약제안이 옵니다. 그가 사는 동네서 20..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관념은 왜 생겼을까?" 경기에서 타자의 역할(득점)과 투수-수비의 역할(실점억제)는 당연히 동등하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물론, 각 경기 득점와 실점의 deviation에 따라 둘 중 하나가 승패결정에는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긴 합니다. 극단적으로 모든 경기에서 실점이 똑같다면, 승패는 결국 득점에 의해 결정될 수도 있으니까요. (이럴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없으며 경기를 두 팀이 하기 때문에 논리적 모순이기도 하고) 그럼에도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관념이 왜 생겼을까요. (실점억제에서, 타자는 야수 역할도 한다는 요인은 논점과 좀 다른거라 고려하지 않습니다) 1.득점팩터와 실점팩터가 같은 영향을 가졌다고 해도, 한 경기를 선발투수 혼자 다 던지면, 타자역할-투수역할은 같지만..
"선배님 지금은 시합중이고 우린 프로선수입니다. 타자가 선배투수가 던진 공이라고 홈런 안칩니까? 경기중에 벤클 난다고 경찰 부를겁니까? 사과는 경기 끝나고 다시 드리겠습니다." 이렇게 되받는 "또라이"가 우리 리그에도 좀 있으면 좋겠다. ** 붙임어떤 종목이든 그 안에는 "합의된 위험"이 있습니다. 복싱경기 중에 상대 눈이 찢어져 피가 난다고 해도 사과를 주고 받지 않습니다. 거기까지는 합의된 위험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대신 치명적 부상을 입었다면 경기 후 사과와 위로를 전하는게 좀더 도리에 맞겠죠. 그건 생각하기에 따라, 합의된 위험 혹은 상정한 기대위험수준을 벗어났으니, 의도와 무관하게 그리할 수 있다고 봅니다. 복싱선수는 그런 것에 동의했기 때문에 링에 섭니다. 야구에서 만약 공이 머리로 날..
피타고리안승률은 재미있는 모델입니다. 현재의 승률과 다소 차이가 날 수도 있는 좀더 객관적인 팀전력수준을 파악할 수 있게 해줍니다. 그래서 시즌 중반 즈음에 피타고리안 기대승률과 실제 승률 중 시즌 최종 승률과 더 가까운 것이 오히려 실제승률보다 기대승률인 경우도 많습니다. 기대승률 모델의 또다른 의미는, 어떤 경기는 결정적인 한점으로 승리를 거두기도 하고 또 다른 경기는 10점 이상의 큰 점수차로 지기도 하지만, 100경기 이상의 한시즌 전체를 치르고 나면 결국 득점이 많고 실점이 적은 팀이 더 좋은 성적을 낸다는 야구의 중요한 본질 하나를 알려준다는 것입니다. 사실 많은 세이버메트릭스 이론은 한타석, 한경기는 랜덤에 좌우되는 면이 많지만 결국 득점력과 실점억제력에 수렴하게 된다는 전제에 바탕을 두고 ..
[베이스볼인플레이] 태평양을 건넌 플라이볼 혁명일간스포츠 2017.06.14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고 한다. 어떤 것이든 환경과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야구의 이론도 그럴 수 있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뜨거운 이슈는 '플라이볼 혁명'이다. 타자가 더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타구를 띄워야 한다는 의미다. 2015년 메이저리그에 도입된 스탯캐스트 기술에서 비롯된 변화다. 레이더 추적 장비로 타구 궤적 추적이 가능해지면서 경험에 기반한 전통적 지식 대신 데이터 분석에 근거한 새로운 지식이 만들어졌다. 전통적으로 메이저리그 타격코치들은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선호했다. 그런데 데이터를 분석해 보니 라인드라이브성 타구인 발사각 10~15도가 아닌 25~35도 사이 타구가 더 높은 타율, 장타..
[베이스볼인플레이] '기계'는 인간 심판을 대신할 수 있을까?일간스포츠 2017.05.22 2003년 6월 2일, 애리조나 투수 커트 실링은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사무국으로부터 벌금 1500달러 처분을 받았다. 5월 24일 샌디에이고전에서 실링은 홈구장에 설치된 카메라 한 대를 부숴 버렸기 때문이다. 카메라는 퀘스텍(QuesTec) 시스템의 일부로 사무국이 심판의 스트라이크 판정을 평가하기 위해 도입한 최신 장비였다. 실링은 그 경기 주심으로부터 "기계의 측정치에 맞춰 스트라이크존을 바꾸고 있다"는 말을 들은 뒤 화를 참지 못했다. 당시 메이저리그에선 존 판정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었다. 높은공엔 지나치게 박하고, 바깥쪽 먼 공은 너무 자주 스트라이크가 됐다. 이에 사무국은 카메라로 공의 궤적을 촬영해..
[베이스볼인플레이] 넓어진 존, 롯데·KIA·SK의 삼색 해결책일간스포츠 2017.05.08 초구를 건드려 아웃되는 타자는 팬들이 싫어하기 마련이다. 경기 후반 중요한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공을 많이 보는 게 무조건 좋지만은 않다. 공을 많이 보면 볼넷으로 출루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대신 반대급부가 있는데, 삼진도 많이 당한다. KBO 리그에서는 예외적인 타자 한 명(이용규)을 제외하면. 공을 많이 보면서 삼진을 적게 당하는 타자는 찾기 어렵다. 결국 공을 많이 보는 타석 전략에서는 볼넷을 '상대적으로' 늘리고, 삼진을 '상대적으로' 줄이는 게 관건이다. 그런데 올해는 넓어진 스트라이크존 때문에 새로운 변수가 생겼다. 리그 전체적으로 스트라이크가 늘어났다. 그래서 볼카운드를 길게 끄는 승부의 ..
[베이스볼인플레이] 그러니까, '문제는 수비'다일간스포츠 2017.03.16 한국 국가대표팀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트 탈락에서 가장 뼈아픈 장면은 이스라엘전 패배였다. 2017년 WBC의 첫 경기. 그 경기 승패가 달랐다면 우울한 논란 대신 2라운드 응원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을지 모른다. 물론 야구에 '만약'은 없다. 패배를 불운 탓으로 돌리기도 어렵다. 이스라엘 타자의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한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연장 10회 1점 차 패배였다. 한국에 조금 행운이 따랐다면 바뀔 수도 있던 승부는 아니었을까. 결승점을 만든 것은 10회초 2사 후의 내야안타였다. 코스가 좋았던 땅볼 타구였다. 연장 승부 이전에 경기를 끝낼 기회가 한국에도 있었다. 하지만 6회 1사 1·2루..
[베이스볼인플레이] 3연투 불펜 필승조, 평범 이하 투수로 전락한다일간스포츠 2017.04.07 2017년 프로야구가 시작됐고, 10개 구단 두 번째 3연전까지 일정을 마쳤다. 첫 번째 3연전인 개막 시리즈에서 가장 치열했던 승부는 두산과 한화가 맞붙은 잠실구장에서 나왔다. 한화는 1승1패로 맞선 가운데 2일 3차전에서 8회말 2사까지 3-0으로 앞서 있었다.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로 3연전 우위 달성 일보 전까지 갔다. 그러나 1실점을 부른 윌린 로사리오의 실책으로 끝낼 수 있었던 이닝을 마무리 짓지 못했고, 곧이어 닉 에반스의 동점 투런홈런이 터졌다. 악몽의 8회말 마운드에 섰던 투수는 한화 장민재였다. 그는 시리즈 3경기에 모두 등판했다. 경기는 연장 승부로 이어졌고 11회초 신성현의 1점홈런으로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