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atch the on-oing coverage of this year's MLB Playoffs and one of the hot topics with commentators is tipping pitches. During one of the pre-game shows on Fox Sports 1 last week, Alex Rodriguez applauded former teammate Carlos Beltran for his masterful work in discovering wrist/glove angle variations on an opposing pitcher. 진행중인 올시즌 플레이오프를 보다보면, 해설자들에게 나름 핫한 토픽이 '쿠세읽기'tipping pitchers다. FoxSport..

MLB가 지원하는 아틀락틱리그의 실험이 생각보다 속도를 냈다. 지난 7월11일 올스타게임에서 트랙맨시스템을 이용한 완전한 기계판정이 실행되었다. 유튜브 등을 통해 전해진 영상을 본 후 반응의 주류는 "뭐야. 기계가 완전 정확하게 하는거 아니었어? 사람보다 잘하는거 맞아?" 쯤. 당연하다. 애당초 기계판정에 대한 과한 기대가 잘못된 것이다. 근데, 왜 이상해보이냐, 왜 잘 못하느냐를 따져보면 의미있는 맥락이 있다. 기계가 투수가 던진 공을 추적하는 능력은, 실제로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 만큼은 아닐지몰라도 --- 꽤 정확하다. 물론 모든 기계가 다 그렇듯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다. 온도에 따라 습도에 따라 경기장 조건에 따라 park-to-park, day-by-day 캘리브레이션 같은게 많이 영향을 준다. ..
[2017년 6월9일 - Facebook] 2주전에 주문한 책 [The Only Rule Is It Has To Work]가 도착했습니다. 벤 린드버그와 샘 밀러라는 두명의 세이버메트리션이 독립리그 구단 하나를 직접 운영하는 이야기입니다. "궁극의 환타지베이스볼게임"이라 할 수 있죠. 소재 자체가 워낙에 섹시하기도 했지만, 그보다 도입부가 정말 인상적입니다. 첫장면은 Paul Hvozdovic 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동네에서 야구 제일 잘하던 소년이었고 메이저리거를 꿈꿨고 그러나 프로팀에게 지명받지 못했고 빅리그에서 7단계가 낮은 레벨의 독립리그에서 뛰는 투수입니다. 그리고 방금 방출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는 야구를 접고 다른 일을 찾아보려 합니다. 그런 그에게 계약제안이 옵니다. 그가 사는 동네서 20..
정운찬 총재는 최근 인터뷰에서 바트 지아마티(A. Bartlett Giamatti, 제8대 mlb커미셔너)를 롤모델로 꼽았다고 한다. 지아마티도 학자였다. 영문학,이탈리아문학, 비교문학을 연구했고 프린스턴과 예일에서 교수를 했다. 나중엔 모교 예일의 총장을 지냈다. 당대의 최고 경제학자였고 서울대 총장을 지낸 신임 정운찬 총재와 확실히 통하는 부분이 있다. "[Baseball] breaks your heart. It is designed to break your heart. The game begins in the spring, when everything else begins again, and it blossoms in the summer, filling the afternoons and evenin..
[플라이볼혁명]이란 최근 MLB에서 대두된 새로운 트렌드를 지칭합니다. 스탯캐스트 데이터 분석의 영향으로 좀더 높은 발사각이 타구가 더 생산성이 높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여러 선수들이 스윙메카니즘을 "올려치는 방식"으로 조정했고 그로 인해 좋은 결과를 얻고 있는 사례 때문입니다. 강하게 공을 띄우는 어퍼컷 스윙도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15년-16년 사이에 홈런수가 급증한 타자들 상당수가 타구각이 높아져있기도 합니다. (물론 어느 쪽이 원인이고 어느쪽이 결과인지는 이것만으로 알 수 없습니다) 어쨌든 최근들어 [플라이볼혁명]이란 MLB의 최신 경향을 설명하는 가장 핫한 키워드입니다. 벤 린드버그는 약간 다른 관점을 제시합니다. 공이 이상하다는거죠. 이 문제제기가 음모론 쯤으로 치부될 즈음 재미있는 실험결과를 ..
어떤 신문기사가 이렇게 말했다."회전수 2083, MLB 평균은 2209… 류의 공은 실전 아닌 연습 배팅용"http://sports.news.naver.com/wbaseball/news/read.nhn?oid=023&aid=0003273685&redirect=true 숫자를 사용했다고 [막말]이 [분석]으로 바뀔 수는 없는 일이다. 이보다 휠씬 나은 설명은 다음과 같다. "류현진은 부상 전에 비해 종속이 떨어져있다. 150km속구도 종속이 나쁘면 얻어맞는다. 그게 야구다." 멋지지 않나? 그런데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 같다. 구위와 회전수에 관해 관찰된 사실은 이런 것들이다.1. 회전수와 공의 위력(피칭결과) 사이에는 별다른 상관관계가 없다.2. 심지어 속구 회전수와 라이징무브먼트 사이에도 상관관계가 ..
이스라엘의 스콧부첨은 싱글A가 경력의 전부다. 딱히 유망주도 아니다. 드래프트 25라운드에 지명된 선수다. 비슷한 또래의 타일러 크리거도 싱글A 소속이긴 하지만 그는 3라운더 짱짱한 유망주다.유일한 특징은, 로스터 28명중 단 한명의 유격수라는 점이었다.그밖의 유격수 후보는 타이 켈리 정도인데, 그는 수비평가가 높은 유틸리티플레이어이고 경찰청 연습경기서는 선발유격수로 출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베이스볼레러펀스에서 확인해보면 커리어 내내 메이저리그든 마이너리그든 10000이닝 정도의 수비출전 중 유격수 출전 경력은 5경기 24이닝이 전부였다.해서 들었던 생각은, 하도 선수가 없으니 어디 싱글A의 듣보잡이라도 유격수 시키려고 끼워넣었구나. 라는 거였다.A- A 2시즌 386타석에서 .257 .316 .359 ..
28인 로스터에 내야수로 표시된 선수가 4명입니다. (특이하게도, 혹은 이동네가 원래 그렇기 때문인지, 1루수는 내야수와 구별되어 표시되어 있습니다) Ty Kelly 타이켈리Cody Decker 코디데커Tyler Krieger 타일러클리거Scott Burcham 스콧부첨 Ty Kelly 28살 내야수 후보 중에 그래도 경력이 괜찮은 편이고, 2루 3루 외야 전부 소화하는 유틸리티 타잎입니다. 로스터에 다른 전문3루수가 없기 때문에 3루로 갈 거 같기도 하고, 또한명의 AAA+급 코리덱커가 3루 가능자원이기 때문에 이 둘이 각각 2루와 3루를 커버할 수도 있어 보입니다. (경찰청 평가전에서는 유격수로 나왔다고 하네여)16년 메이저리그 데뷰했습니다. 시즌 후 아웃라이트되어서 현재는 마이너리거 신분이고 17년..
요즘 [피치 프레이밍]이 핫합니다. (물론 생각하기에 따라 이미 2-3년 전의 유행이라 느낄 분도 있겠지만) 세이버메트릭스는 지난 수십년 동안 그라운드 안의 다양한 플레이의 가치를 측정하고 분석하고 평가하는 방법을 개발해왔는데, 오랬동안 안개 속에 남겨져 있던 것이 포수의 수비능력이었습니다. 2000년대 후반 피치FX 데이터가 공개되면서 의외로 새로 조명된 것이 오히려 투수 쪽 지표보다 포수 쪽 지표였습니다. 베이스볼프로스펙터스의 Mike Fast가 이에 대한 결정적인 아티클을 2011년 가을에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피치 프레이밍]이라는 토픽이 다루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세상의 모든 지식들이 그렇듯이 맨땅에서 그것이 튀어나온 것은 아닙니다. 쌓인 배경이 있었습니다. 또 피치프레이밍이 대세라고 하지만 ..
1. 곧 시즌이 시작된다. 늘 그랬듯이 표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이젠 아이와 함께 가야 하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좀더 좁아졌다. 계열사 초대권 같은 경로가 아니라면 현재 야구장 표가 배분되는 방법은 선착순이다. 유료이긴 하지만 대체로는 아주 부담될 정도로 비싸진 않다. 따라서 가격보다는 부지런한 클릭질이 관건이다. 이것은 합리적일까? 2. 아내와 (그땐 호칭이 달랐지만) 한참 야구장을 다닐 때 난 표를 한장 더 사곤 했다. 좌석은 좁았고 바닥에도 무릎 위에도 가방과 먹거리를 쌓아두긴 어려웠기 때문이고, 또 비기너였던 그녀에게 이왕이면 야구장에 관한 좋은 기억을 쌓아두고 싶었기 때문이다. 선호하는 좌석이 어차피 응원석은 아니었고 블루 윗층이거나 포수 뒤쪽 자리였기 때문에도 그랬다. 하지만 사람이 꽉 ..
MLB사무국이 새로운 포스팅시스템에 대해 800만$ 상한선을 말한 것에 대해, 반응은 중 이런 것이 많다. 하나는 지들이 뭔가 감히 한국선수 가치를 800만달러$ 한계로 정하느냐는 분개이고, 다른 하나는 하지만 그렇게 되면 MLB구단이 포스팅비를 덜 쓰는대신 선수에게 돌아갈 몫이 커질 수도 있겠다 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둘 다 틀렸다. 포스팅fee 상한선이 낮아지는 것과 선수에게 돌아갈 몫이 늘어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박병호가 적은 연봉을 받은 것은 구단이 이미 포스팅에 돈을 많이 썼기 때문은 아니다. 1. 핵심은 독점협상권 여부다. 박병호 케이스에서 포스팅비가 높아진 것은 복수의 구단이 협상권을 따내기 위해 경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연봉이 적어진 가장 큰 이유는 그렇게 독점협상권을 얻는 미네소타는..
알파고를 만든 (물론 혼자 만든 것은 아니지만) 데미스 하사비스에 대해 많이 알려진 이력은 그가 뇌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는 것 그리고 어린시절 체스천재였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한가지가 빠져있는데 그가 게임개발자 출신이라는 것이죠. 고등학교를 2년 일찍 마친 그는 16살 때 불프로그(Bullfrog)에 들어갑니다. 흔히 세계 3대 게임디자이너로 불리는 피터 몰리뉴의 스튜디오였습니다. 레벨디자인부터 시작한 그의 게임업계 경력은 이듬해 빅히트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테마파크]의 공동기획과 리드프로그래밍을 맡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그의 홈페이지 Short Bio 의 첫줄은 이렇게 시작합니다.I was previously a well-known UK videogames designer and AI progr..
구글(딥마인드)의 AI 알파고가 이세돌과 붙는다는 뉴스를 어제 봤습니다. 그후로 저녁 내내, 그리고 지금도 심장이 두근거려 주체가 잘 안됩니다. 이런 느낌이 참 오랬만입니다. 구글 인공지능, 3월 이세돌 9단과 바둑대결 http://thegear.co.kr/10757 90년도 즈음엔가 인터넷이란 걸 처음 만났을 때. 그러니까 click-and-surf 로 작동하는 World-Wide-Web 같은 건 아직 없었고 gopher 나 archie 같은 프로토콜을 쓰던 시절이었는데, telnet으로 텍사스인스트루먼트의 연구소 서버에 접속했던 순간에 그랬습니다. 물론, 거기서 할 수 있는건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내 방 모니터 안에 지구 반대편 어떤 세상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머리털 나고 처음 느껴보는 흥분이..
야구통계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라면, 오프시즌은 그리 나쁘지 않은 시간입니다. 매일 매일 데이터가 갱신되고 깊이있는 분석이 그를 따라갈 시간적 여유가 없는 시즌 중 보다 오히려 더 재미있는 읽을 거리가 많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대체로 미국 이야기입니다. 지난 가을 즈음엔 올 겨울에 한국도 그리 만들어보겠다고 내심 벼르고 있었는데 막상 닥치니 쉽지 않네요.) 미국에서 최근 화두 중 하나는 [프로젝션]입니다. 세이버메트릭스 성향의 주요 미디어들, 분석가 그룹들은 이런 저런 프로젝션을 시즌 전에 내놓습니다. 몇강 몇약 이렇게 대충 에두르는게 아니라 어느 선수는 홈런 몇 개, 2루타 몇 개, 불넷 몇 개 그리하여 슬래시라인이 어떻고 어느 팀은 몇 승 몇 패 이렇게 아주 구체적으로. 시즌 예상이야 한국서도 늘 ..
최근 야구에 관한 다소 과격한 화두가 던져지고 있는데 예를들면, “로봇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해야 한다”라거나 “구원투수의 세이브기록이 없어져야 한다” 같은 것들입니다. ESPN의 기획물에서부터 시작되었는데, 올 1월25일 MLB 커미셔너 롭 만프레드의 취임 1주년을 맞아 그쪽 시니어 필진들이 돌아가며 칼럼 이랄지 제안이랄지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기계판정]과 [세이브기록 없애기] 말고도 - 현재의 MLB 25인 로스터를 28명으로 늘리고, 매 경기 출전선수 25명을 정해서 운영한다.- 감독과 코치 뿐 아니라 포수 등의 동료선수 포함해서 마운드 방문을 9이닝 당 2번으로 제한해야 한다.- 덕아웃에 안전망설치- 마이너리거에 대한 더 많은 보수 지급 같은 것도 있습니다. 이중 일부는 KBO리그에서 ..
야구감독은 남자가 꿈꾸어 볼만한 3대 직업이라고 합니다. 수많은 야구인들이 있지만 오직 10명에게만 허락된 직업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논란의 대상이 되는 직업도 별로 없습니다. 프로야구는 관심과 인기를 먹고 사는 법이지만, 감독의 이름이 팬들 사이에서 자주 거론되는 것이 꼭 좋은 일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구설은, 긍정적 상황보다는 부정적 상황에서 더 강해지는 법이기 때문입니다. 2015년 시즌오픈 즈음부터 어떤 감독의 이름이 가장 자주 거론되었는지를 나름 빅데이터(?) 분석을 해봅니다. 방법은 대표적인 온라인 야구커뮤니티인 MLBPARK의 게시판에서 프로야구 10명의 감독의 이름이 얼마나 자주 언급되었는지를 통해서 입니다. 분석대상의 글 갯수는 대략 100만 건 정도입니다. 온라인 게시글에서 언..
세이버메트릭스는 애당초 야구게임과 관련이 깊습니다. 빌제임스가 1978년 [야구개요Baseball Abstract] 를 세상에 내놓는 것으로 시작된 이 혁명에는 결정적인 조력자가 있었는데 다니엘 오클랜트입니다. [야구개요]는 출판이라 하기도 민망한 형태로 세상에 나왔는데 빌제임스가 집에서 등사를 하고 스태플러로 제본을 해서 신문광고를 내고 주문을 받았습니다. 첫 해 그 책을 산 사람은 70명 정도였고 이듬해 새로운 버전이 발매되었을 때는 그래도 300명으로 늘었다고 합니다. 댄 오클랜트는 이 300명 중에 하나였습니다. 프리랜서 스포츠작가였던 그는 이 책을 소개한 기사를 우여곡절 끝에 미국 최대 스포츠지인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에 싣게 됩니다. 그리고 빌제임스와 그의 아이디어가 비로서 세상에 널리 알려질 ..
별존은 정말 있을까? 야구규칙에 의하면 스트라이크 존은 ‘타자 유니폼의 어깨 윗부분과 바지 윗부분 중간의 수평선을 상한선으로 하고, 무릎 아랫부분을 하한선으로 하는 홈베이스 상공을 말한다.’ 따라서 이론적으로는 정사각형의 단면을 가졌겠지만 실제로는 좀 다르다. 2015시즌부터 잠실과 목동 구장에 설치된 투구궤적 측정장비 트랙맨은(TrackMan) 에서 공이 홈플레이트 상공을 지나는 정확한 위치를 잡아낸다. 이를 근거로 실제 스트라이크 존을 그리면 다음과 같이 된다. (166경기 대상) 회색으로 그려진 사각형이 비교를 위해 임의로 그린 스트라이크존인데 가로는 홈플레이트 폭 17인치(43.2cm) 양쪽 끝에 공 반개 크기인 3.5cm 를 각각 더한 것이고 세로는 평균적인 타자의 키를 고려한 것이다. (눈금 ..
최근 2년 동안 NC다이노스의 거의 유일한 취약 포지션은 3루였습니다.(wRAA기준. 9이닝당 득점 5.0으로 조정) 테임즈의 1루는 말할 것도 없고, 2루는 14년에 비해 보강되어 대략 리그 평균을 휠씬 웃도는 득점생산성을 가졌으며 유격수는 -22.5점으로 다소 나쁘긴하지만 수비가 중요한 포지션이다보니 리그평균에 비해 약간 낮은 수준일 뿐입니다. 포수와 좌익수가 리그평균보다 좀 쳐지긴 하지만 어차피 모든 포지션에서 강세일 수는 없으니 그냥 접어둘만 했습니다. 그런데 14년 15년 모두 3루가 유독 문제였습니다. 14년 -24점, 15년 -26점입니다. 3루수의 리그평균은 15년에 +2.3점이었습니다. NC는 3루수 공격력에서 리그평균보다 28점 정도 손해를 봤습니다. NC의 팀 순위는 2위였지만 3루수..
포스팅 신청이 도전인가? 한때는, 야구선수의 해외진출이 조국에 대한 책임을 방기한 일탈이었고, 또 한때는 국위선양을 겸한 신성한 도전이었지만 이젠 둘 다 아니다. 그저 자신을 위한 "이직"일 뿐이다. 폄훼할 것도 미화할 것도 없는 그저 비즈니스다. 포스팅신청은 기본적으로 구단의 권리다. 계약기간이 남은 선수에 대한 '보유권'을 돈받고 파는 상행위다. 그걸 두고 앞길을 막니 마니 논하는것은 좀 우스운 일이다. 적은 포스팅금액만 받고 보유권을 풀어달라 선수가 고집하는 것도 넌센스다. 그나마 요사이 이런 경향은 좀 덜해졌다. 그럼에도 롯데가 손아섭에게 포스팅 우선권을 준 것은 여전히 비즈니스가 아니라 명분의 논리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아섭은 황재균보다 서비스 타임이 좀더 남아있고 FA자격을 얻었을 때 ..
캔자스시티가 보여준 "역전의 명수" 모드에 대한 칭송이 자자합니다. 하지만 패배한 팀에게는 두고두고 잊지못할 끔찍한 기억으로 남을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최종전은 9회초까지 2-0으로 앞서다가 허용한 역전패였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이럴 때 감독의 투수교체 타이밍 같은게 도마 위에 오릅니다. 메츠의 선발투수 맷 하비는 8회말까지 4안타 1볼넷으로 잘 던지고 있었고 그 안타 4개 조차 모두 단타였습니다. 1회 2사 후의 도루허용을 제외하고는 득점은 커녕 2루 진루조차 허용한 적이 없었습니다. 선택지는 2가지 였습니다. 투구수 101개인 언터처블 모드의 선발투수를 끌고 가느냐 아니면 클로저 파밀리아를 올리느냐. 감독은 전자를 택했고 결과는 볼넷-도루-2루타 허용 후 아웃카운트 잡지 못하고 강판되었습니다. ..
foxsports.com 에 예전에 실렸던 John Baker 의 글입니다. 배트플립이나 불문율에서 금기시하는 과도한 세레모니에 대한 흥미있는 시각입니다. 특히 바깥 사람이 아니라 현역 메이저리거(2014년까지)였던 선수의 이야기라는 점이 더 그렇습니다. Playing The Right Way? http://www.foxsports.com/mlb/just-a-bit-outside/story/playing-baseball-right-way-depends-three-factors-when-who-where-061615 존 베이커는 캘리포니아 출신이고 드래프트 4라운드로 오클랜드에 지명되면서 프로선수가 되었고 33살이었던 지난 14시즌에는 시카고 컵스에서 백업포수로 뛰며 208타석에 나왔습니다. 나는 전직 프..
머니볼이라 명명된 야구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아주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다. 빌리빈이 오클랜드의 단장이 된 것이 1997년이고 기적같은 20연승을 기록하며 신화의 가장 화려한 순간을 빚어낸 것이 2002년의 일이다. 그후 머니볼의 이론적 기반인 세이버메트릭스는 메이저리그의 놀라운 혁신을 주도했다. ESPN은 올해 초, 세이버메트릭스, 바이오메트릭스 등의 데이터 분석 성향과 투자를 기준으로 메이저리그 구단을 올인(All-In)에서부터 불신(nonbelievers) 까지 5단계로 분류한 적이 있다. 정규시즌을 모두 마친 시점에서 각 팀의 성적은 어땠을까?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가진 데이터-드리븐 성향의 차이는 실제로 팀 성적에 영향을 주고 있을까? (ESPN에서 사용했던 표현은 “the great analyti..
MLB에서는 원래 랩탑컴퓨터나 태블릿, 스마트폰과 같은 전자기기의 사용이 규제되어 왔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통신기능을 가진 전자기기들의 사용을 금지한다고 봐야 맞을겁니다. 경기시작 30분전부터 선수 및 구단스탭 전부에게 적용됩니다. 다만 사인훔치기 등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경기장과 락커룸에는 적용되고 구단버스 등 경기장 밖에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아이폰과 연결되지 않은 애플워치는 이미 허용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 네트워크에 연결되지 않은 아이패드의 사용도 가능하도록 규칙이 변경되었습니다. 적용되는 것은 포스트시즌 부터인데, (아마도 시범서비스 같은 의미로)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는 아이패드 사용이 허가될 것이라고 합니다. 다만 모든 팀은 아니고 MLB레벨에서 허용한 팀에 한정됩니다. 허..
지난 10년 또는 20년동안 메이저리그를 변화시킨 혁신이 무엇이냐를 꼽을 때 세이버메트릭스를 빼놓을 수는 없다. 그리고 이 혁신에서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인물을 꼽는다면 역시 빌 제임스와 빌리 빈을 빼놓을 수가 없다. 빌제임스는 세이버메트릭스의 창시자라고 불릴 만한 인물이고, 빌리빈은 그것을 메이저리그 구단운영에 도입해서 2배나 3배쯤 더 많은 돈을 쓰는 경쟁자들과 맞서며 이 아이디어가 흥미롭고 혁신적일 뿐 아니라 얼마나 실용적인지 직접 증명한 사람이다. 그에 비하면 이 둘은 의외로 접점이 적다. 그리고 공식적으로 한 무대에 섰던 적도 없었다. 어쩌면 기념비적이라 할 이 둘의 첫번째 만남은 의외의 장소에서 실현되었다. 유명한 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NetSuite가 주최한 컨퍼런스 중 “The ..
하드볼타임즈의 유망주 예측시스템으로 추정한 박병호의 MLB forecasting 기억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올해 초 “미국의 통계전문가가 박병호의 MLB 진출 시 타율0.237 홈런 29개 (600타석 기준)로 예측했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SBNation.com 계열의 블로그 Over the Monster 에 실린 박병호 관련 기사에 브라이언 카트라이트가 트윗한 코멘트를 소개한 것이었습니다. (Red Sox Scout Korean Star First Baseman ByungHo Park) 그는 대표적인 세이버메트릭스 미디어인 하드볼타임즈(THT)의 주요 필진 중 하나이고 유망주에 대한 통계예측시스템의 전문가이기도 합니다. 또 THT Forecasts 의 일부인 올리버프로젝션의 개발자입니다. (그밖에도 ..
영어로 패스트볼이라 불리는 구종을 한국에서는 오랬동안 직구라고 불러왔습니다. 한국에 야구를 처음 가져온 것은 미국인이었지만 발전하면서 영향을 받은 것은 일본이었기 때문에 그리 되었을테죠. 다른 분야도 그렇지만 야구 역시 정체가 불분명한 일본식 영어 표현이 적지 않았습니다. 일본인들의 작명센스는 좀 기괴한 구석이 있는게, 한자 기반의 말들은 그들이 잘 다룰 수 있는 것이라 그런지 선호를 떠나 말이 되는 범위에 있는데 영어 기반의 말들은 애당초 "말이 안되는 말"인 경우가 많습니다. 문법적으로 비어인 것도 모자라 의미 자체가 아예 다른 경우도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데드볼, 포볼, 러닝홈런, 버스터 같은 것들인데 이런 부류들은 최근 10년 사이 많이 정리된 편입니다. 가꾸로 꽤 그럴듯한 작명센스가 돋보이는 것..
메이저리그를 진화시킨 "현명한 이기주의"연봉조정신청제도 Salary Arbitration (1/3) http://baseball-in-play.com/225자유계약선수 보상 - 퀄리파잉 오퍼 (2/3) http://baseball-in-play.com/226사치세와 수익분배제도, 그리고 선수노조 (3/3) http://baseball-in-play.com/227 사치세Luxury Tax와 수익분배제도 자주 듣는 [사치세luxury tax]라는 제도 역시 그들 식의 합리주의입니다. MLB에서는 연봉총액이 높은 부자구단에게 [사치세]라는 것을 부과합니다. 물론 정부에 내는 것은 아니고 리그 사무국에서 받아갑니다. 매년 상한선 기준이 정해지는데 그것을 넘기면 초과금액의 50%를 부과합니다. 2014년 최다연봉..
메이저리그를 진화시킨 "현명한 이기주의"연봉조정신청제도 Salary Arbitration (1/3) http://baseball-in-play.com/225자유계약선수 보상 - 퀄리파잉 오퍼 (2/3) http://baseball-in-play.com/226사치세와 수익분배제도, 그리고 선수노조 (3/3) http://baseball-in-play.com/227 자유계약선수FreeAgent 보상 - 퀄리파잉 오퍼 인상적인 [연봉조정제도]에 비하면 MLB에서 시행되었던 FA계약 시 원소속 구단에 대한 보상규정은 약간 의아한 면이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의 제도 이야기는 아니고 2012년 이전의 이야기입니다. KBO에서 FA선수가 어떤 구단과 계약을 하게 되면 원 소속구단은 새로운 계약구단에게 선수 전년도 연..
저에게는 남동생이 하나 있습니다. 위로는 한두살 터울로 누나 둘. 대략 그 즈음 평범한(?) 사이즈의 4남매 가족입니다. 고만고만한 터울의 아이들 넷이 북적거리면 뭐든 경쟁이 만만치 않아집니다. 특히 한살 터울 남자형제의 먹을 것 다툼은 어지간한게 당연하겠죠. 사과 한개, 케익 한조각, 아이스크림 한사발, 빵 한덩이를 동생과 둘이 나눠 먹을 일이 꽤있었는데 누가 조금이라도 더 많이 먹나 신경전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한살 터울 형제 사이의 규칙은 지극히 명쾌하고 또 합리적이었습니다. 첫째, 둘은 최대한 같은 크기로 먹을 것을 나눈다. 둘째, 다만 형이 아주 약간 더 갖게 되는 것은 서로 인정한다. 문제는 이것을 실행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이 무엇이며 쌍방의 이해관계자가 어떻게 갈등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