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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을 건넌 플라이볼 혁명 [베이스볼인플레이] 태평양을 건넌 플라이볼 혁명일간스포츠 2017.06.14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고 한다. 어떤 것이든 환경과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야구의 이론도 그럴 수 있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뜨거운 이슈는 '플라이볼 혁명'이다. 타자가 더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타구를 띄워야 한다는 의미다. 2015년 메이저리그에 도입된 스탯캐스트 기술에서 비롯된 변화다. 레이더 추적 장비로 타구 궤적 추적이 가능해지면서 경험에 기반한 전통적 지식 대신 데이터 분석에 근거한 새로운 지식이 만들어졌다. 전통적으로 메이저리그 타격코치들은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선호했다. 그런데 데이터를 분석해 보니 라인드라이브성 타구인 발사각 10~15도가 아닌 25~35도 사이 타구가 더 높은 타율, 장타.. 2018. 1. 30.
박병호를 삼킨 ML 강속구, 황재균은 어떨까 [베이스볼인플레이]박병호를 삼킨 ML 강속구, 황재균은 어떨까일간스포츠 2017.02.07 KBO리그 홈런왕 출신 박병호는 지난 4일 소속팀 미네소타로부터 양도선수로 지명됐다. 그의 미래 앞에는 안개가 드리워져 있다.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고, 극복하기 어려운 시련으로 끝날 수도 있다. 하지만 확실한 건 현재 미네소타는 그의 약점에 매우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미네소타는 14일까지 박병호의 이적이 성사되면 포스팅 비용 1285만 달러를 날릴 수도 있는 선택을 했다. 박병호의 약점이란 결국 메이저리그의 빠른 공을 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KBO리그는 투수들의 빠른공은 메이저리그보다 느리다. 타이밍의 예술인 타격에서 구속 차이는 현실적인 벽이다. 박병호는 여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 2018. 1. 20.
[베이스볼인플레이] '마구'를 던지는 투수, 앤디 밴 헤켄 [베이스볼인플레이]'마구'를 던지는 투수, 앤디 밴 헤켄일간스포츠 2017.01.20 동네 야구소년들에게 최고의 팬터지는 '마구'다. 고(故) 이상무 화백의 독고탁의 그것처럼 흙먼지를 일으키며 날아가다 타자 앞에서 갑자기 솟아오르거나, 좌우로 꾸불거리며 날아가는 공이다. 하지만 현실에선 존재할 수 없다. 물리법칙을 거스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속 150km 강속구를 던지고 치는 것도 어떤 면에서 인체의 법칙을 거스르는 일이다. 이런 공이 투수의 손끝을 떠나 홈플레이트 상공에 도달하기 까지 걸리는 시간은 0.4초 정도다. 날아오는 공의 궤적을 포착한 시각정보가 뇌에 전달되는 데 0.15초 시간이 소비된다. 나머지 0.25초 안에 근육에 타격 명령을 내리고 몸이 그에 반응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불가능.. 2018. 1. 19.
“왜 KBO리그 구단은 데이터 활용에 소극적입니까?” [베이스볼인플레이] “왜 KBO리그 구단은 데이터 활용에 소극적입니까?”일간스포츠 2016.09.29 미국은 '야구통계'의 천국이다. 야구 팬의 상상을 뛰어넘는 세밀하고 방대한 데이터가 공개돼 있다. 타율, 홈런, 타점 등 고전적인 기록은 논할 바도 아니다. 야수의 수비범위나 송구능력, 타구방향 등은 이제 기본이 됐다. 메이저리그 공식사이트(mlb.com)가 2007년 '피치FX'를 도입한 이후 구종, 투구궤적, 스트라이크존 통과위치 등 정보도 손쉽게 접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는 2015년 스탯캐스트(STATCAST)를 공식 런칭했다. 이젠 타구속도와 각도, 수비수의 반응시간, 주자의 주루속도 등도 측정되고 대중에 공개된다. 야구의 많은 것이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이 아닌 객관적이고 명료한 숫자로 표현.. 2018. 1. 9.
서캠프, 익스텐션과 체감구속 효과 [베이스볼인플레이]140km공을 144km로 둔갑시키는 서캠프 - 일간스포츠 2016년7월28일 마운드에서 홈플레이트까지 거리는 18.44m다. 투수 손끝을 떠난 공이 홈플레이트를 통과하기까지는 0.4초-0.45초가 걸린다. 타자는 이 짧은 시간 안에, 날아오는 공의 방향, 속도, 구종을 파악하고 대응해야 한다. 당연하게도 더 '빠른(fast)' 공은 더 '빨리(quickly)' 날아온다. 그래서 강속구는 투수에게 중요한 무기다. 공이 빠를수록 타자가 준비하고 반응할 시간이 그만큼 짧아지기 때문이다. 패스트볼 궤적을 기준으로 할 때 시속 130km 공이 홈플레이트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0.464초, 140km 공은 0.433초, 150km 공은 0.404초가 걸린다. 투수가 영혼을 팔아서라도 얻고 싶어할 .. 2017. 12. 5.
빠른공을 높게 던져라 빠른공을 높게 던져라 - [베이스볼인플레이] 일간스포츠 2016년 6월 9일 야구 중계에서 흔하게 듣는 말 중 하나는 “낮게 던져라”다. 중요한 상황일수록 더욱 강조된다. 대체로 높은 공은 자칫 큰 타구를 맞을 수 있다는 게 이유다. 투수가 불의의 한방을 맞은 뒤에도 늘 따라 붙는 말이 “제구가 높았다”라는 것이다. 그런데, 높은 공은 정말 나쁜 것일까. 삼성 코칭스태프는 지난해 투수들에게 높은 직구 승부를 자주 주문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지난해 마무리 손승락에 대해 "높은 코스 활용이 아쉽다"는 말을 하곤 했다. 2015년 시즌 KBO리그 우타자들의 로케이션별 타격 결과를 히트맵(Heatmap)으로 표시해봤다. 각 존 안에 표시된 숫자는 타율, 장타율, 그리고 홈런율이다. 가운데 9등분한 구역이 통.. 2017. 11. 9.
병살 상황, 투수는 땅볼을 노려야 하나 [베이스볼인플레이] 병살 상황, 투수는 땅볼을 노려야 하나 - 일간스포츠 2016년 6월1일 노 아웃이나 원 아웃에 1루에 주자가 있다. 수비 팀이 가장 기대하는 결과는 당연히 병살타다. 병살 유도를 위해서는 땅볼 타구가 필수적이다. 애초에 병살타(grounded into double play)라는 용어 자체가 땅볼을 전제로 한다. 그렇다면 배터리는 땅볼 유도 확률이 높은 볼배합을 할 것이며, 반대로 타자는 땅볼을 치지 않으려 할 것이다. 방송 해설자들은 종종 "공을 안 맞으려 하면 안 된다. 맞춰서 땅볼이 나오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병살이 가능한 상황은 무사나 1사, 주자는 1루, 1·2루, 1·3루, 만루 등 모두 여덟 개다. 2005~2015년 KBO리그에선 이 상황 인플레이 타구(희생번트 제외.. 2017. 11. 8.
세 명의 외야수가 만든 세 개의 '더 캐치' NC는 1승만 추가하면 한국시리즈 진출이었고 LG는 1패를 안는 순간 탈락확정인 한판이었다. 경기결과는 2대1 연장11회 LG의 끝내기 승리. 이쯤되면 짜릿한 명승부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좀 달랐다. 양팀 합쳐 39출루 그러나 3득점이 전부였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의 이전 명승부를 연출했던 호수비는 이 경기에서도 빛났다. 게다가 모두 다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였다. 실종된 적시타가 아쉽긴 했지만 승부의 균형을 끝까지 붙잡아둔 ‘더 캐치’의 존재감은 그래서 오히려 더 컸다. 더캐치 #1 3회말 김준완 - 수비난이도 A 1회와 2회 연이은 만루기회에서 별 소득을 얻지 못한 LG는 다시 2사13루 기회를 만들었다. 추가득점이 가능하다면 경기초반의 분위기가 넘어갈 법한 상황. 하지만 그라운드 중앙을 가르며 날아간 김.. 2017. 10. 27.
LG가 '확률 게임'에서 이긴 이유 네이버 2016PS 칼럼http://sports.news.naver.com/kbaseball/news/read.nhn?oid=540&aid=0000000008 준플레이오프의 승자가 정해졌다. 엘지 트윈스는 넥센 히어로즈를 3승1패로 누르고 시리즈를 끝냈다. 안타수에서 13개와 6개로 차이가 났지만 일방적 경기라고 보긴 어려웠다. 4-0 리드를 먼저 잡은 것은 넥센이었고 4-4 동점 상태로 이닝이 거듭될수록 초초해지는 것이 엘지였다. 5차전에서 기다릴 밴헤켄의 무시무시한 존재감도 경기의 일부였다. 넥센의 공세는 2회초에 집중되었다. 선두타자 윤석민의 안타 출루 이후 김민성의 볼넷, 이택근, 박동원, 서건창의 연속안타로 4득점했다. 징크스였던 1회를 3자범퇴로 넘어섰음에도 엘지 선발투수 류제국은 한번에 무너.. 2017. 10. 24.
디셉션이 밴헤켄을 특별하게 만든다 여느 경기가 그렇듯 엘지-넥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도 여러 상황이 있었다. 도루 수비를 위해 2루 커버를 들어가다 역동작에 걸린 2루수 손주인은 뜬공 처리에 실패했고 그 틈을 파고든 고종욱의 질주가 선취점을 만들었다. 넥센의 포스트시즌 첫득점이었다. 엘지 타자들의 잘 맞은 타구 몇 개는 수비정면을 향했거나 호수비에 걸렸다. 승부처에 투입된 구원투수 윤지웅은 제 몫을 하지 못했고 반면 넥센의 타자들은 기회마다 집중력을 보였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조금 달리 흘러갔다 해도 승부가 달라졌을 것 같진 않다. 밴헤켄의 피칭은 그 모든 것을 압도하고 남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그는 3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상대의 공격을 억제하며 102개의 공으로 7.2이닝을 소화했다. 60%가 패스트볼이었고 30%가 스플리터 나머.. 2017. 10. 22.
플라이볼혁명 vs Juiced Ball : MLB홈런증가의 2가지 가설 [플라이볼혁명]이란 최근 MLB에서 대두된 새로운 트렌드를 지칭합니다. 스탯캐스트 데이터 분석의 영향으로 좀더 높은 발사각이 타구가 더 생산성이 높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여러 선수들이 스윙메카니즘을 "올려치는 방식"으로 조정했고 그로 인해 좋은 결과를 얻고 있는 사례 때문입니다. 강하게 공을 띄우는 어퍼컷 스윙도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15년-16년 사이에 홈런수가 급증한 타자들 상당수가 타구각이 높아져있기도 합니다. (물론 어느 쪽이 원인이고 어느쪽이 결과인지는 이것만으로 알 수 없습니다) 어쨌든 최근들어 [플라이볼혁명]이란 MLB의 최신 경향을 설명하는 가장 핫한 키워드입니다. 벤 린드버그는 약간 다른 관점을 제시합니다. 공이 이상하다는거죠. 이 문제제기가 음모론 쯤으로 치부될 즈음 재미있는 실험결과를 .. 2017. 6.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