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인플레이] 3연투 불펜 필승조, 평범 이하 투수로 전락한다일간스포츠 2017.04.07 2017년 프로야구가 시작됐고, 10개 구단 두 번째 3연전까지 일정을 마쳤다. 첫 번째 3연전인 개막 시리즈에서 가장 치열했던 승부는 두산과 한화가 맞붙은 잠실구장에서 나왔다. 한화는 1승1패로 맞선 가운데 2일 3차전에서 8회말 2사까지 3-0으로 앞서 있었다.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로 3연전 우위 달성 일보 전까지 갔다. 그러나 1실점을 부른 윌린 로사리오의 실책으로 끝낼 수 있었던 이닝을 마무리 짓지 못했고, 곧이어 닉 에반스의 동점 투런홈런이 터졌다. 악몽의 8회말 마운드에 섰던 투수는 한화 장민재였다. 그는 시리즈 3경기에 모두 등판했다. 경기는 연장 승부로 이어졌고 11회초 신성현의 1점홈런으로 한..
[베이스볼인플레이] WBC와 인사이드 피치의 '글로벌 스탠다드'일간스포츠, 2017.03.06 메이저리그에 "가족을 생각하면 몸 쪽을 던지고 친구를 생각하면 바깥쪽을 던져라"는 격언이 있다. 투수가 타자를 이겨 내기 위해 거는 몸 쪽 승부는 그렇게 중요하다. 감독들이 투수를 칭찬할 때 흔히 쓰는 클리셰에도 ‘몸 쪽 공을 던질 줄 안다’는게 있다. KBO리그 투수의 패스트볼 로케이션을 스트라이크존 중앙을 기준으로 나눠 보면 바깥쪽이 57%, 몸 쪽이 43%로 바깥쪽이 약간 더 많다. 그런데 외국인 투수들은 몸 쪽 승부를 좀 더 즐겼다. 한국인 투수의 몸 쪽 승부 비율이 42%인데 외국인 투수들은 48%로 6%포인트 더 높다. 그들이 수준 높은 투수여서 그럴 수도 있지만, 성향의 차이 때문일 수도 있다. 미..
[베이스볼인플레이]박병호를 삼킨 ML 강속구, 황재균은 어떨까일간스포츠 2017.02.07 KBO리그 홈런왕 출신 박병호는 지난 4일 소속팀 미네소타로부터 양도선수로 지명됐다. 그의 미래 앞에는 안개가 드리워져 있다.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고, 극복하기 어려운 시련으로 끝날 수도 있다. 하지만 확실한 건 현재 미네소타는 그의 약점에 매우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미네소타는 14일까지 박병호의 이적이 성사되면 포스팅 비용 1285만 달러를 날릴 수도 있는 선택을 했다. 박병호의 약점이란 결국 메이저리그의 빠른 공을 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KBO리그는 투수들의 빠른공은 메이저리그보다 느리다. 타이밍의 예술인 타격에서 구속 차이는 현실적인 벽이다. 박병호는 여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
[베이스볼인플레이]'마구'를 던지는 투수, 앤디 밴 헤켄일간스포츠 2017.01.20 동네 야구소년들에게 최고의 팬터지는 '마구'다. 고(故) 이상무 화백의 독고탁의 그것처럼 흙먼지를 일으키며 날아가다 타자 앞에서 갑자기 솟아오르거나, 좌우로 꾸불거리며 날아가는 공이다. 하지만 현실에선 존재할 수 없다. 물리법칙을 거스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속 150km 강속구를 던지고 치는 것도 어떤 면에서 인체의 법칙을 거스르는 일이다. 이런 공이 투수의 손끝을 떠나 홈플레이트 상공에 도달하기 까지 걸리는 시간은 0.4초 정도다. 날아오는 공의 궤적을 포착한 시각정보가 뇌에 전달되는 데 0.15초 시간이 소비된다. 나머지 0.25초 안에 근육에 타격 명령을 내리고 몸이 그에 반응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불가능..
[베이스볼인플레이]외국인 투수 선택, 강속구냐 제구력이냐일간스포츠 2017.01.10 KBO리그에서 선발 로테이션의 앞 두 자리는 대개 외국인 선수 몫이다. 팀 성적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은 당연하다. 화려한 경력, 좋은 기록을 가진 투수는 성공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몸값도 비싸다. 게다가 '스펙'이 늘 성공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다. 믿었던 투수가 실패하면 '안국 야구 적응'이라는 문제가 거론된다. '적응'이란 여러가지를 포함한다. 문화적 차이도 있지만, 리그의 기술적·전략적 특성에 따른 차이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큰 키와 높은 릴리스포인트는 미국 야구에서 흔하고 평범하지만, KBO리그에서는 희소하고 까다로운 특징이 될 수 있다. 이런 상성 차이로 실력이 비슷한 경우라도 KBO리그 타자에게 더 강하거..
[베이스볼인플레이] 타고투저, 투수들은 도망가지 않았다일간스포츠 2016.12.27 '역대급' 타고시즌이 3년째 이어졌다. ‘타고(打高)’란 다른 말로 ‘투저(投低)’다. 그러다보니 과거보다 투수 수준이 떨어졌다는 말이 많이 나온다. 사실일 수도 있다. 하지만 단정은 이르다. 야구에서 투수와 타자의 실력이 그대로여도 환경에 따라 타율이 높아지고 홈런이 늘어나고 득점이 많아질 수 있다. 공과 배트의 반발력, 외야펜스 거리, 파울지역의 넓이, 스트라이크존의 크기 등은 타고투저, 투고타저에 큰 영향을 미친다. 2011~2013년은 타고가 아니라 투고의 3시즌이었다. 투고 3년과 이후 타고 3년을 비교하면 인플레이타율(BABIP)이 0.307에서 0.329로 높아졌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55명 중 40명이 ..
[베이스볼인플레이]외국인 선수 영입, '블루오션'을 찾아라일간스포츠 2016.12.20 KBO 리그는 출범 17년째인 1998년부터 외국인 선수를 받아들였다. 원년인 1936년부터 외국인 선수가 뛰었던 일본 프로야구에 비해 늦다. 그런 만큼 한국 프로야구에서 외국인 선수는 낯설다. 한국 프로구단은 외국인 타자에게 중심타선에서 홈런을 많이 쳐 줄 수 있는 거포 역할을 기대했다. 외국인 타자의 포지션은 외야수가 가장 많았고 다음이 1루수나 지명타자였다. 2012년부터 2013년까지 2시즌 동안엔 외국인 타자가 없었다. 모든 팀이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였던 두 명을 모두 투수로 채웠다. 2010년 이후 유일하게 '타고투저'가 두드러졌던 시즌이 2012년이라는 점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KBO 리그 감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