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egobaseball
이슈InPlay

홈충돌(collisions at home plate)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해법 - 개정규약 Rule 7.13에 대한 정확한 이해

by 토아일당 2015. 7. 6.

.


야구장에서 가장 핫한 곳은 득점을 노리고 질주하는 주자와 그것을 막으려는 중무장(?) 포수가 충돌하는 홈플레이트입니다.  그로 인한 부상도 종종 있고, 부상까지는 가지 않아도 아슬아슬한 장면은 늘 생겨납니다.  논란도 끊이지 않습니다.  대체로는 포수가 대상이 됩니다.  동업자 정신을 잃은 무리한 플레이라는 지적입니다.


3년 전이라면 “블로킹도 경기의 일부다”라는 쪽의 주장이 좀 더 우세했습니다.   “미국에서는 다 그렇게 해”라고 하면 거의 논쟁의 승부가 갈리기 때문이었습니다.  반대편에서 “나라마다 문화가 다른데…”라고 말해봐야 좀 궁색하게 들렸습니다.  소위 "본토"에서 그렇게 한다는데 딱히 더 할말이 없기 때문입니다.


MLB에서 시작된 변화


그런데 사정이 좀 달라졌습니다.  MLB에서 홈충돌방지에 대한 규정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2013년 말, MLB사무국은 비디오판정과 함께 포수와 주자의 홈충돌에 관한 개정룰 7.13을 2014년부터 적용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계기가 된 것은 그로부터 2년전인 2011년 6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12회초 6-6 동점이었고 앝은 희생플라이 때 홈으로 돌진한 3루주자 스코트 커진스와 포수 버스터 포지가 충돌합니다.  포구했던 공을 떨어뜨린 포지가 공을 더듬는 사이 시야 바깥에서 커진스가 달려들었고 부딪히며 다리가 꺾여버렸습니다.  


(끔찍한 부상 그리고 팬들의 미친듯한 분노에도 불구하고 야구계의 주류는 대부분 주자의 플레이가 정상적이었으며 포지의 실수라는 입장이었습니다)


MLB의 새로운 규정으로 인해 한국의 블로킹 반대파(이거나 대체로는 그날 경기에서 블로킹 때문에 손해를 본 팀의 팬)들은 힘을 얻었습니다.  이젠 논쟁은 반대로 결말이 납니다.  “한국도 빨리 MLB처럼 규정을 바꿔야 한다”  


올 시즌에도 논란은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MLB와 같은 규정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점점 강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MLB의 규정에 대해 다소 오해되는 면도 잇습니다.  정확히 말한다면, 2014년부터 적용되기 시작한 MLB의 홈충돌(home-plate collisions) 관련 규정 rule 7.13 은 포수의 블로킹을 금지한다기 보다는 오히려 기존의 규정에 비해 “정해진 범위에서 허용하는” 방향의 개정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MLB의 새로운 규정은 포수의 블로킹을 금지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KBO의 경우 홈충돌 상황이 대체로 포수가 플레이트를 가로막고 있는 상황에서 생깁니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은 말할 것도 없고, 옆으로 미끄러지며 포수를 피해 손으로 플레이트를 터치하려는 슬라이딩이라도 중무장하고 버틴 포수의 무릎이나 어깨에 걸려 목이 꺽이기 쉽습니다.  금쪽 같은 내 선수들이 그런 꼴을 당하면 팬들이 분기를 뿜어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그래서 보통 논란의 표적은 포수를 향합니다. 


반면 MLB의 경우는, rule7.13 적용의 직접적인 계기가 된 버스터 포지의 부상이 그랬던 것처럼 주자의 강한 태클이 더 자주 문제가 되는 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구판 내부에서, 특히 당사자인 선수들의 정서는 “그것은 문제가 아니며 그것이 바로 야구다”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었습니다.


버스터 포지의 끔직한 부상 직후, (특히 수비기술 면에서) 역사상 가장 완벽했던 포수라고 불리는 자니 벤치는 “포지가 실수했다. 포수로 성공하려면 홈플레이트로 달려드는 주자와의 충돌을 피하는 방법을 알아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포지가 자리를 잘못 잡았다.  플레이트 앞에 버티고 서있는 것은 위험한 실수다.  4차선 고속도로 한가운데에 고장난 차를 세워두는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말했습니다.


정작 당사자인 선수들의 생각이 다른 이유


1970년 MLB 올스타전 12회말에 있었던 피트로즈와 레이포시의 총돌은 이 문제에 대해 자주 거론되는 사례입니다.  레이 포시는 풀타임 첫해였던 시즌에 올스타 경기에 출전할 정도로 유망한 선수였지만 어깨가 부러지면서 자신의 커리어가 거의 끝장났습니다.  


하지만 그 조차 “100년도 넘게 포수와 주자는 홈플레이트에서 충돌해왔다.  그런데 이제 갑자기 포수를 보호해야 한다고?  주자의 존재이유는 득점이다.  공을 든 포수가 가로 막고 있다고 멈춰야 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라며 주자의 플레이를 변호하고 나설 정도였습니다.


(놀랍게도 이 장면은 월드시리즈 결승전이 아니라, 올스타전에서 생겼습니다.  게다가 피트 로즈는 비난을 받기 보다는 존경받을만한 허슬플레이어의 명성을 얻는 쪽이었습니다) 


오랬동안 홈플레이트 위에서 포수와 주자가 충돌하는 문제는 명시된 규칙과 전통 혹은 관습 사이에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당시까지만 해도, (어쩌면 지금도) 메이저리그 포수가 주자와 충돌하는 것을 두려워 하는 것은 남자답지 못한 일이라는 정서가 깔려 있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팬들이야 미국이든 한국이든, 앞으로 10년 동안 팀을 우승경쟁팀으로 만들어 줄 버스터 포지 같은 선수의 부상을 가만 보고 있을 종족이 아니고, 실제로 샌프란시스코 팬들이 들고 일어나 커진스와 그의 가족에게 살해협박편지를 보냈다는 것이 놀랄 일도 아닙니다.  


하지만 야구판의 많은 이슈들에게 대해 그렇듯이, 팬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은데다 야구팬들이란 규칙의 옳고 그름보다는 당장의 경기에서 이겼느냐 졌는냐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심각한 버그를 가진 이들이라 한계도 있습니다.  


2011년 이후 홈충돌에 관한 새로운 규정이 본격적으로 토론되는 과정에서조차 MLB의 선수들은 그에 대해 부정적인 성향이 더 강했고 포수들은 더욱 그랬습니다. 

그런 이유로 규약개정을 주도했던 것은 팬도 아니고 선수도 아니라 선수노조와 에이전트들이었습니다.  


자신의 선수생명을 걸고 “그것은 야구의 일부다”라는 입장을 고집하던 선수들 대신, 그들에게 돈을 지불하는 구단 측이 이에 합세하면서 새로운 규정이 현실화되었다는 것을 아이러니하다 해야 할지 당연한 현실이라 해야 할지도 흥미롭습니다.


오래전부터 MLB에는 포수 블로킹에 대한 금지규정이 있었다 


그런데, 홈충돌에 대한 것은 애당초 “규정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공을 가지지 않은 포수가 주로를 막으면 안된다”라는 명백한 홈플레이트에서의 주루방해 규정(MLB rule 7.06b)이 이미 있었기 때문입니다.  


The catcher, without the ball in his possession, has no right to block the pathway of the runner attempting to score. The base line belongs to the runner and the catcher should be there only when he is fielding a ball or when he already has the ball in his hand. (Rule 7.06b)


그럼에도 불구하고, 홈충돌 문제에 대해 새로운 조치가 필요했던 이유는 규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현장에서 적용되지 않으며 사문화되었기 때문이고, 그보다 앞서 사문화될 수 밖에 없는 규정이었기 때문입니다.


홈플레이트 위의 "태그 플레이"가 다른 베이스 위에서의 그것과 다른 이유는 득점과 직결되는는 중요성 때문 만은 아닙니다.  다른 베이스에서라면 주자는 어떤 방식으로 들어가든 베이스에서 멈춰야 합니다.   하지만 홈플레이트는 터치하고 지나가면 됩니다.   주자들은 많은 경우 3루 베이스 근처에서 크게 호를 그리며 베이스와 플레이트 사이의 직선주로를 많이 벗어난 상태로 달려옵니다.   이런 주자들을 일일이 3피트룰 위반으로  아웃시킬 것이 아니라면, 주자의 접근경로를 수비범위 안에 두기 위한 포수의 블로킹 기술은 다소간에 허용될 수 밖에 없습니다.  


옳든 그르든 그것이 야구이고 그런 야구가 어느날 갑자기 달라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나 하나의 플레이는 규칙을 따라야 하지만, 야구 자체를 규칙에 맞춰서 바꿀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도 안되며 혹시 야구에서 벗어나 있다면 바뀌어야 하는 것은 규칙입니다.  


따라서 홈충돌방지를 위한 rule 7.13 의 정확한 이해는 “그것이 충돌을 금지시켰다”는 선언이 아니라 도대체 어떤 방법을 통해 그로 인한 위험을 줄이려고 했는지 --- 구체적인 문구들의 테크니컬한 표현에 더 집중되어야 합니다.  진짜 본질은 거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MLB Rule 7.13에 대한 정확한 이해 


Rule 7.13 은 크게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나는 주자 다른 하나는 포수에 대한 것인데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전문은 아래 붙임니다)


-  주자가 포수 (또는 야수)와 (홈플레이트를 터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충돌하기 위해 주로를 벗어날 경우, 포수가 공을 놓쳤다고 하더라도 심판을 아웃을 선언할 수 있다.

단 주자가 포수와 충돌하려는 목적이 아닌 정상적인 주루플레이로서의 슬라이딩을 하는 경우는, 충돌이 있더라도 위반이 아니다. 

-  포수가 공을 갖고 있지 않은 경우, 득점하려는 주자의 주로를 막아서는 안된다.  다만, 송구를 포구하기 위해 주로를 막는 경우, 포구를 하기 위해 주자를 가로막지 않을 수 없는 경우는 위반이 아니다.  


법이나 계약서의 문구가 그렇듯이 맥락은 늘 미묘하고 디테일합니다.


주자의 경우 

1. 공을 가지지 않은 포수가 주로를 막으면 안된다는 것은 애초에 있던 룰(7.06b)입니다.  따라서 추가된 룰의 핵심은 주자에 대한 것입니다. 

2. 주자의 충돌을 금지하고 있지만, “충돌하기 위해 주로를 벗어난 경우”에 대해서 그렇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주로를 따라 충돌한 경우는 배제하지 않은 것이라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3. (요약내용에는 없지만) 어깨, 팔꿈치, 손을 사용하지 말도록 명시하고 있습니다. 

4. 헤드퍼스트슬라이딩, 발이 먼저 들어가는 슬라이딩은 위반의 예외로 정하고 있습니다.  

5. 위반에 대한 패널티는 공을 떨어뜨린 경우라도 “아웃선언”입니다. 


포수의 경우

1. 공을 가지지 않은 포수(또는 수비수)가 블로킹하면 안된다는 것은 이전 규칙과 같습니다. 

2. 예외, 즉 가로막아도 되는 상황이 약간 구체적이고 유연하게 명시되었습니다.  이전 규정과 비교했을 때 포수의 블로킹에 관한 정상참작(?)의 범위가 휠씬 넓어졌습니다.    

송구를 포구하기 이해 주로를 막고 있던 경우

공을 포구하기 위해 주로를 막을 수 밖에 없었거나 주자와의 충돌을 피할 수 없었다고 심판이 판단하는 경우 

(금지가 아니라 허용에 관한 규정에서 “OOO라고 판단될 경우”라는 문구가 있으면 그것은 잡으려는 의도가 아니라 풀어주려는 의도로 사용되는게 보통입니다) 


앞서도 말했지만, 홈플레이트 충돌에 대해서는, 규정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사문화되었을 뿐이며 사문화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거기에 야구의 남자다움에 대한 마초적 낭만주의가 뒤섞이면서 문제해결이 방치되고 있었습니다.  


또 한가지 중요한 점은,  수비방해나 주루방해는, 규정의 문구를 기계적으로 적용하기에는 경기 중에 애매하고 불분명한 상황이 너무 자주 생기며, 심판이 그것을 전능한 제3자로서 판단할 수 없는 영역에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고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누군가가 상상하는 이상적인 규정 혹은 시스템이란, 포수와 주자가 충돌하며 생기는 수백 수천가지 상황을 비디오 자료 첨부해서 유형화한 후 그중 위반인 것과 아닌 것을 구분하고, 심판은 자신의 눈, 경험 그것으로도 모자라면 비디오판독시스템의 도움을 받아 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판정을 해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MLB가 Rule 7.13 를 통해 보여준 것은 논쟁적인 이슈에 대해 그들이 흔히 해왔던 것처럼 아주 실용적인 해결책이었습니다. 


이에 대한 가장 적절한 예가, MLB연봉조정신청방식입니다.   사무국 또는 위원회가 소위 "외부전문가"를 데려다가 "객관적이고 공정한" 금액을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선수든 구단이든 억지를 쓰면 그것이 자신에게 손해가 될 수 밖에 없도록 만들어 놓고 가급적 둘이 알아서 해결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참고: 메이저리그식 발상, 사과 하나를 나누어 먹는 더 현명한 방법 http://baseball-in-play.com/215


1) MLB의 새로운 규정은, 우선 경기 중에 자신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수비수나 주자가 충돌할 수 밖에 없는 것을 인정합니다.  이전의 규정은 오히려 충돌 자체를 금지하는 뉘앙스에 가깝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충돌을 완전히 부정하지 못하는 한에 그 규정으로 특정한 플레이를 규제하는 것도 불가능했던 것과 다릅니다.    


2) 몇가지는 명백하게 금지시킵니다.  홈플레이트를 향하는 것이 아니라 공을 가진 포수를 태클하는 경우, 어깨와 팔꿈치, 손으로 미는 경우가 해당됩니다.     


3) 충돌을 금지시키고 위반하면 처벌하는 것에 앞서, 태클을 통해 이익을 얻으려고 하는 주자의 동기를 제거합니다.  충돌이 일어나고 포수가 공을 떨어뜨려면 아웃당하기 때문에 주자는 규칙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충돌을 피하는게 낫습니다.  또는 주로를 막아선 포수를 태클로 날려버리는 것보다 온건한 슬라이딩을 하며 상대가 주로를 가로막았다는 것을 어필하는 쪽이 득점을 성공시킬 확율이 더 높아진다면 충돌의 양상은 달라지는게 당연합니다.   


4) 현실적으로 불가결한 플레이, 즉 포수 블로킹의 일부를 오히려 명시하며 허용할 수 있다는 규정을 추가했습니다.


바다 건너편의 난감한 상황


90년대나 혹은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포수들의 노골적인 블로킹 장면은 거의 볼 수 없었습니다.  수비수가 주자를 때리거나 발을 걸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플레이트를 완전히 가로막는 블로킹은 아마 포수의 선택지 안에 없었을 것입니다.   


언젠가부터 어떤 방송해설가들이 포수의 격렬한 블로킹을 칭찬하기 시작했습니다.  MLB 경기를 더 많은 팬들도 보게되면서 아슬아슬한 충돌을 볼 때 뭔가 위화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야구란 원래 그런거였나보다 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남자다운 격렬함을 자랑스러운 전통으로 여기던 미국의 선수들과 달리 한국의 선수들은 문화적으로 예의와 존중, 겸손함을 요구받습니다.   충돌을 피하기 위해 소극적인 플레이를 할 때, 용기없다고 비난받던 곳이 미국이라면, 충돌을 감행할 때 승리를 위해 도리를 저버린 인성부재를 의심받는 곳이 한국입니다.


옳든 그르든, 포수의 무리한 블로킹에 대해 거친 태클로 응수하며 나름대로의 균형을 맞춰왔던 MLB와 달리 KBO의 순둥이 주자들은 스스로의 부상위험을 감수하며 어떻게든 충돌 없이 득점하려고 안쓰러운 시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 상황에서 지난 십여 년 동안 홈플레이트를 사수하기 위해 주자를 가로막는 것이야말로 "본토야구"라고 새롭게 배워야 했던 것도 이젠 무색해졌습니다.


감독자 회의 같은 곳에서 신사협정을 하는 것은 적절한 해법이 될 수 없습니다.  야구선수들이 경기장 바깥에서 신사일 수 있지만 승부의 순간 상대방에게 신사답기를 요구하는 것은 요령부득이며, 더구나 홈플레이트 주변은 --- 상대가 신사답게 굴 것이라 믿고 내가 먼저 신사답게 구는 것이 합당한 장소도 아닙니다.  그들은 신사이기에 앞서 "투사"가 되기를 요구받으며 그 자리에 서있기 때문입니다. 


신사협정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일


불필요한 충돌을 없애기 위해 규정을 정비하는 것은 필요하며, 동시에 불가피한 충돌을 인정하는 위에서 만들어진 규정이 오히려 더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인식도 필요합니다.  MLB에서 그랬던 것처럼.  아쉽다면 MLB의 에이전트나 노조처럼 선수의 편에서, 그러나 제 머리를 스스로 깍기 어려운 선수들을 대신해서 이런 문제를 다루고 추진해갈 주체가 없다는 점입니다.  늘 어정쩡한 포지션의 선수협 입장에서라면 적당한 아젠다일텐데 별다른 움직임을 보기는 어렵습니다.  


배울 수 있는 모범이 있다면 빨리 배우는게 낫습니다.  대신 엉성하게가 아니라 좀더 꼼꼼하고 치밀하게 배워야 할 것입니다.  포수와 주자의 충돌에 대해서 어떤 형태로든 조치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MLB의 케이스는 좋은 참고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KBO의 경우라면 주자에 의해서가 아니라 포수에 의해서 부적절한 충돌이 더 자주 일어나고 있음이 고려되어야 합니다.


문제가 방치되고 있는 동안, 선수들은 부상위험 속에 남겨져 있는 시간은 점점 더 길어질 것이고, 구단은 자신의 비즈니스에 손실을 입을 가능성은 커지며, 팬들도 끊임없는 분란의 "불길(fire)" 속에서 편을 바꾸어가며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불임 - MLB홈충돌 관련 개정규약 전문


OFFICIAL BASEBALL RULE 7.13

COLLISIONS AT HOME PLATE


A runner attempting to score may not deviate from his direct pathway to the plate in order to initiate contact with the catcher (or other player covering home plate). If, in the judgment of the Umpire, a runner attempting to score initiates contact with the catcher (or other player covering home plate) in such a manner, the Umpire shall declare the runner out (even if the player covering home plate loses possession of the ball). In such circumstances, the Umpire shall call the ball dead, and all other base runners shall return to the last base touched at the time of the collision.


Rule 7.13 Comment:  The failure by the runner to make an effort to touch the plate, the runner's lowering of the shoulder, or the runner's pushing through with his hands, elbows or arms, would support a determination that the runner deviated from the pathway in order to initiate contact with the catcher in violation of Rule 7.13. If the runner slides into the plate in an appropriate manner, he shall not be adjudged to have violated Rule 7.13. A slide shall be deemed appropriate, in the case of a feet first slide, if the runner's buttocks and legs should hit the ground before contact with the catcher. In the case of a head first slide, a runner shall be deemed to have slid appropriately if his body should hit the ground before contact with the catcher.


Unless the catcher is in possession of the ball, the catcher cannot block the pathway of the runner as he is attempting to score. If, in the judgment of the Umpire, the catcher without possession of the ball blocks the pathway of the runner, the Umpire shall call or signal the runner safe. Notwithstanding the above, it shall not be considered a violation of this Rule 7.13 if the catcher blocks the pathway of the runner in order to field a throw, and the Umpire determines that the catcher could not have fielded the ball without blocking the pathway of the runner and that contact with the runner was unavoidable.  


* 이전에 있던 Rule 7.06b와 개정된 Rule7.13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는 다음 링크를 참조했습니다. 

https://miscbaseball.wordpress.com/2011/05/26/the-mlb-rulebook-bill-james-and-the-buster-posey-scott-cousins-colli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