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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Hardball Times Baseball Annual 2008 에 실린 빌제임스의 글 Mr.Clutch 의 부분 번역입니다.

이 글은 클러치히팅에 대한 통계적 분석이라기 보다는, 그 논제를 다루는 세이버메트릭스이 시각에 관한 것입니다.  (번역의 품질은, 물론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


세이버메트릭스 초창기 그러니까 공룡들이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를 산책하던 그 시절에, 우리는 근본적인 오류를 범했었다.   내 동료 하나는 어떤 글에서 “클러치히터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해버렸다.  사실 그때 우리는 이 문제를 제대로 다룰 만한 능력을 갖고 있지도 않았다.  우리에겐 경기에 대한 play-by-play 데이터도 없었다.  


누구도 “아니야 클러치히터는 존재해” 라고 반론 조차 할 수 없었다.  (그들도 마찬가지로 데이터를 갖고 있을 수 없으니까)  딕 크레이머는 두 시즌의 old data 만 가지고 그걸 분석해서 “클러치히터는 없다”다는 결론을 낸 것 뿐이다.  더 토론을 할 도리도 없었다.


우리가 제대로 된 데이터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은 그로부터 7년이나 지난 후였다.  그런데 토론은 이제 “클러치히터는 존재하지 않는다” 라는 선언을 깔아놓고 시작할 수 밖에 없었다.


돌이켜보면 그것은 적절한 상황이 아니었다.  논리적 토론의 과정은 내 생각에 이런 식이어야 한다.


1. 클러치히터가 존재한다고 생각해?

2. 잘 모르겠어.  넌 어떻게 생각해?

3. 나 역시 잘 모르겠어. 이걸 어떻게 연구해야 할까?

4. 우선 클러치 상황이란게 뭔지 정의해야 하고, 그 다음 그런 클러치 상황에서 선수들이 어떤 퍼포먼스를 보이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쌓아가야 겠지.  아마 그렇게 하면 될거 같아.

5. 그렇다면 넌 클러치 상황이란게 뭐라고 생각해?


우린 일단 개념들을 정확히 정의해야 했고 데이터를 모아가야 했다.  거기엔 그 데이터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도 포함된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런 식이 되어 버렸다.


(A)    클러치히팅은 존재하지 않아.

(B)    Umm.. OK.

(C)    난 잘 모르겠는데.  내 생각엔 존재할 수도 있을거 같아.

(A+B) 증명해봐.

(C)    못하겠어.

(A)    Okay, 그렇다면 클러치히팅은 존재하지 않는거야. 

(B)    만약 그걸 증명하지 못한다면, 우린 당연히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전제해야지 


토론은 질문이 아니라 선언을 전제로 하고 있었다.  여기에 대해 지난 몇년동안 내가 했던 일은 클러치상황이 과연 무엇인지 정의하고 그에 대한 데이터를 모으며 이런저런 탐색을 하는 것이었다.  


어떤 사람들은 이상하게 여겼다. 그리고 묻는다.   “왜 당신은 이런 클러치 관련 데이터를 다루고 발표하는거지?   클러치히터가 있어?  그게 있다는 증거를 갖고 있어?”  하지만 그 반대다.  내가 그에 대한 데이터를 다루고 공유하는(publish) 이유는 그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아직 그것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다음 질문은 이런 것이다.  “클러치히팅이란 것은 무엇일까?”  자세한 설명은 다른 기회가 필요할테지만 우선 간략하게 정리한다면 이렇다.


클러치는 복잡한 개념이다.  적어도 다음의 7가지 요인들을 포함하고 있다.


1. the score

2. 베이스에 있는 주자

3. 아웃카운트

4. 이닝

5. 상대팀

6. 순위

7. 날짜 


보통은 득점권 타율이나 경기후반 박빙승부의 타율 같은 것을 많이 이야기한다.  물론 의미있는 아이디어다.  하지만 템파베이가 4월에 텍사스와 붙은 경기와, 샌디에고가 9월에 다저스와 궅은 경기가 같은 수는 없다.


우리는 일단 이 7가지 요인에 대한 가중치를 부여해서 종합했다.  이건 물론 완벽하지 않다.  하지만 어딘가에서든 일단 출발점이 필요하다.







가장 유명한 클러치히터는 데이빗 오티즈다.  다음은 6년동안 그의 클러치 상황에서의 성적이다.


(여기서부터는 대체로 데이빗 오티즈에 대한 케이스 분석입니다.  대부분이 표 이기도 하고 해서 저의 민망한 발번여은 생략합니다. .)





내가 (엄격한 데이터가 없는 상태에서) 클러치 히팅에 대한 글을 쓰는 것이 꺼려지는 이유는 야구경기의 내용을 가지고 그것을 선수의 인격테스트로 간주하는 것이 달갑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자니 베이스볼이 형편없는 클러치 히터라는 글을 쓴다면, 그 글은 자니 베이스볼이 겁쟁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나는 어떤 선수든 간에 확률적으로 벌어진 결과의 데이터를 가지고 그 사람의 인격을 조롱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영웅 만들기 같은 저널리즘의 왜곡  같은 것이다.  스포츠란 결정적 순간을 맞닥뜨리고 극복하며 성공을 위한 강인함과 용기를 때닫고 또 깊은 내면으로부터 진심으로 노력하여 성취하는 인격테스트라고 믿게끔 강요한다.  


나는 거기에 동참하고 싶지는 않다. 나는 데이터와 그것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를 볼 뿐이며 운동선수들의 인격에 관한 어떠한 판단에도 가까워 질 뜻이 없다.  


어쩌면 스포츠 토크쇼 진행자들은 그것이 편할지도 모르겠으나, 그건 그들의 직업이지 내 직업이 아니다. 클러치히터에 대한 이 논쟁은 오랫동안 혼란스럽게 계속될 것이며, 나의 유일한 목표는 이것이 제대로 진행되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것 뿐이다.  



댓글
  • 프로필사진 삼팬 어떤 사람은 클러치 히팅에 대한 위와 비슷한 논쟁에 대해 증거의 부재가 아니라 부재의 증거라고 하기 했답니다

    저는 어느 쪽이 옳은지는 모르겠지만 선수들은 모든 상황에 최선을 다해야하고 실제로도 그렇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
    2016.07.31 18:08 신고
  • 프로필사진 토아일당 논쟁에 동원된 어떤 통계적 방법도 "증거의 부재"를 말할 수는 있지만 "부재의 증거"를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p-value를 기준으로 하는 통계적 방법이란 것이 본래 "증거의 부재"를 말하는 것이지 "부재의 증거"를 말할 수는 없을 겁니다.

    저는 예외적인 소수의 선수들에게 "클러치히팅" 비슷한 능력이 있을거라고 믿기는 합니다.

    헌데, 그런게 있다고 하더라도 얼만큼이나 큰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저, 빌제임스의 말이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확율적으로 벌어진 결과의 데이터로 누군가를 조롱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냥 그정도 입니다.
    2016.08.01 22:4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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