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오늘은 경기도 없어서 2016시즌 기대득점 포스팅에 대해 질문받은 사항 하나 정리해봅니다.
"올 시즌의 선두타자 볼넷은, 다른 시즌에 비해 더 가치가 있을까 아닐까" 라는 논제입니다.
분석에서는, '선두타자 볼넷'을 '0아웃 주자없음' 조건의 볼넷으로 했습니다. 확인할 수 없는 심리적 요인 같은걸 제외하면 그게 더 명확한 정의라고 생각합니다.
0_0 조건 볼넷의 가치는, 0_0 조건의 기대득점과, 0_0+볼넷 조건의 기대득점 차이로 계산할 수 있습니다. (보통 타격이벤트의 RV를 계산하는 기준과 같습니다)
즉 0_0 에서 볼넷출루를 하게되면, 그 결과로 몇점을 평균적으로 득점하는가. 입니다.
보통 볼넷의 득점가치는 0.35점 정도인데, 1아웃이나 2아웃에 비해 0아웃일 때 좀더 높을겁니다. 그리고 그 값은 각 시즌의 득점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무사 볼넷의 득점가치 | 시즌 타석당 득점 | 조정 | |
2007 | 0.387 | 0.110 | 3.503 |
2008 | 0.412 | 0.116 | 3.555 |
2009 | 0.396 | 0.131 | 3.020 |
2010 | 0.478 | 0.127 | 3.749 |
2011 | 0.301 | 0.117 | 2.567 |
2012 | 0.395 | 0.108 | 3.656 |
2013 | 0.357 | 0.119 | 2.995 |
2014 | 0.448 | 0.141 | 3.172 |
2015 | 0.430 | 0.134 | 3.214 |
2016 | 0.440 | 0.140 | 3.137 |
계산된 결과는, 해당시즌의 평균득점으로 조정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해당시즌 타석당 득점을 나눕니다. 그렇게해서 나온 값은, [각각의 타석에서 기대할 수 있는 득점에 비해 '몇배 더 높은' 가치는 가지는가] 라는 스케일 값이 됩니다.
(계산을 해놓고 보니, 기대득점 값을 잡을 때 8이닝 이전.으로 안하고 전체로 해버렸습니다. 약간 아주 약간 오차가 있긴 하지만 결과에 의미있는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닐겁니다. 양쪽 값이 어쨌든 같은 기준으로 계산되었으니까요)
2016년의 경우, 평균적인 타석에 비해 3.14배 더 가치있는 플레이인거죠. 1루타는 계산해봐야겠지만 5.0 보다 약간 작은 숫자로 나올겁니다.
--- 그런데 이걸 나눠서 조정해주는게 맞을지, 빼기를 해서 조정해줘야 맞을지. 약간 고민을 하긴 했습니다. [아웃당하지 않은 효과]가 미치는 영향이 좀 달라지는데, 나중에 한번 더 고민해보겠습니다.
이걸 2007년 이후 각 시즌과 비교한게 위의 표 입니다.
높은 시즌도 있고 낮은 시즌도 있는데, 해당 시즌의 타고 성향과 일치하지 않습니다. 에를들어 2007년은 리그평균 득점이 휠씬 더 낮아겠지만 선두타자 볼넷의 가치는 가장 높았습니다.
이런 차이는 대체로, 리그의 득점요인이 [출루율]에 있느냐 [장타율]에 있느냐의 차이로 생깁니다.
[출루율] 상승이 주도한 [타고] 일때는, 볼넷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고, [장타율]이 주도한 타고일 때는 볼넷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희소성이라 해야 할지 뭐 비슷한겁니다.
올 시즌이 타고는 반반 정도입니다. 볼넷이 확 늘었던 것은 아니라도, 타율상승 이 주도한 면이 크니까요. 그래서 타고.에도 불구하고 볼넷의 상대적 가치가 좀 낮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만약 출루율은 여느 시즌과 비슷한데, 장타율의 극적 상승으로 만들어지는 타고일 경우, 볼넷의 가치는 아주 높아집니다. 아마 1999년이 그랬을거 같습니다. 그 시즌은 엄청난 타고였는데, 의외로 출루율 상승은 별로 크지 않았습니다. 그해의 경기당 홈런이 아직도 역대 최고일겁니다.
다른 요인도 생각해볼 수 있는데, 장타율(타율 포함)이 높아지만 선두타자 출루가 1아웃이나 2아웃 이후의 출루에 비해 상대적 우위가 적어질거 같네요. 진루타의 개입이 덜 필요해질테니까요. 전체 볼넷이 아니라 0아웃 볼넷에 한정지을 경우, 이런 요인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겠습니다.
좀 러프한 정리지만, 대략 이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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