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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egobaseball
토아일당Notes

폭투가 두려워 떨공을 꺼리면, 그건 야구가 아니지.

by 토아일당 2019. 7. 22.

[끝내기 폭투]란 야구팬의 악몽이다. 차라리 홈런을 맞으면 상대가 잘쳤거니 하겠는데 똥꼬 힘주고 어렵사리 버티는 와중에 그 허무함을 어찌하냐고.

하지만 그렇다고 [끝내기 폭투]에 대해 "이게 야구냐, 니들이 프로냐, 기본이 안되었다" 쯤으로 비평하는것도 좀 아닌거 같다.

일단 끝내기 폭투.를 방지하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1. 존 한복판에 165kmh 짜리 라이징패스트볼을 꽂아넣으면 된다. (혹시 공이 너무 빨라서 한가운데 스트라이크를 포수가 못잡으면 그건... 이게 야구냐, 니들이 프로냐 욕먹어도 할말 없겠고) 
2. 투수가 무슨 공을 던져도 포수가 전부 잡아버리면 된다.

헌데, 이건 마치 --- 승부처의 투수에게 자, 170kmh 를 인하이 구석에 꽂아버려.라고 말하는거랑 비슷하다. 틀린 말은 아닌데 무의미한 말이다. 해서 좀더 현실적인 방법을 찾아본다.

1. 동점상태의 마지막이닝을 홈팀에게 허락하지 않으면 된다. 즉 9회초에 이기고 있었으면 9회말에 절대 동점까지 허용하지 않는다. 이러면 끝내기 폭투 따위 절대 안생긴다.

아예 불가능한 위의 2가지 방법에 비해 이건 가능성이 좀 있겠다. 하지만 이런 야구를 할 전력이면 끝내기 폭투 따위 몇번 나와도 우승하겠지. 역시 무의미하다.

그렇다면 약간 통계.적으로 생각해보자. 팀의 투포수에게 폭투, 포일이 많다면 --- 평소 뿐 아니라 끝내기 상황의 폭투, 포일 확률도 높아질 것이다. 그러니 폭투, 포일이 적은 투포수를 쓴다면 --- 완전히는 아니라도 끝내기 폭투.포일 빈도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이건 일단 말은 된다. 하지만 과연 그 차이가 얼마나 될까?

예전 강민호에 관한 칼럼을 쓸 때 --- 블로킹이 안되는걸로 늘 욕먹은 강민호의 포일 손실과, 비교기간 중 포일이 리그에서 가장 적었던 NC포수 김태군의 No포일 이익을 비교해본 적이 있다. (실제로 강민호의 포일기록은 리그평균보다도 나쁘다) 헌데 포일.차이에서 생기는 득실은 1000이닝 풀타임 기준으로 3년 누적에 6점 정도인데, 강민호가 홈런3개 더 치면 상쇄된다.

즉 투수든 포수든 폭투-포일 갯수에서 생기는 차이는 대체로 매우 미미하다. 그 폭투-포일이 결정적인 순간에 나오면 속이 쓰리긴 하겠지만 그 이외의 순간에서 생기는 득실을 고려하면 --- 결국 폭투-포일 요인보다는 다른 종합적 평가로 선수를 쓰는게 팀에 이로울 것이다. 따라서, 폭투-포일 억제를 기준으로 투-포수를 쓰는 걸로 [끝내기 폭투의 가능성]을 낮추려는 [전략]은 합리적이지 않다.

그렇다면 결국 [상황]의 문제인 것이다. 바로 그 순간 어이없는 끝내기 폭투.또는 포일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집중]하는 것...? 근데 이건 어째 승부처에 165kmh 던지는 이야기로 돌아온 느낌이다. 그게 하고 싶다고 되냐고.

더 현실적으로는 아마 이런거다. 끝내기 폭투 위험이 있을 경우 [떨공]을 가급적 피한다. [제구]에 좀더 집중한다. 음... 아마 효과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165kmh를 던지는건 맘먹는다고 되는게 아니지만 구종선택 같은 것은 [판단]하면 대체로 [실행]된다.

하지만 그게 [끝내기 폭투]를 막는데는 이롭지만, [승리]에도 이로울까? 없는 사람이 그나마 있는 무기 일부를 봉인하고서 잘 될까? 승부를 위한 선택지가 그만큼 줄어들 수 밖에 없는데.

끝내기폭투라고 특별할 건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저 잘하는 투수-포수가 필요한 것이고, 끝내기 상황까지 몰리지 않도록 타자들이 점수룰 내주는게 필요할 뿐.

현실에서 그러지 못한 조건이라면 --- 끝내기폭투든 뭐든 특별하게 여기지 말고 그저 이길 확률이 높은 선택을 하고 그 결과를 무미건조하게 복기하는 정도가 오히려 낫지 않을까.

끝내기폭투가 팬들의 악몽인거야 변할 수 없겠지만 --- 선수들의 악몽이지는 말아야하고, 그렇게 만들어주는게 팀이 강해지는데 약간이라고 낫지 않을려나. 떨공으로 삼진을 노릴 상황이라면 그리고 그게 폭투.포일의 위험에서 생기는 기대손실보다 삼진에서 노려볼 기대이익을 더 크게 만들어준다면 --- 던지는게 정답일거다.

어쩌면 제일 나쁜게, "떨공타이밍이니까 떨공은 던지지만 빠지면 1점이니까 절대 빠지지 않는 수준에서 정확히 던져라"는 주문을 남에게든 자기 자신에게든 하는거 일 듯. 그런게 맘대로 되면 그 상황까지 몰렸을까.

폭투든 포일이든 실패를 두려워하면 잘못된 선택을 하기 쉬워지고 또 이기기 위한 도전보다는 망신당하지 않을 후퇴를 떠올리게 만들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