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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아일당Notes

한선태의 퓨처스 20이닝

토아일당 2019.08.01 22:32

25살 짜리 프로 1년차 투수의 퓨처스리그 성적이 다음과 같다.
16경기 20이닝 ERA0.450
SO9 8.1 BB9 1.8 H9 6.75 HR9 0.0

아직 20이닝 뿐이지만 꽤 좋은 성적이다. 1군에서 잘던진다는 보장은 없지만, 지켜볼만한 유망주라 해서 이상할 것은 없다.

그런데 이 투수는 변화구에 서툴다고 한다. 그렇다면 속구만 가지고 저 성적을 냈다는 뜻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정보를 종합했을 때 어떤 평가를 내리는게 합리적일까.

1) 경기경험도 별로 없는 1년 투수가 속구만 갖고 저정도 성적을 냈으니 어마어마한 포텐을 갖고 있다.
2) 구종이 단조롭고 1군기록이 아니기 때문에 저 성적은 아무 의미가 없다. 그저 미지수일 뿐이다.

일단 한선태 사례에서는 1번보다 2번에 가깝다. 그가 비선출이 아니라 그저 흔한 선출 하위라운더였다면 좀 평가가 달랐을까. 사실은, 현장스탭들이 세밀하게 합당하게 잘 보고 있는데, [비선출] 배경으로 왠지 평가절하되는 것 처럼 느끼는게 오히려 [편견]일 수도 있다.

드는 생각은 그런것보다 --- 퓨처스 등판기록이라는 [정보]를 과연 어떻게 다루고 활용할 것이냐.라는 문제에 관한 것이다.

정보란건 본래 [신호]와 [소음]으로 뒤죽박죽이다. 퓨처스리그 기록에는 아무래도 [소음]이 더 많이 섞여 있을 것이다. 그러니 그걸 덜 믿는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 소음 뿐인 것은 아니다. 분명히 [신호]도 있다. 가려내기 힘들 뿐이다. 소음을 걷내내고 신호를 찾아낸다면 그 가치는 오히려 1군기록 안에서 찾아낸 신호의 가치보다 더 클텐데.

기업에서 직원을 채용하는데 출신학교나 전공 따지는걸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 안한다. 이왕이면 좀더 나은 전형방법을 찾아내는게 좋겠지만 --- 뻔한 서류 갖고 어쨌든 판단을 해야 한다면 --- 안보는것 보다는 보는 쪽이 더 유용할 것이다. 또 수능점수란게 이 사람이 유능하다는걸 보장할리 없지만 --- 일단 주어진 단순반복미션에 대해 경쟁자들보다 좀더 나았다는 유력한 증거는 된다.

근데 채용 후 6개월이나 1년이 지나서도 출신학교와 전공 따지고 있으면 좀 답답한 일이다. 서류에 적힌 몇줄의 학력, 경력사항보다 수십, 수백배의 해상도를 가진 정보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했다는 뜻이 되는거니까.

한선태의 20이닝 ERA0.45라는 기록 안에 무엇이 소음이고 무엇이 신호일까. 우리가 그걸 더 잘 읽어낼 수 있게 되면 --- 더 많은 재능을 찾아내고 더 적절한 기회를 그들에게 부여할 수 있게 될텐데.

꼭 해보고 싶은게, 퓨처스리그 기록을 이용한 --- 유망주의 1군성적예측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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