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 동안 NC다이노스의 거의 유일한 취약 포지션은 3루였습니다.(wRAA기준. 9이닝당 득점 5.0으로 조정)
테임즈의 1루는 말할 것도 없고, 2루는 14년에 비해 보강되어 대략 리그 평균을 휠씬 웃도는 득점생산성을 가졌으며 유격수는 -22.5점으로 다소 나쁘긴하지만 수비가 중요한 포지션이다보니 리그평균에 비해 약간 낮은 수준일 뿐입니다. 포수와 좌익수가 리그평균보다 좀 쳐지긴 하지만 어차피 모든 포지션에서 강세일 수는 없으니 그냥 접어둘만 했습니다.
그런데 14년 15년 모두 3루가 유독 문제였습니다. 14년 -24점, 15년 -26점입니다. 3루수의 리그평균은 15년에 +2.3점이었습니다. NC는 3루수 공격력에서 리그평균보다 28점 정도 손해를 봤습니다. NC의 팀 순위는 2위였지만 3루수 득점생산성에서는 9위에 불과했습니다. (최하위는 -35점인 한화, 바로 위인 8위는 -9.4점인 두산)
그리고 FA박석민을 질렀습니다. 그는 15년 삼성에서 3루수로 553타석에 나와 +43점을 만들었습니다. 16년에 똑같은 출장, 똑같은 성적을 낸다면 NC의 시즌득점은 거의 +70점 늘어날 수 있습니다. 승리기여로 보면 대략 6.5승 정도 입니다. 승차로 13경기 만큼을 뒤집는다는 뜻입니다. 혼자서!!!
박석민이 리그 최고의 3루수라는 점, 그리고 NC는 3루수가 가장 취약했던 포지션이라는 점에서 이런 엄청난 플러스 효과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리그 최고의 3루수를 영입했을 때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었던 팀은 한화였습니다. 15시즌 NC보다 3루수 공격력이 더 나빴기 때문입니다. 한화의 3루수가 박석민으로 업그레이드되었을 때 얻을 수 있는 추가득점은 +78점. 그리고 한화 역시 NC만큼 많은 돈을 FA영입에 투자했습니다. 하지만 최고급 불펜투수라 해도 승리기여효과는 최대 +2승이나 +3승을 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4년 최대 96억의 플러스옵션을 다 채워 연간 24억을 받는다고 해도 NC다이노스는 대충 3.5억 당 1승을 더 얻을 수 있게 됩니다. 생각하기 따라 그리 비싼 값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역대 최고액인 96억짜리 박석민의 영입이 어쩌면 가성비가 꽤 괜찮은 선택이었을 수 있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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