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 지금은 시합중이고 우린 프로선수입니다. 타자가 선배투수가 던진 공이라고 홈런 안칩니까? 경기중에 벤클 난다고 경찰 부를겁니까? 사과는 경기 끝나고 다시 드리겠습니다."
이렇게 되받는 "또라이"가 우리 리그에도 좀 있으면 좋겠다.
** 붙임
어떤 종목이든 그 안에는 "합의된 위험"이 있습니다. 복싱경기 중에 상대 눈이 찢어져 피가 난다고 해도 사과를 주고 받지 않습니다. 거기까지는 합의된 위험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대신 치명적 부상을 입었다면 경기 후 사과와 위로를 전하는게 좀더 도리에 맞겠죠. 그건 생각하기에 따라, 합의된 위험 혹은 상정한 기대위험수준을 벗어났으니, 의도와 무관하게 그리할 수 있다고 봅니다. 복싱선수는 그런 것에 동의했기 때문에 링에 섭니다.
야구에서 만약 공이 머리로 날아갔으면 고의성 여부와 상관없이 "합의된 위험"을 벗어난 걸로 봅니다. 해서 퇴장시킵니다.
통상수준의 HBP 즉, 고의성이 없으며 부상위험이 심하지 않으며, 실제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은 경우.라면 그것은 야구의 합의된 위험 수준 범위 안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 범위 안에서의 HBP는 경기의 일부입니다. 물론 통상의 HBP에서도 모자챙을 만져 의사표시하는걸 굳이 저어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것 또한 동업자 매너로 보면 나쁠게 없으니까요. 하지만 사과를 그것도 경기중에 강요하다는건 이미 야구가 아닙니다. 군대에서 축구할때라면 그리 할 수도 있겠군요. 사내축구대회하는데 신입사원이 이사님 태클해서 넘어뜨리면 그래야될지도 모르죠. 하지만 이건 프로야구입니다.
그래서, 합의된 수준 안에서 생긴 HBP는 맞은 타자는 아프겠지만, 그렇다고 그가 피해자는 아닙니다. 홈런맞는 투수가 피해자가 아니고 삼진당한 타자가 피해자가 아니듯이, '합의된 위험수준'을 벗어나지 않았다는 전제로 HBP맞은 타자는 피해자가 아닙니다. HBP를 맞고 대신 출루를 얻은 경기중의 플레이어일 뿐입니다.
이게 제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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