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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스키 리포트 - 2013 WBC 한국팀에 대한 스카우팅 (투수편 전문)

by 토아일당 2015. 1. 28.

 topic   사도스키 리포트 차우찬 장원삼 정대현 장원준 이용찬 노경은 오승환 박희수 서재응 손승락 윤석민 



2013 WBC 한국 팀에 대한 스카우팅 리포트 - 투수편


사도스키가 2013년 WBC 당시에 작성해서 네덜란드 대표팀에 제공했던 스카우팅 리포트.

흔히 [사도스키 리포트]라고 불립니다.  이 리포트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한국대표팀은 네덜란드팀에게 불의의 패배를 당하고, 1회 대회 4강, 2회 준우승의 성적에 무색하게 본선1라운드에서 탈락했습니다.

이후 그는 외국인투수 출신으로는 다소 이례적으로, 에이전트, 스카우터 같은 새로운 잡을 모색했고

한동안 KBO에 오려는 외국출신 투수들에 대한 컨설팅 같은걸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얼마전 친정팀이라 할 수 있는 롯데자이언츠 스카우팅 스탭으로 합류한다고 하네요.


투수 : 한국 투수진은 서구 스타일과는 다른 방식으로 운영된다.


모든 경기가 지면 탈락하는 단판승부처럼 운영된다. 선발투수가 6회까지 끌고 가면, 이후에는 매치업에 따라 잦은 교체가 이뤄진다. 이 점을 잘 알고 역이용한다면, 불펜의 최고 투수들이 소진될 8회와 9회에 매치업의 우위를 기대할 수 있다. 류현진이 없는 상황에서, 윤석민만큼은 5회 이후 위기에도 교체하지 않을 수 있다.


차우찬 : 투수진에서 가장 약한 선수이고 자주 나오지 않을 것이다. 직구는 86-90마일의 보통 수준인데, 격한 팔동작 때문에 솟구치는 느낌이 있다. 슬라이더는 종종 위력적이지만 기복이 있다.


높게 들어올 때가 많아 홈런을 많이 맞는다. 컨택트하기가 쉽지 않다. 컨디션이 좋은 날에는 직구로 헛스윙을 유도할 것이다.


장원삼(왼손투수) : 주요 투수 가운데 하나. 투구 방식이 톰 글래빈과 유사하다. 키 6피트의 왼손투수로 중요한 경기에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87-90마일의 직구를 높은 타점에서 던지고 제구력이 뛰어나다. 슬라이더의 각도가 예리하며 우타자의 몸쪽 낮은 곳으로 떨어뜨린다. 평균보다 조금 못한 커브를 갖고 있다. 카운트 1-1이나 2-2, 혹은 몰린 카운트에서 던질 것이다. 평균 이상의 체인지업을 모든 카운트에서 던진다.


한국에서 장원삼의 공을 잘 쳤던 타자들에게 물어보면 이런 패턴들을 잘 숙지하고 있었다. 만약 타석 초반 브레이킹볼을 던진다면, 후반에는 직구로 허를 찌를 것이다. 직구로 승부를 시작한다면, 바깥쪽 위주로 갈 것이다. 소속팀 삼성에서는 진갑용과 주로 호흡을 맞췄다. 진갑용이 출전한다면, 경기 초반 이런 볼배합을 예상할 것.


정대현 : 세계 최고의 우완 언더핸드 중에 하나. 82-84마일의 느린 속도에도 불구하고, 직구의 무브먼트와 제구력, '프리스비' 슬라이더와 스크루볼 타입의 체인지업이 느린 속도를 만회하고도 남는다. 한국의 오른손타자들에게는 악몽 같은 존재였다. 구원투수로만 기용된다. 좌타자들은 상대적으로 나은 성적을 올렸다. 채드 브래드포드 스타일의 투구폼 때문에, 슬라이더가 떠오르면서 오른손타자의 바깥쪽으로 꺾인다. 좌타자에게도 백도어성으로 던진다. 체인지업은 좌타자에게만 던지는데 가장 약한 구질이다.


높은 공을 던지도록 유도하고, 센터 방면으로 타구를 보내려는 타자들이 그마나 성공적이었다.


특이 사항 : 가장 운동능력이 떨어지는 선수 가운데 하나다. 무릎 수술을 받았고 움직임이 둔하다.


장원준 : 장원삼과 비슷한 스타일인데 기복이 있다. 장원삼보다 팔 각도가 조금 높고 체인지업이 더 좋으며 슬라이더가 대각선으로 꺾인다. 88-92마일의 직구에 제구력은 보통. 카운트가 몰렸을 때 직구가 종종 밋밋해져서 홈런을 많이 허용한다. 지난 시즌에는 경찰청에서 뛰어서 출전 경기수도 적었고 상대한 타자들의 수준도 떨어졌다. 2군에서 기록이 좋았지만, WBC에서 요구되는 수준의 좋은 공을 던지기는 힘들 수도 있다.


이용찬 : 힘과 운동능력이 좋은 오른손 투수. WBC에서 중요한 경기에 선발로 나설 수 있다. 한국 야구에서 종종 볼 수 있는 것처럼 보직을 가리지 않고 투입될 수 있다. 타점이 높아서 89-92마일의 직구의 각도가 좋다. 특기는 포크볼로 타자의 예상보다 느리고 79-82마일에 마치 싱커처럼 움직인다. 위기에서는 지나치게 자주 던지는 경향이 있다. 이런 패턴을 알면 가운데로 몰린 포크볼을 노려칠 수 있을 것이다.


타석 초반에 커브볼을 보여주지만, 밋밋해서 맞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후반에 결정구로는 던지지 않는다.


노경은 : 거의 서른이 다 된 지난해에 기량이 만개했다. 타점이 높은 강속구투수. 대부분의 투수들과 달리 백스윙 때 손바닥이 아래를 향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패스트볼이 밋밋하거나 오른손타자의 바깥쪽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다. 스플리터가 뛰어나다. 직구는 91-94마일 정도에 솟구치는 느낌이 있다. '오버스로우'할 때도 있지만, 한국 리그에서는 이 정도의 속도로도 대부분의 타자들을 제압해 왔다.


'아리랑 커브'로 타자들의 허를 찌른다. 슬라이더도 가끔 던지지만 결정구로 쓰는 경우는 드물다.


오승환 : 단단한 체격의 마무리투수로 롭 넨을 연상시키는 투구폼을 갖고 있다. 94-97마일의 직구가 제구력까지 매우 뛰어나다. 각이 작고 빠른 슬라이더의 제구도 좋다


한국 리그에서 엄청난 성적을 올리면서, 스트라이크존이 후해져 타자들이 훨씬 긴 방망이를 써야 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2011년 시작 이후 90여 차례의 세이브 기회에서 블론 세이브가 2-3번 밖에 없었다. 워낙 제구가 좋아서 스트라이크존이 좁아져도 잘 적응할 것이다. 하지만 타자 입장에서는 조금 수월해질 수도 있다.


박희수 : 많은 타자를 상대하지 않을 것이다. 속도로 압도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85-89마일의 직구는 마지막에 살짝 휘지만 압도적인 정도는 아니다. 그렇다고 얕봐서도 안 된다.


특기는 떨어지는 체인지업이다. 제구가 뛰어나고 헛스윙을 많이 유도한다. 가끔 슬라이더를 던지지만 보통 수준. 접전에서 등판할 것이 유력하다.


서재응 : 류현진을 대신해 선발됐다. 미국 기자들은 아는 선수가 나와서 반가울 것이다. 메이저 시절과 같은 투구폼을 갖고 있지만 35살의 나이 때문에 구위는 예전만 못하다.


하지만 많은 노장 투수들처럼 구위는 떨어져지만 경기 운영 능력은 좋아졌다. 83-87마일을 던지지만 결정적인 순간에서는 90마일까지 끌어올린다. 예리한 슬라이더의 제구가 좋고, 좋은 스플리터와 느린 커브를 갖고 있다. 모든 상황에서 모든 구종을 구사할 수 있고 WBC 무대에서 긴장하지도 않을 것이다.


약팀을 상대로 등판해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불펜을 아끼는 역할을 맡을 것이다. 강팀의 타선을 상대할 수 있는 구위는 아닌 듯하지만, 여전히 메이저리그 수준에서 던질 능력이 있다.


손승락 : 위에서 밑으로 내리 꽂는 오른손 구원투수. 투구폼과 마운드 위에서의 동작들이 독특하고 타자들을 현혹시킨다. 91-94마일의 직구. 슬라이더/커터의 속도를 조절해 빠르게는 88마일, 느리고 각이 크게는 82마일로 던진다.


특기는 스플리터로 스트라이크 존에는 던지지는 않는다. 종종 오버스로우 해서 카운트가 몰리면 흔들린다. 구위가 좋지만 오승환이나 정대현 만큼은 아니다.


유원상 : 지난 시즌에 구원투수로 변신해 성공했다. 이전까지는 한국 리그에서 최악의 선발 투수 가운데 하나였다. 주무기인 커터로만 승부해도 되는 구원투수가 천직이다.


86-88마일의 커터로 오른손타자들을 효과적으로 제압했고 왼손타자는 더 잘 요리했다. 시즌 후반에는 지친 기색. 소속팀인 LG 트윈스가 원래 투수들을 혹사시키기로 악명 높다. 커터를 염두에 둬야 한다.


윤희상 : 키가 큰 오른손 투수로 타점이 높다. 88-92마일로 이용찬과 유사하지만 그보다는 못하다.


주무기는 평균 수준의 스플리터이고 슬로 커브도 보여주는 용도로 던진다. 한국 최고 수준의 투수는 아니다. 덜 중요한 경기의 선발이나 롱 릴리프, 패전처리 역할이 예상됨.


윤석민 : 류현진이 없는 한국투수진에서, 빅 게임을 책임질 에이스. 마운드 위에서 조금 왜소해 보이지만 탄탄한 체구에 매우 좋은 구위를 갖췄다. 보통 89-93마일의 직구를 던진다. 대부분의 서구 투수들과 달리 '드롭 앤 드라이브(역주 : 축이 되는 다리를 굽혀 높이를 낮춘 뒤 앞으로 끌고 나가 던지는 자세)'성의 투구폼을 가지고 있다.

이 폼 때문에 직구가 밋밋해지고 몰릴 때가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슬라이더를 갖고 있다. 84-87마일의 교과서적인 슬라이더에 대부분의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가끔 높게 몰린다. 이럴 때만 칠 수 있다.

체인지업도 매우 좋다. 메이저리그 평균 이상이다. 커브볼은 자주 던지지 않고, 타자의 허를 찌를 때만 쓴다.

때로 직구 구속을 90마일대 중반으로 끌어올리지만 경기 내내 그 속도를 유지하지는 않는다. 이 속도로 계속 던진다는 리포트는 사실이 아니다.



전문 번역본 출처 -  http://sports.media.daum.net/sports/newsview?newsId=20130817141505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