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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의 구위와 제구력, "통계적 측정"에 대한 세이버메트리션의 관점
투수의 구위 또는 제구력에 대한 관점 역시 세이버매트릭스에 의해 새롭게 해석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이 투수는 제구가 좋다” “저 투수는 구위가 좋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투수를 제구가 좋다 해야 하며 어떤 투수가 구위가 좋다 할 수 있을까요?
"제구control이란 볼넷을 허용하지 않는 능력"
제구란 일반적으로 원하는 곳에 공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이란 뜻입니다. 그런데 투수가 방금 던진 공이 원하는 곳으로 간 것인지 아닌지 관객은 알길이 없습니다. 심지어 타석의 타자나 벤치의 감독조차 그걸 다 알수는 없습니다. 포수의 미트 위치로 그것을 판단하기에 충분하지 않습니다. 트릭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제구가 좋다”라는 것은 매우 불확실하고 모호한 개념입니다.
세이버매트리션들은 이에 대해 몇가지 수정을 가합니다. 첫째 그들은 제구control 이란 개념과 던진 곳location 이란 개념을 구분합니다.
전통적인 의미에서 제구control 은 의도의 문제지만 세이버매트리션에게 로케이션은 결과이고 측정가능한 대상입니다. 스트라이크 존의 가장자리 또는 스트라이크 존의 낮은 곳에 도착한 공은 보통 좋은 로케이션이라 불립니다. 그것이 투구가 의도하고 control했든 아니든 말입니다.
대신 control은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능력”으로 정의합니다. 예, 이것은 정의의 문제입니다. 야구를 측정가능하고 관찰과 분석의 대상으로 삼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죠. 만약 제구가 “의도”의 문제라면 그것은 관찰과 분석의 대상일 수 없으니까요.
해서, “제구control이 좋은 투수가 볼넷을 적게 허용한다”가 아니라 “볼넷을 적게 허용하는 투수를 제구가 좋은 투수라고 부른다”라고 뒤집어 놓습니다. 이렇게하면 [제구control]이란 것을 측정하고 분석할 수 있게 됩니다.
"구위란 탈삼진을 잡아내는 능력"
구위도 마찬가지의 재정의를 거칩니다. 구위란 무엇일까요? 누구라도 구속과 구위가 같지 않다는 것을 압니다. 멋지게 꺽이는 브레이킹볼을 가진 투수가 단지 평균구속이 낮다는 이유로 구위가 약한 투수라 할 수는 없습니다.
이들은 “삼진을 많이 잡는 투수”라는 개념을 “구위가 좋은 투수” 라는 개념 대신 사용합니다.
이에 대해 아주 익숙한 반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맞춰잡는 투수”에 대한 이미지입니다. 세이버매트리션들은 대체로 “맞춰잡는 투수”란 허상이라고 말합니다. “맞춰잡는 투수”란 투수가 아웃카운트를 잡는 단 두가지 방법 즉 탈삼진과 범타아웃 두가지 중 탈삼진 능력은 떨어지지만 타자가 배트에 맞춰서 그라운드로 들어간 타구 중 다른 투수보다 더 높은 비율로 범타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가졌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앞에서 소개한 BABIP 이론에 의하면 투수는 맞아나간 공 Ball in Play 에 대해 통제할 수 있는 범위가 제한적입니다. 실제로 다른 투수들에 비해 확연하게 “맞춰잡는 능력”을 통계적으로 보여주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으며 차이가 있는 경우라 해도 그것을 통해 투수의 능력을 평가할 경우 충분히 객관적인 결과를 얻기 어렵습니다.
세이버매트리션들은 대신 “땅볼투수”과 “플라이볼투수”를 구분해냅니다.
역시 BABIP 이론의 연장선상입니다. 배트에 맞아나간 공 중 안타가 될 확율과 범타가 될 확율에서, 땅볼과 플라이볼은 그 성향이 좀 다릅니다. 땅볼은 플라이볼에 비해 수비의 영향을 거의 10% 정도 더 받습니다. 상대팀 수비력에 의해 0.280의 타자가 0.300 의 타자가 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땅볼은 장타가 될 가능성이 아주 낮습니다. 플라이볼은 땅볼에 비해 안타확률은 좀더 낮지만 장타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통적 개념인 "구위PitchPower"을 대체할 수 있는 좀더 세이버메트릭스적인 개념은 "구종가치PitchValue"입니다.
투구의 궤적을 물리적으로 추적하는 PitchFX 라는 새로운 측정기술에 의해 성립가능해진 구종가치는, 특정한 투수의 특정한 구종이 타자를 상대해서 얻은 결과를 통계적으로 분석하여 계산합니다. 어떤 투수의 어떤 구종이 타자를 상대했을 때 더 많은 스트라이크, 더 많은 헛스윙, 더 많은 탈삼진과 혹은 더 적은 안타와 장타, 출루허용을 기록할 경우 그것의 구종가치는 높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강속구투수, 기교파투수, 맞춰잡는 투수와 같은 통계적으로 측정할 수 없거나 세이버매트릭스의 새로운 이론에 배치되는 전통적 개념을 배제하고, 볼넷허용이 적은 투수, 탈삼진능력이 뛰어난 투수, 땅볼비율이 높은 투수 같은 개념으로 그것을 대신합니다. 이런 것이 좀 덜 낭만적으로 보이긴 하지만 어쨌든 세이버매트리션들은 그런 사람들입니다.
관련포스트 - 컨트롤control 과 커맨트command 또는 로케이션 location
http://baseball-in-play.com/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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