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불펜운용과 빌제임스의 집단마무리 실험
7회에 등판하는 권혁은 옛날 야구가 아니라 미래의 야구일 수도 있다.
사진 - 한화이글스 홈페이지
(아래 글은 2015년 5월2일 수정 및 업데이트했습니다.)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한화 불펜에서 가장 믿을만한 투수는 권혁입니다. 그런데 7회나 8회라도 결정적인 상황이 되면 등판하는 경우가 많고 일단 마운드에 서면 오래 던집니다. 다른 팀의 경우라면 불펜 에이스는 보통 마무리투수 역할을 합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3점차 이내의 마지막 이닝 아웃카운트 3개만 책임지는 방식입니다.
불펜에이스가 마지막 이닝 3아웃 마무리가 아니라 좀더 이르게 등판해서 더 많이 던질경우 그것은 예외적인 상황으로 여깁니다. 벤치도 그렇고 팬들도 비슷합니다. 그래서 헌신, 희생으로 칭송되기도 하고 또는 무리한 투수운용으로 비판받기도 합니다.
불펜야구의 혁명, 1이닝 전문마무리
1이닝 전문마무리라는 개념이 아주 오래된 것은 아닙니다. 역사적으로는 1988년 오클랜드의 황금기를 이끈 토리 라루사가 창안했고 그래서 이를 라루사이즘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는 선발투수였다가 그 전해 불펜으로 보직을 바꿔서 좋은 성적을 냈던 데니스 애커슬리를 승리하는 경기의 마지막 이닝에만 등판시키는 방식을 사용했고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선발투수로서는 다소 하락세를 보이던 애커슬리는 1이닝 전문 마무리 역할을 맡으며 당시로서는 흔치 않던 40세이브+ 를 거의 매 시즌 기록했고 1990년에는 37세의 나이로 사이영상과 MVP를 동시에 수상합니다. 나중에 명예의 전당에도 입성합니다. 불펜투수로서는 아주 흔치 않은 일입니다. 그리고 역사상 가장 위대한 마무리투수 중 하나로 꼽힙니다.
KBO의 경우 엘지트윈스 이광환감독이 94년에 김용수를 1이닝 마무리로 고정시킨 것이 시작입니다. MLB에서도 그랬듯이 KBO에서도 이런 방식은 빠르게 확산되어 이제는 어느 리그 어느 팀이라도 1이닝 전문마무리를 아주 당연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김성근 감독의 불펜운영방식은 그 자체로 좋은 평을 듣고 있지는 못합니다. 호의적인 팬과 관계자들 조차, 예외적인 상황에서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어쩔 수 없는 고육지책으로 여깁니다. 그럴만한 상황이니 그의 선택을 존중하고 지지하지만 오래 계속되지 않기를 내심 바랍니다.
한국의 야구관계자와 팬들이 1이닝 전문마무리가 더 좋은 시스템이라고 믿는 가장 큰 이유는 (솔직하게 말해서) “야구선진국”인 미국에서 그렇게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에 더해서, 첫째 그게 확율적으로 승리를 더 잘지켜낼 수 있고 둘째 선수들의 부상위험성을 줄이며 컨디션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미국에는 1이닝 전문마무리가 합리적이지 않으며 비효율적인 시스템이라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대체로 세이버메트리션들입니다. 그리고 빌제임스 같은 거물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빌제임스의 포스트-라루사이즘
그들의 주장(주로 빌제임스의 주장) 은 2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 1이닝 마무리가 승리를 더 잘지킨다는 근거가 없다.
실제로 그렇습니다. 2이닝이나 3이닝 마무리가 일반적이던, 80년대 이전의 통계를 보면 라루사이즘에 입각한 불펜운용이 타이트한 승부를 잘 지켜낸다고 볼 수 없습니다.
win% | 3run lead | 2run lead | 1run lead |
1960s | 0.974 | 0.930 | 0.844 |
1970s | 0.977 | 0.925 | 0.850 |
1980s | 0.975 | 0.941 | 0.852 |
1990s | 0.963 | 0.936 | 0.846 |
2000s | 0.976 | 0.931 | 0.848 |
둘째, 불펜에이스를 9회에 한정시키지 말고 7회나 8회의 위기상황에 투입하는 것이 팀의 승률을 더 높일 수 있다.
빌제임스는 방대한 데이터를 토대로 시뮬레이션한 결과를 근거로 불펜에이스를 7회나 8회의 결정적인 순간에 미리 투입할 경우 승률이 0.500 에서 0.574로 올라갈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1점이나 2점, 3점차 상황에서도 마찬가지인데 불펜에이스를 아껴두다가 9회 이전에 경기가 뒤집혀서 지는 경우를 고려할 때 더 높은 승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이런 비슷한 방식이 MLB구단에서 시도된 적이 있었는데, 대표적인 세이버메트리션 단장 테오 옙스타인 시절의 2003년 보스턴 레드삭스였습니다. (빌제임스가 자문역을 맡고 있기도 했습니다)
결과는 실패였습니다. 불펜투수들이 시즌 초반부터 불쇼를 펼쳤고 보스턴은 급하게 마무리투수를 외부영입해서 자신의 실험을 되돌려놓아야 했습니다. 다만 이 실패가 소위 “집단마무리 closer by commitee”의 실패로 단정짓긴 어렵습니다. 당시의 보스턴 불펜은 시스템을 따지기에 앞서 양적을 질적으로 워낙 허접한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이후 어느 팀도 이같은 실험을 감행한 적은 없습니다.
이에 관한 좀더 자세한 내용은 다음 글을 참조해주십시요.
마무리투수는 현대야구의우상인가? http://baseball-in-play.com/164
그러나 편견없이 야구를 바라보는 어떤 사람들은 여전히 1이닝 마무리에 대한 비판을 수긍하고 있습니다. 당장은 아니라도 언젠가 그렇게 될 것이라 믿기도 합니다. 야구현장을 모르는 아마추어 오타쿠들의 하찮은 장난질로 일축되었던 수많은 세이버메트릭스 이론들이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선수들은 야구게임의 캐릭터가 아니다
빌제임스는 2003년 새로운 불펜운영시스템이 엄청난 화두였을 즈음에, USATODAY.com 이 마련한 일종의 팬들과의 대화에서 그가 옳다고 믿는 것에 대해 다음고 같이 말합니다.
When the egos and the "psychology" and the BS are taken out of it and the issue is reduced to simply doing what is in the best interests of the ballclub, it becomes obvious that this isn't it. The way that most teams use their bullpen simply does not make sense.
자존심 같은 심리적 요인들을 제거한다면, 팀에게 가장 이로운게 무엇인지 생각해본다면 논점은 아주 명백해집니다. 모든 팀들이 그의 불펜을 사용하는 방법은 타당하지 않습니다.
빌제임스는 명백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동시에 그게 그럴 수 없다는 것을 함께 말한 셈입니다. "심리적인 면을 빼놓는다면" 이라는 가정이 그렇게 간단할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불펜에이스에게 위기상황이 되면 7회든 8회든 마운드에 올라가라는 감독의 지시를 포지션 강등 쯤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풍토에서, 또 커리어를 쌓아가며 세이브 갯수로 몸값이 정해질 것이 분명한 현실 속에서 선수들이 그것이 옳든 그르든 동기부여에서 나쁜 영향을 받게 될 개연성은 당연히 있을 것입니다.
선수의 심리적인 측면에 대한 것 말고도 일반적인 반론은 하나 더 있습니다. 일정과 컨디셔닝에 대한 것입니다.
불펜에이스가 7회나 8회부터 2이닝을 던질 경우 다음날 필요한 상황에 던지지 못하기 때문에 나쁘다는 것입니다. 적절한 등판간격을 유지하여 선수의 부상위험을 줄이는 것은 당연히 중요하지만 이 부분에서는 약간 트집잡기 같은 느낌도 있습니다.
다음 경기 등판상황이 생기지 않을 수도 있고 투구수에 따라서는 이틀 등판이 무조건 문제를 초래한다고 단정짓기도 어렵습니다. 실제로 많은 불펜투수들은 2경기 연달아 기용되고 있으며 그것이 별스러운 악행으로 비난받지도 않습니다. 오늘 (큰 의미없는) 1이닝-3점차 마무리를 한 투수가 다음날 정작 결정적인 1점 승부에서 효과적인 투구를 못할 개연성도 있습니다. 1이닝 마무리라도 3일 연속등판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형태가 다를 뿐 이런 종류의 난점은 두가지 불펜운영시스템 모두에서 생길 수 있습니다.
두 시스템의 가장 큰 차이는, 모두가 옳다고 믿는 방법을 선택할 경우, 가끔 불행한 실패가 일어나더도 누군가가 새삼스러운 비난의 표적이 될 이유가 없지만, 다른 방법을 택할 경우 그렇게 않다는 것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MLB의 감독들은 선수들에 대해서 위계상 우위에 있지도 못합니다. 설사 포스트-라루사이즘에 약간의 잇점이 있더라도 감독 입장에서, 자신의 선수들 뿐 아니라 미디어, 프론트오피스, 팬들의 거부감, 무모하고 무책임하다는 비난, 실패했을 때의 독박위험 같은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기존의 1이닝 마무리시스템을 바꾸려할 가능성은 아주아주 낮을 것입니다. 더구나 2003년의 보스턴이 보기좋게 실패했며 웃음거리가 되었던 기억도 모두에게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김성근 감독의 한화 이글스는 어떨까요?
김성근의 야구와 포스트-라루사이즘
의도가 무엇이든, 맥락이 어찌되었든 한화의 불펜운영은 빌제임스가 주장했던 포스트-라루사이즘과 상당히 비슷합니다. 빌제임스는 The New Bill James Historical Baseball Abstract 에 실린 "Valuing Relievers"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불펜에이스를 2점이나 3점 앞선 9회에 사용하는 것보다 동점상황의 7회에 사용하는 것이 휠씬 효율적이다.
동점 상황에서 1점을 지켜내는 것이 9회에 3점 리드를 지켜내는 것보다 8배나 더 효과적이다.
릴리프에이스를 사용하는 최선의 방법은:
(7회 이후) 동점상황에서 2이닝, 1점 리드한 상황에서 2이닝, 투수가 하루나 이틀동안 휴식한 이후라면 경기막판의 1이닝을 던지는 것이다.
한화의 불펜에이스 권혁은 7회든 8회든 가장 결정적인 상황에 등판해서 위기를 막아내고 팀의 리드를 지키거나 추격의 발판을 만들고 있습니다. 빈틈이 생기는 마지막 이닝은 당시의 컨디션이나 상성을 고려해서 가능한 차선의 옵션을 골라 메꾸고 있습니다.
이런 식의 불펜투수 기용은 한가지 장점을 더 가질 수도 있습니다. 선발투수 쪽의 5인 로테이션이 효율적인 이유는 가장 잘 던지는 투수가 시즌 전체로 한이닝이라도 더 던질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보통 클로저들은 팀의 불펜투수들 중에서 비교적 적은 이닝만을 소화하게 됩니다. 만약 그가 불펜에서 제일 좋은 투수라면 이것은 확실히 비효율적일 수도 있습니다.
1이닝씩 2경기를 연속해서 던지는 것보다 한경기 2이닝을 던지고 다음 경기를 쉬는 것이 투수의 피로도를 줄여줄 것입니다. 투구수와 경기상황에 따라 등판했을 때 2이닝이 아니라 3이닝을 던질 기회도 있을 것입니다. 팀에서 가장 잘던지는 투수가 한 시즌동안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기 위해 5인 선발 로테이션을 사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불펜 최고의 투수가 좀더 많은 이닝을 책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것은 당연히 합리적인 발상입니다.
9회에는 정말 악마가 사는 것일까?
물론 여전히 심리적인 요인은 남습니다. 통계적 분석은 어쩔 수 없이 평균적이고 중립적인 상황에 비해 예외적인 상황에 대한 사각을 가질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9회에는 악마가 산다"고 했습니다. 7회나 8회에 잘 던지던 투수가 9회에 등판했을 때 이해할 수 없는 난조를 보이는 모습도 종종 봅니다. 그렇다면 기술적으로 분석적으로 충분한 타당성을 가지고 있는 포스트-라루사이즘이 상대해야 하는 것은 9회에 사는 악마인걸까요?
프로야구 감독들이 라루사이즘을 포기하는게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세이버메트리션들은 냉정하고 엄격한 방식으로 팀의 승리에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에 순수하게 집중하지만 다른 이들도 그렇게 되지는 못합니다.
7회나 8회에 앞서던 승부가 미리 뒤집히는 것은 야구의 일부지만 다 이겼다고 생각하던 9회의 역전패는 절대로 허용될 수 없는 악덕이라 믿습니다. 설사 7-8회를 지키는 것이 9회를 지키는 것보다 한시즌 동안 팀에게 더 많은 승리를 가져다 주는 방법이라고 해도 말입니다. 그런면에서 악마를 상대해야 하는 것은 선수들 뿐 아니라 팬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1이닝마무리에 대한 신성한 믿음이 모두에게 존재하는 한, 마지막 이닝의 3점차 리드를 지키기위해 불펜에이스를 사용하는 것은 승리로 향한 가치있고 현명한 투자이지만, 7회의 동점상황을 지켜내기 위해 불펜 최고의 투수를 써먹고는 끝내 역전에 실패할 경우 그것은 멍청한 낭비라고 여깁니다.
김성근감독의 권혁 기용방식은 팀을 쇄신하고 가용자원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일시적인 처방으로 머물 수도 있습니다. 윤규진이 복귀하고 팀의 주축타자들이 정상화되어 득점력이 향상되면 그런 기용이 더이상 필요없다고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시즌 초반 한화의 불펜운영은 12년 전 빌제임스가 시도했고 참혹하게 실패했던 포스트-라루사이즘의 본질과 닿는 부분이 있습니다. 팀이 더 많이 승리하게 위해 불펜투수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그렇다면 7회에 등판하는 불펜에이스 권혁은, 미처 벗어나지 못한 구태의 잔재가 아니라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불완전한 전조일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 성공하면 나머지는 뒤따를 것이다
과한 해석일까요? 아닐 수도 있습니다.
SK시절 김성근 감독의 불펜운영방법이 "성근이즘"이라 불렸던 적이 있습니다. 압도적인 위력을 자랑하던 그 시절의 정대현은 마무리투수이긴 했지만 출전경기수에 비해 세이브 숫자가 그리 많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정우람, 윤길현, 이승호는 수시로 역할을 바꿔가면서 앞이나 뒤를 막아냈습니다.
2000년대 후반 이후 KBO에서 불펜의 중요성은 확연하게 커졌습니다. 삼성이 기원일 수도 있고 SK가 전환점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삼성의 불펜이 난공불락의 스토퍼 오승환으로 상징되었다면 SK의 불펜은 정대현이 중심이 되긴 하지만 상황에 따른 유기적이고 탄력적인 벌떼불펜이었기 때문에 서로 달라보입니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의 이 두팀 불펜은 더 중요하고 핵심적인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최종 마무리가 아니라 7회와 8회에 등판하는 셋업맨의 중요성이었습니다.
2014년 이후 삼성에서 가장 강한 불펜투수는 임창용 보다 안지만이고, 넥센의 불펜에이스는 손승락이 아니라 한현희나 조상우일 수 있습니다. 엘지트윈스의 이동현은 봉중근보다 더 위력적인 투수입니다. 이 세 팀은 모두 후반승부에 가장 강한 팀이었습니다. 이들이 보여준 불펜운영의 효율성은 어쩌면 강한 마무리가 아니라 7회나 8회에 등판에서 2이닝까지 소화할 수 있는 숨겨진 진짜 불펜에이스 덕분일지 모릅니다. 대신 상징적인, 관념적인 불펜에이스로서 클로저들은 9회에 사는 악마를 상대해왔던 것이겠죠.
안지만, 이동현, 조상우과 같은, 클로저가 아닌 불펜투수들이 요즘처럼 높게 평가받던 적이 있었던가요? 미디어의 관심이든, 팬덤 내부의 평가든, 연봉수준이든 어느 쪽에서나 말입니다.
KBO에서 타자들의 수준은 점점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장타력에서 차이가 확연합니다. 경기 후반 앞서는 팀의 위험부담이 더 커진다는 뜻입니다. 반면 선발투수의 이닝소화능력은 오히려 퇴보하는 면이 있습니다. MLB와 비교한다면 불펜투수들이 지켜내야 하는 이닝이 더 많습니다. 불펜에이스가 7회나 8회에 투입되어야 할 개연성이 그래서 더 커집니다.
포스트-라루사이즘에 관한 빌제임스의 주장은 다음과 같이 요약됩니다.
1) 불펜에서 가장 강한 투수가 7회나 8회의 결정적인 순간에 먼저 투입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2) 후반의 동점 상황에 불펜에이스를 사용하는 것이 3점이나 2점 세이브보다 더 효과적이다.
3) 등판했을 때 1이닝이 아니라 2이닝을 소화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2000년대 후반, 삼성과 SK의 성공 이후로 KBO의 어떤 팀들은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고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습니다. 명목상 불펜에이스인 팀의 클로저들이 여전히 마지막 이닝에만 등판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과 상관없이 말입니다. 오승환이라는 압도적인 존재가 착시를 일으킬 수 있지만, 권혁, 권오준, 안지만 없이 후반불패의 전설을 쓸 수 없었던 것이라면 삼성도 예외가 아닐지 모릅니다. 유규진이 돌아온 이후, 한화의 불펜이 어떤 모습으로 운영될지 특별히 관심이 가는 이유입니다.
"If it works, others will follow."
*** 다만 등판간격 및 투구수에 대한 관리는 절대적으로 병행되어야 하겠죠. 이 글의 전제는 부상위험을 피하기 위한 관리가 병행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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