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화는 기대승률 대비 실제승률의 격차를 오히려 더 벌렸습니다. 지난주에는 피타고리안 승률대비 +3.5승이었는데, 이제 +4.6승이 되었습니다.
피타고라인 승률식에 오차가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4.6승 만큼의 차이는 흔한 편은 아닙니다. 실제 팀전력 이상의 운이 따라준 경우, 타격에 비해 투수력이 강한 팀이라서 비교적 타이트한 승부가 많은 팀, 특히 불펜이 강해서 한두점차 승부를 잘 이기는 팀이 이런 경향을 종종 보여줍니다.
벤치의 힘이 만든 승리라는 가설이 아주 솔깃하게 들리긴 하지만, 아직까지 커리어 동안 꾸준하게 자신이 맡은 팀의 실제 승률을 피타고리안 기대승률보다 높게 유지했던 케이스는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한화의 김성근 감독 경우도 이전에 맡았던 팀의 성적에서 특별히 피타고리안 기대승률보다 높은 실제 승률을 보여주지는 못했습니다. 높았던 경우도 있었고 낮았던 경우도 있었고 해서 대략 평균 근처였습니다.
어쨌든 보통은 경기가 거듭되면서 다른 통계적 쏠림들이 평균 근처로 돌아가는 것처럼, 실제 승률과 피타고리안 시대승률 사이의 격차는 점점 줄어들기 마련인데 한화는 아직 그렇지 않다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2. 넥센은 타자들이 벌고 투수/수비가 까먹는 팀이고, 롯데도 그런 편에 속합니다. 반면 SK와 기아는 반대로 투수/수비가 벌면 타자들이 까먹는 팀입니다.
지난 한주동안 넥센과 SK, 그리고 기아는 이런 불균형이 오히려 더 심해졌습니다. 다만 넥센은 그 이상으로 타격이 폭발했기 때문에 기대승률 기준으로 5할 대비 +4.5승에서 +5.5승으로 더 좋아졌습니다.
3. 최근 몇시즌 동안 전형적인 투수/수비의 팀이었던 엘지트윈스는 지지난주 선발-불펜의 동반부진으로 타격 뿐 아니라 수비/투수의 승리기여도 조차 마이너스 상태였는데, NC전 스윕과 루징에 머물긴 했지만 SK 3연전에 보여준 안정된 투수력으로 겨우 투수/수비의 승리기여는 +0.5승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어섰습니다.
4. 야구가 정말 투수놀음인가요?
물론 경기당 실점이 가장 적은 삼성이 1위를 지키고 있긴 하지만, 실점기준 2위 SK, 3위 기아가 5위 8위에 머물고 있는 반면, 경기당 득점이 리그평균 이상인 5개팀은 모조리 6위 이상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경기당 실점이 리그평균 이하인 5개 팀중 기아, 엘지 2팀이 8위 9위인 것과 비교될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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