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26일 현재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립니다. 가을야구가 정점을 향해 가고 있다는 뜻이며 또 2팀은 제외한 나머지 8팀의 야구는 이미 끝났다는 뜻도 됩니다.
틈틈히 올렸던 각 팀의 승리요인분석(WFA) 최종편입니다.
지난해도 비슷하긴 했지만 올시즌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상위권 팀은 공통적으로 공격력이 강했다는 점입니다. 엘지트윈스는 팀 ERA 2위를 하고도 전체 순위 9위로 밀려났습니다.
WFA 기준으로 투수력이 리그평균 이하인 두산, 넥센은 정규리그 3위, 4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15시즌의 전체 순위는 거의 팀 공격력 순위와 일치했습니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속설은 애당초 사실과는 좀 다릅니다. 공격력과 수비/투수력은 50:50 정도의 비중으로 승패에 관여합니다. 그럼에도 올 시즌의 경우, 공격력이 거의 순위를 갈랐던 가장 큰 이유는, 팀간 투수/수비력 편차에 비해 공격력 편차가 휠씬 컸기 때문입니다.
공격력 순위 상위팀들은 대체로 +10승 이상을 평균보다 벌어들였지만(넥센+12.5승, 삼성+11.8승 NC +7.5승) 공격력 하위팀들(기아 -11.5승, LG -10.8승, kt -9승) 은 평균보다 -10승 정도 잃었습니다. 공격력에서는 상위팀과 하위팀이 20승 이상의 차이가 벌어진 것이고 승차로는 40경기차가 만들어졌습니다.
반면 투수력의 경우 최상위팀이 +5승, 최하위팀이 -6승입니다. 5팀은 플러스 마이너스 2승 내외 안쪽에 몰려 있습니다. 수비요인까지 포함시킨 전체 실점요인으로 봐도, 1위 NC, 10위 KT를 제외하면 나머지 팀의 경우 +4승에서 -4승 범위를 벗어나지 않습니다. 즉 투수/수비력은 상위팀이나 하위팀이나 큰 차이가 없었지만 공격력에서는 그보다 큰 격차가 있었고 그래서 결국 공격력에 의해 순위가 갈렸습니다.
동등한 분포 안에 있을 경우 공격력과 수비/투수력은 같은 중요도를 갖겠지만, 만약 다음 시즌에도 올해 처럼 팀간 공격력 격차가 투수/수비력 격차보다 큰 성향이 계속된다면 타격이 약한 팀은 좋은 성적을 거두는게 여전히 어려울겁니다.
기대승률 대비 실제승률의 격차는, 시즌 2/3 정도를 지난 시점부터 줄어들면서 결국 최대 +4승 전후에서 마무리되었습니다. 이 정도면 다른 시즌에 비해 큰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격차가 적은 편에 속할겁니다.
또다른 특징은 수비효율성에 의해 만들어진 격차가 아주 크다는 점입니다. kt의 경우 투수가 잃은 점수보다 수비가 잃은 점수가 더 큽니다. 한화는 투수가 잃은 점수의 절반 정도를 수비가 보충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나마 막판까지 5위 경쟁을 할 수 있었습니다.
롯데는 수비가 리그평균만 되었어도 5할+ 승률로 가을야구를 할 수 있었을 것이고, NC는 투수가 좋기도 했지만 그만큼 수비가 좋았기 때문에 탁월한 실점억제력을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내년에는 각 팀이 어떤 야구를 하게 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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