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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pic   희생번트 KBO 스몰볼 빅볼 리그평균득점 세이버메트릭스 현장 출루율 장타율 득점환경



세이버메트릭스를 몰라도 현장의 벤치는 언제 희생번트가 필요한지 안다?

KBO역대 희생번트와 리그평균득점 상관관계



희생번트에 대해 비판적인 혹은 냉소적인 시각이 생겨난 것은 아무래도 세이버메트릭스와 관계가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빅볼과 스몰볼 사이의 유효성 논란은 점점 더 전자 쪽으로 기우는 면도 있습니다. 

현장의 운영자들에 비해 야구팬들은 이런 새로운 시각에 대해 좀더 개방적입니다.  해서 많은 팬들은 희생번트를 중시하는 유형의 감독에 대해 매우 적대적입니다.  그들이 공부하지 않는 무식쟁이라고 여길 때도 있습니다.  


희생번트에 대한 좀더 정확한 시각은 무조건 그것이 비효율적이라 단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희생번트에 대해 부정적인 분석결과를 내놓은 대표적인 세이버매트리션들 조차 그렇습니다.  득점환경에 따라 다릅니다.  점수가 내기 어려운 조건, 즉 리그이 평균득점이 낮은 시기 또는 경기 매치업에서 상대 투수력이 강한 경우 희생번트는 좀더 효율적인 선택이 됩니다.  타자들의 전반적인 장타력이 낮을 경우도 희생번트는 좀더 효과적이며, 같은 수준의 경기당 평균득점 조건에서는 출루율이 낮은 경우보다는 높은 경우에 희생번트 효율성이 높아집니다.  


KBO는 당연히 MLB와 리그환경이 다릅니다.  따라서 MLB의 리그환경으로부터 통계적 분석을 통해 얻은 희생번트의 효율성 분석결과는 그대로 적용되기 보다 좀더 조정될 필요가 있습니다.  KBO는 MLB에 비해 같은 수준의 득점환경에서 출루율은 좀더 높고 장타율은 좀더 낮기 때문이다.  조건에 따라 늘 달라지지만 그래서 대체로 KBO의 환경은 희생번트에 대해 상대적으로 우호적이긴 합니다.


요컨데, 희생번트의 효율성에 대한 합당한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희생번트는 전통적인 시각에 비해서는 대체로 덜 효율적이다.

2) 희생번트는 리그평균득점이 높을때 효율성이 더 떨어지고 리그평균득점이 낮아지면 좀더 높아진다.

3) 같은 리그평균득점 조건에서 출루율이 높을수록 그리고 장타율이 낮을수록 희생번트 효율성은 높아진다.


그렇다면 실제로 [현장]은 세이버매트릭스에 의해 위와 같이 분석된 리그환경과 희생번트 효율성 사이의 상관관계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왔을까요?  지금도 그렇지만 불과 몇년전까지도 세이버매트릭스 같은 종류의 방법론은 현장에 거의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았을테니 KBO의 시즌별 득점환경과 희생번트시도는 거의 전적으로 현장의 전통적 관점에 의한 판단의 결과였을 거라고 봐야 맞을겁니다.


다음은 KBO82_11 기간 중 득점환경Scoring Environment에 따라 희생번트의 빈도가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에 대한 통계입니다.


KBO1982_2011 시즌평균득점과 경기당 희생번트 변화 추이 


 (경기당 득점과 경기당 희생번트 수 사이의 피어슨상관계수 = -0.504)

 

최근 10년 사이 평균득점이 가장 높았던 시즌은 2009년이다.  5.16점으로 99년, 01년 다음으로 역대 3번째 타고시즌이다.  그리고 희생번트 숫자는 경기당 0.52개로  거꾸로 역대 가장 낮은 수준에 속한다.  


2006년은 평균득점 3.95점으로 1993년 이후 가장 낮았다.  반면 희생번트는 경기당 0.80개로 KBO 역대 3번째로 많았다.  전반적으로 평균득점이 높은 시즌은 희생번트가 줄어들고, 평균득점이 낮은 시즌에는 희생번트가 늘어났다.


시각적으로도 어렴풋이 드러나지만, 이 둘 사이의 피어슨 상관계수는 -0.504로 나타난다.  상관계수는 두 지표 사이의 비례-반비례 관계를 통계학적으로 파악하는 방법이다.  통계학에서는 상관계수가 -0.3에서 -0.7 사이에 있을 때 “뚜렸한 음의 상관관계"로 해석한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이었는지는 모르지만, 공격팀 벤치의 선택은 희생번트를 더 많이 시도해야 하는지 그 반대인지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선택을 하고 있었던 셈이다.  물론 얼만큼의 희생번트가 가장 적정한지는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위의 분석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역대 최고의 타고시즌이었던 2014년은 경기당 득점 5.62점 희생번트 경기당 0.53개로 KBO82_11 30시즌의 추이와 비슷했습니다.


어쨌든 그들이 세이버매트릭스를 몰랐겠지만, 벤치가 지난 삼십몇년 동안 현장해서 해왔던 작전선택은 그와 비슷한 경향성을 가진건 사실이네요.   현장의 경험적 지식을 우습게 볼일은 아닙니다.  어느 분야든 축적된 경험은 엄격한 이론적 지식과 비교적 일치하는 편이니까요. 


현장의 벤치는 세이버매트리션들과는 다른 방법이겠지만 경험 또는 설명하기 어려운 승부호흡이나 후각 같은 것을 통해 희생번트가 유용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감각적으로 판단하고 있었다는 다소 낭만적인 추측도 해볼만 하겠습니다.  



관련 포스트 - KBO의 희생번트 효율성에 대한 통계적 실험

1. 지나간 논쟁의 이해 http://baseball-in-play.com/72

2. 득점환경 scoring environment에 따른 효율성 변화  http://baseball-in-play.com/73


미국의 세이버메트리션들이 희생번트의 효율성에 대해 분석하고 말한 것들은 당연히 특정시기 MLB의 통계적 조건을 기준으로 합니다.  득점환경이 다른 KBO의 경우 그들의 결론이 맞을 수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KBO의 희생번트의 효율성에 대한 판단은 KBO의 득점환경을 고려한 통계의 검증을 필요로 합니다.  위의 포스팅은 KBO05_11 7시즌 동안의 득점환경을 바탕으로 분석한 KBO에서의 희생번트 효율성에 대한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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