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ic 희생번트 효율성 통계 세이버메트릭스 KBO MLB 톰탱고 wOBA 기대득점 RunExpectancy SK LG |
KBO의 희생번트 효율성에 대한 통계적 실험 (2/2)
- 득점환경 scoring environment에 따른 희생번트 효율성 변화
(1/2) 지나간 논쟁의 이해 http://baseball-in-play.com/72
(2/2) 득점환경에 따른 희생번트 효율성 변화 http://baseball-in-play.com/73
MLB의 특정시즌에 대한 통계를 바탕으로 계산된 기대득점RunExpectancy를 기반으로 했을 때 희생번트가 얼마나 효율적인지에 대한 분석은 톰 탱고에 의해 행해졌다. 그런데 앞서도 말했듯이 KBO의 3가지 아웃카운트 상황과 8가지 주자상황 각각이 가지는 통계적 평균득점 즉 기대득점은 MLB와 다르다. 따라서 톰탱고를 비롯한 미국의 세이버메트리션에 의한 희생번트 효율성 분석이 KBO에서 그대로 적용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것은 세이버메트릭스의 관점이 아니다. 왜냐하면 세이버메트릭스란 권위있는 주장을 맹신하고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 비판적 시각에서 "야구에 대한 객관적 지식"을 추구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KBO 기준의 기대득점RunExpectacy를 적용한 희생번트 효율성 분석
톰 탱고는 희생번트에 대한 분석에서 여러번 scoring environment 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대체로 낮은 득점환경에서는 희생번트가 좀더 효율적이고 평균적이거나 높은 득점환경에서는 반대라는 것이다. KBO는 MLB와 명백하게 다른 득점환경일 수 있다. 실제로 KBO05_11 7시즌의 분석결과 24PA 상황의 기대득점 값은 MLB와 차이가 있었으며 타격이벤트에 대한 득점가치RunValue 역시 그렇다.
그렇다면 MLB의 통계에 기초한 미국의 세이버매트리션의 분석을 참조하여 KBO 팀들의 공격성향과 전략을 비평하기에 앞서 톰 탱고 등이 MLB의 희생번트를 논하기위해 해야 했던 같은 과정이 필요하다.
KBO와 MLB의 번트 전후상황 기대득점 변화
번트상황 기대득점 | KBO05_11 | MLB93_10 | ||||
RE_before | RE_after | change | RE_before | RE_after | change | |
0_1 -> 1_2 | 0.8865 | 0.7271 | -0.1594 | 0.9410 | 0.7210 | -0.2200 |
0_2 -> 1_3 | 1.2261 | 1.0380 | -0.1881 | 1.1700 | 0.9890 | -0.1810 |
0_12-> 1_23 | 1.5623 | 1.4788 | -0.0836 | 1.5560 | 1.4470 | -0.1090 |
KBO05_11 의 RE와 MLB93_10 의 RE 를 기준으로, 3가지 희생번트 상황의 기대득점 변화를 비교한 결과이다. 3가지 상황 모두 기대득점은 감소한다. 그러나 감소의 폭은 MLB보다 상대적으로 더 작다. (물론 무사2루-1사3루의 경우는 MLB보다 KBO의 감소폭이 더 크다)
평균적인 상황에서 희생번트의 효용성에 대해서는 톰 탱고를 비롯한 세이버매트리션의 조언이 KBO에서도 비슷하게 적용된다고 예상할 수 있다. 다만 MLB에 비해 KBO는 희생번트의 효용이 좀더 크다. 달리말해 희생번트를 시도하는 쪽이 기대득점에서 더 유리할 수 있는 커트라인은 좀더 낮다고 볼 수 있다.
KBO와 MLB의 번트 전후상황 득점확율 변화
번트상황 득점확율 | KBO05_11 | MLB93_10 | ||||
PR_before | PR_after | change | PR_before | PR_after | change | |
0_1 -> 1_2 | 0.4212 | 0.4116 | -0.0096 | 0.4410 | 0.4180 | -0.0230 |
0_2 -> 1_3 | 0.6565 | 0.6708 | 0.0144 | 0.6370 | 0.6740 | 0.0370 |
0_12->1_23 | 0.6445 | 0.6891 | 0.0447 | 0.6430 | 0.6980 | 0.0550 |
이것은 득점확율의 변화를 비교한 결과이다. 무사2루-1사3루, 무사12루-1사23루 상황은 KBO와 MLB 둘다 득점확율이 증가한다. 희생번트가 의도한 결과를 얻었을 경우 득점확율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무사1루-1사2루의 경우 둘다 득점확율은 증가하지 않는다. 그러나 MLB에 비해 KBO의 경우 그 격차가 매우 작다. 기대득점 기준에서 희생번트가 MLB에 비해 KBO에서 조금이지만 더 유용한 것처럼, 득점확율에서도 그렇다. 그런데 무사2루-1사 3루의 경우는 기대득점 기준에서 그랬던 것처럼 득점확율에서도 KBO 보다는 MLB 쪽의 증가폭이 더 크다.
KBO에서는 2루 주자의 상대적 가치가 더 크고, MLB에서는 3루 주자의 상대적 가치가 더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2루 주자를 3루로 보낼 때 기대할 수 있는 득점확율 증가는 MLB가 더 크다.
종합적으로, 잠재적인 번트 전후 상황의 기대득점 및 득점확율의 변화는 MLB과 KBO를 비교했을 때 큰 차이는 아니지만 KBO의 경우가 희생번트에 대해 좀더 우호적이다. 특히 무사1루 상황에서는 그렇다. 리그 평균 출루율이 높고, 반대로 장타율이 낮기 때문에 1루 주자에 비해 2루 주자의 가치가 그만큼 큰 것이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
득점환경이 다른 경우의 희생번트 효율성 분석 - vs SK의 경우와 vs LG의 경우
“희생번트의 유용성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라는 허망한 결론으로부터 좀더 나아가기 위해 우리는 흥미있는 일종이 통계적 실험을 해볼 수 있다.
즉 희생번트의 유용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득점환경 scoring environment 를 통계적으로 통제하는 방법을 통해서다.
아웃카운트와 주자상황에 따른 기대득점을 분석한 05-11 기간 중 가장 강한 전력을 가졌던 팀은 SK와이번즈였다. 리그 평균 실점 4.58점을 나타냈던 이 기간 중 SK와이번즈의 팀 평균실점은 3.95점이다. 이 팀은 7시즌 동안 피안타율 0.2472 피출루율 0.3296 피장타율 0.3568 피OPS 0.6865 로 수비부문 모든 지표에서 리그 1위를 지켰다.
즉 05_11 7시즌 동안 SK와이번즈는 상대팀에게 가장 인색한 scoring environment 를 강요한 팀이다.
다음은 이 7시즌 동안 SK와이번즈를 상대한 KBO 나머지 7개 팀의 24PA 기대득점을 기초로 계산한 3가지 희생번트 상황 전후의 RE 변화이다.
상대투수가 강하면 희생번트 효율성이 높아진다
KBO전체과 SK를 상대하는 팀 사이의 희생번트 전후 기대득점 변화
KBO05_11 | vs SK | |||||
RE_before | RE_after | change | RE_before | RE_after | change | |
0_1 -> 1_2 | 0.8865 | 0.7271 | -0.1594 | 0.7660 | 0.7080 | -0.0580 |
0_2 -> 1_3 | 1.2261 | 1.0380 | -0.1881 | 1.1023 | 0.9579 | -0.1444 |
0_12 -> 1_23 | 1.5623 | 1.4788 | -0.0836 | 1.4720 | 1.4825 | 0.0106 |
인상적인 결과를 볼 수 있다. 무사1루-1사2루 상황과 무사2루-1사3루 상황은 여전히 기대득점이 감소하기는 하지만 하락폭이 확연하게 줄어든다. 즉 희생번트의 유용성이 더 높아졌다.
무사12루-1사23루 상황의 경우, 놀랍게도 기대득점이 증가한다. 즉 득점확율 뿐 아니라 기대득점이 잠재적인 희생번트 성공조건에서 증가한다는 것이다. 더 가혹한 득점환경으로 인해 24PA의 RE가 전체적으로 변화하면서 생긴 변화이다.
KBO전체과 SK를 상대하는 팀 사이의 희생번트 전후 득점확율 변화
KBO05_11 | vs SK | |||||
RE_before | RE_after | change | RE_before | RE_after | change | |
0_1 -> 1_2 | 0.4212 | 0.4116 | -0.0096 | 0.3840 | 0.4046 | 0.0206 |
0_2 -> 1_3 | 0.6565 | 0.6708 | 0.0144 | 0.6215 | 0.6491 | 0.0276 |
0_12 -> 1_23 | 0.6445 | 0.6891 | 0.0447 | 0.6098 | 0.6643 | 0.0545 |
득점확율의 변화이다. KBO의 평균조건과 비교해서 상황별 득점확율도 감소한다. 그 결과로 3가지 잠재적인 희생번트 상황 모두 득점확율이 증가한다. 무사1루-1사2루 상황에서 작지만 득점확율이 감소했던 것과 비교해서 SK를 상대하는 팀의 조건에서는 득점확율이 증가한다.
SK라는 팀을 상대하는 상황에서 희생번트의 유용성은 KBO의 일반적인 상황과 비교해서 명백하게 높아진다. SK의 팀실점억제능력을 KBO의 투수들과 비교한다면 대략 ERA 기준 상위 30-35% 수준가 비슷하다. 따라서 타자들이 상대해야 하는 투수가 리그상위 30-35% 수준보다 강할 경우 몇가지 상황에서는 희생번트가 꽤 효율적이 된다. 득점확율 뿐 아니라 기대득점이 더 높아질 수도 있다.
이상과 같은 일종의 “통계적 실험"을 통해서 우리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라는 옳지만 무의미한 결론으로부터 조금 더 나아갈 수 있다. 투수력 또는 수비력이 강한 팀을 상대하는 조건에서 희생번트의 유용성은 좀더 커진다. 반대로 투수력 또는 수비력이 약한 팀을 상대할 경우 반대이다.
이상의 분석을 통해 KBO의 희생번트에 대해 다음과 같은 잠정적 결론을 얻는다.
1) MLB와 KBO를 막론하고 번트의 유용성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
2) 대체로 희생번트는 성공했을 경우조차, 기대득점을 하락시킨다. 하지만 득점확율은 증가시킬 수 있다. 따라서 접전의 경기후반에는 희생번트가 유용한 상황이 더 자주 생긴다.
3) KBO의 번트는 대체로는 MLB의 번트보다 유용성이 높다. 물론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4) 득점을 만들기 어려운 상황일 때 희생번트의 유용성은 더 높아진다. 여기에는 상대팀의 투수력, 수비력이 강한 경우, 또는 반대로 우리팀의 타격이 약한 경우를 들 수 있다.
이를 좀더 확장한다면 강한 투수가 상대편 마운드에 서 있을 경우, 약한 타자가 우리팀 타석에 서 있을 경우, 희생번트의 유용성은 커진다.
희생번트의 유용성은, 리그의 특성에 따라, 상대팀의 특성에 따라, 상대 투수와 우리팀 타자의 특성에 따라, 경기가 전개되는 타이밍에 따라 달라진다. 개연적으로는 상대 투수, 수비력이 강할수록 유용성이 커지며 반대일 때 유용성이 작아진다.
'ANALYSIS' 카테고리의 다른 글
MLB 구단 프론트의 평균대비 [기여승수]는 7.6승? (0) | 2015.02.04 |
---|---|
세이버메트릭스를 몰라도 벤치는 언제 희생번트가 필요한지 안다? KBO역대 희생번트 빈도와 리그평균득점 상관관계 (0) | 2015.02.03 |
KBO의 희생번트 효율성에 대한 통계적 실험 1/2 - 지나간 논쟁의 이해 (0) | 2015.02.02 |
2014년 한화가 [수비]로 잃어버린 -5.4승 : 수비스탯 DER을 이용한 KBO 최근 3시즌 팀별 수비력 분석 (0) | 2015.01.30 |
한국프로야구에서 도루의 가치와 손익분기점 - 세이버메트릭스 onKBO (0) | 2015.0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