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InPlay46 AlphaGo의 데미스 하사비스는 '중독성' 게임개발자 출신입니다. 알파고를 만든 (물론 혼자 만든 것은 아니지만) 데미스 하사비스에 대해 많이 알려진 이력은 그가 뇌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는 것 그리고 어린시절 체스천재였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한가지가 빠져있는데 그가 게임개발자 출신이라는 것이죠. 고등학교를 2년 일찍 마친 그는 16살 때 불프로그(Bullfrog)에 들어갑니다. 흔히 세계 3대 게임디자이너로 불리는 피터 몰리뉴의 스튜디오였습니다. 레벨디자인부터 시작한 그의 게임업계 경력은 이듬해 빅히트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테마파크]의 공동기획과 리드프로그래밍을 맡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그의 홈페이지 Short Bio 의 첫줄은 이렇게 시작합니다.I was previously a well-known UK videogames designer and AI progr.. 2016. 3. 17.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 "이번에는" 이세돌이 이긴다. 구글(딥마인드)의 AI 알파고가 이세돌과 붙는다는 뉴스를 어제 봤습니다. 그후로 저녁 내내, 그리고 지금도 심장이 두근거려 주체가 잘 안됩니다. 이런 느낌이 참 오랬만입니다. 구글 인공지능, 3월 이세돌 9단과 바둑대결 http://thegear.co.kr/10757 90년도 즈음엔가 인터넷이란 걸 처음 만났을 때. 그러니까 click-and-surf 로 작동하는 World-Wide-Web 같은 건 아직 없었고 gopher 나 archie 같은 프로토콜을 쓰던 시절이었는데, telnet으로 텍사스인스트루먼트의 연구소 서버에 접속했던 순간에 그랬습니다. 물론, 거기서 할 수 있는건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내 방 모니터 안에 지구 반대편 어떤 세상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머리털 나고 처음 느껴보는 흥분이.. 2016. 1. 29. 우승팀 캔자스시티의 야구는 3세대 머니볼일까? 야구통계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라면, 오프시즌은 그리 나쁘지 않은 시간입니다. 매일 매일 데이터가 갱신되고 깊이있는 분석이 그를 따라갈 시간적 여유가 없는 시즌 중 보다 오히려 더 재미있는 읽을 거리가 많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대체로 미국 이야기입니다. 지난 가을 즈음엔 올 겨울에 한국도 그리 만들어보겠다고 내심 벼르고 있었는데 막상 닥치니 쉽지 않네요.) 미국에서 최근 화두 중 하나는 [프로젝션]입니다. 세이버메트릭스 성향의 주요 미디어들, 분석가 그룹들은 이런 저런 프로젝션을 시즌 전에 내놓습니다. 몇강 몇약 이렇게 대충 에두르는게 아니라 어느 선수는 홈런 몇 개, 2루타 몇 개, 불넷 몇 개 그리하여 슬래시라인이 어떻고 어느 팀은 몇 승 몇 패 이렇게 아주 구체적으로. 시즌 예상이야 한국서도 늘 .. 2016. 1. 27. 한낱 '기자'가 야구를 바꾸어 놓으려고 한다 최근 야구에 관한 다소 과격한 화두가 던져지고 있는데 예를들면, “로봇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해야 한다”라거나 “구원투수의 세이브기록이 없어져야 한다” 같은 것들입니다. ESPN의 기획물에서부터 시작되었는데, 올 1월25일 MLB 커미셔너 롭 만프레드의 취임 1주년을 맞아 그쪽 시니어 필진들이 돌아가며 칼럼 이랄지 제안이랄지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기계판정]과 [세이브기록 없애기] 말고도 - 현재의 MLB 25인 로스터를 28명으로 늘리고, 매 경기 출전선수 25명을 정해서 운영한다.- 감독과 코치 뿐 아니라 포수 등의 동료선수 포함해서 마운드 방문을 9이닝 당 2번으로 제한해야 한다.- 덕아웃에 안전망설치- 마이너리거에 대한 더 많은 보수 지급 같은 것도 있습니다. 이중 일부는 KBO리그에서 .. 2016. 1. 22. 2015년 [감독의 야구] 타임라인 - 빅데이터 분석? 야구감독은 남자가 꿈꾸어 볼만한 3대 직업이라고 합니다. 수많은 야구인들이 있지만 오직 10명에게만 허락된 직업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논란의 대상이 되는 직업도 별로 없습니다. 프로야구는 관심과 인기를 먹고 사는 법이지만, 감독의 이름이 팬들 사이에서 자주 거론되는 것이 꼭 좋은 일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구설은, 긍정적 상황보다는 부정적 상황에서 더 강해지는 법이기 때문입니다. 2015년 시즌오픈 즈음부터 어떤 감독의 이름이 가장 자주 거론되었는지를 나름 빅데이터(?) 분석을 해봅니다. 방법은 대표적인 온라인 야구커뮤니티인 MLBPARK의 게시판에서 프로야구 10명의 감독의 이름이 얼마나 자주 언급되었는지를 통해서 입니다. 분석대상의 글 갯수는 대략 100만 건 정도입니다. 온라인 게시글에서 언.. 2016. 1. 15. 어떤 세이버메트리션의 야구게임 공략기 - 부제: OOTP 중독 주의!!! 세이버메트릭스는 애당초 야구게임과 관련이 깊습니다. 빌제임스가 1978년 [야구개요Baseball Abstract] 를 세상에 내놓는 것으로 시작된 이 혁명에는 결정적인 조력자가 있었는데 다니엘 오클랜트입니다. [야구개요]는 출판이라 하기도 민망한 형태로 세상에 나왔는데 빌제임스가 집에서 등사를 하고 스태플러로 제본을 해서 신문광고를 내고 주문을 받았습니다. 첫 해 그 책을 산 사람은 70명 정도였고 이듬해 새로운 버전이 발매되었을 때는 그래도 300명으로 늘었다고 합니다. 댄 오클랜트는 이 300명 중에 하나였습니다. 프리랜서 스포츠작가였던 그는 이 책을 소개한 기사를 우여곡절 끝에 미국 최대 스포츠지인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에 싣게 됩니다. 그리고 빌제임스와 그의 아이디어가 비로서 세상에 널리 알려질 .. 2016. 1. 8. "별존"은 정말 있을까 - KBO2015 스트라이크 판정의 기준 별존은 정말 있을까? 야구규칙에 의하면 스트라이크 존은 ‘타자 유니폼의 어깨 윗부분과 바지 윗부분 중간의 수평선을 상한선으로 하고, 무릎 아랫부분을 하한선으로 하는 홈베이스 상공을 말한다.’ 따라서 이론적으로는 정사각형의 단면을 가졌겠지만 실제로는 좀 다르다. 2015시즌부터 잠실과 목동 구장에 설치된 투구궤적 측정장비 트랙맨은(TrackMan) 에서 공이 홈플레이트 상공을 지나는 정확한 위치를 잡아낸다. 이를 근거로 실제 스트라이크 존을 그리면 다음과 같이 된다. (166경기 대상) 회색으로 그려진 사각형이 비교를 위해 임의로 그린 스트라이크존인데 가로는 홈플레이트 폭 17인치(43.2cm) 양쪽 끝에 공 반개 크기인 3.5cm 를 각각 더한 것이고 세로는 평균적인 타자의 키를 고려한 것이다. (눈금 .. 2016. 1. 6. NC가 박석민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것 최근 2년 동안 NC다이노스의 거의 유일한 취약 포지션은 3루였습니다.(wRAA기준. 9이닝당 득점 5.0으로 조정) 테임즈의 1루는 말할 것도 없고, 2루는 14년에 비해 보강되어 대략 리그 평균을 휠씬 웃도는 득점생산성을 가졌으며 유격수는 -22.5점으로 다소 나쁘긴하지만 수비가 중요한 포지션이다보니 리그평균에 비해 약간 낮은 수준일 뿐입니다. 포수와 좌익수가 리그평균보다 좀 쳐지긴 하지만 어차피 모든 포지션에서 강세일 수는 없으니 그냥 접어둘만 했습니다. 그런데 14년 15년 모두 3루가 유독 문제였습니다. 14년 -24점, 15년 -26점입니다. 3루수의 리그평균은 15년에 +2.3점이었습니다. NC는 3루수 공격력에서 리그평균보다 28점 정도 손해를 봤습니다. NC의 팀 순위는 2위였지만 3루수.. 2015. 12. 7. 황재균을 얼마나 팔면 롯데에게 이익일까? 포스팅 신청이 도전인가? 한때는, 야구선수의 해외진출이 조국에 대한 책임을 방기한 일탈이었고, 또 한때는 국위선양을 겸한 신성한 도전이었지만 이젠 둘 다 아니다. 그저 자신을 위한 "이직"일 뿐이다. 폄훼할 것도 미화할 것도 없는 그저 비즈니스다. 포스팅신청은 기본적으로 구단의 권리다. 계약기간이 남은 선수에 대한 '보유권'을 돈받고 파는 상행위다. 그걸 두고 앞길을 막니 마니 논하는것은 좀 우스운 일이다. 적은 포스팅금액만 받고 보유권을 풀어달라 선수가 고집하는 것도 넌센스다. 그나마 요사이 이런 경향은 좀 덜해졌다. 그럼에도 롯데가 손아섭에게 포스팅 우선권을 준 것은 여전히 비즈니스가 아니라 명분의 논리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아섭은 황재균보다 서비스 타임이 좀더 남아있고 FA자격을 얻었을 때 .. 2015. 11. 24. 메츠의 투수교체 타이밍을 세이버메트릭스로 디스한다면 캔자스시티가 보여준 "역전의 명수" 모드에 대한 칭송이 자자합니다. 하지만 패배한 팀에게는 두고두고 잊지못할 끔찍한 기억으로 남을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최종전은 9회초까지 2-0으로 앞서다가 허용한 역전패였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이럴 때 감독의 투수교체 타이밍 같은게 도마 위에 오릅니다. 메츠의 선발투수 맷 하비는 8회말까지 4안타 1볼넷으로 잘 던지고 있었고 그 안타 4개 조차 모두 단타였습니다. 1회 2사 후의 도루허용을 제외하고는 득점은 커녕 2루 진루조차 허용한 적이 없었습니다. 선택지는 2가지 였습니다. 투구수 101개인 언터처블 모드의 선발투수를 끌고 가느냐 아니면 클로저 파밀리아를 올리느냐. 감독은 전자를 택했고 결과는 볼넷-도루-2루타 허용 후 아웃카운트 잡지 못하고 강판되었습니다. .. 2015. 11. 6. 빠던과 불문율에 대해 한 메이저리거가 도미니카에서 겪은 일 foxsports.com 에 예전에 실렸던 John Baker 의 글입니다. 배트플립이나 불문율에서 금기시하는 과도한 세레모니에 대한 흥미있는 시각입니다. 특히 바깥 사람이 아니라 현역 메이저리거(2014년까지)였던 선수의 이야기라는 점이 더 그렇습니다. Playing The Right Way? http://www.foxsports.com/mlb/just-a-bit-outside/story/playing-baseball-right-way-depends-three-factors-when-who-where-061615 존 베이커는 캘리포니아 출신이고 드래프트 4라운드로 오클랜드에 지명되면서 프로선수가 되었고 33살이었던 지난 14시즌에는 시카고 컵스에서 백업포수로 뛰며 208타석에 나왔습니다. 나는 전직 프.. 2015. 11. 2. 한국프로야구의 머니볼은 언제 시작될까? 머니볼이라 명명된 야구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아주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다. 빌리빈이 오클랜드의 단장이 된 것이 1997년이고 기적같은 20연승을 기록하며 신화의 가장 화려한 순간을 빚어낸 것이 2002년의 일이다. 그후 머니볼의 이론적 기반인 세이버메트릭스는 메이저리그의 놀라운 혁신을 주도했다. ESPN은 올해 초, 세이버메트릭스, 바이오메트릭스 등의 데이터 분석 성향과 투자를 기준으로 메이저리그 구단을 올인(All-In)에서부터 불신(nonbelievers) 까지 5단계로 분류한 적이 있다. 정규시즌을 모두 마친 시점에서 각 팀의 성적은 어땠을까?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가진 데이터-드리븐 성향의 차이는 실제로 팀 성적에 영향을 주고 있을까? (ESPN에서 사용했던 표현은 “the great analyti.. 2015. 10. 28.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