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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한의 공격력은 수비력 이상으로 중요하다

by 토아일당 2015. 3. 30.

엘지트윈스 wRC 기준 포지션별 공격력 상승 기대치

키플레이어는 한나한, 이병규9, 오지환, 김용의



"한나한이 리그최고수준의 타자가 되길 기대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하지만 정성훈이 박병호가 되는 것보다 한나한이 황재균이 되는 것이 좀더 현실적입니다.  

그것만으로 엘지트윈스의 팀득점력은 +30점 이상 상승할 수 있습니다."



개막전 2연패는 좀 우울합니다.  하지만 우리에겐 아직 142경기가 남아있네요.  그리고 돌아올 4번타자, 메이저리거 3루수, 머리큰 주장도.  마음을 추스리며 올 시즌의 팀 득점력을 생각해보려 합니다. 


아시다시피 14시즌은 시즌 4위의 전체성적에도 불구하고 팀득점력은 거의 최하위 수준이었습니다.  시범경기에서 우리를 설레게 했던 새얼굴에도 불구하고 15시즌의 라인업은 14시즌과 아주 크게 달라지긴 어렵습니다.  베테랑 타자들의 성적이 비슷비슷한 정도라 가정했을 때 관건은 플러스 알파가 무엇이고 얼만큼이 되겠느냐의 문제입니다. 


다음은 14시즌 9개팀 9포지션 그리고 대타의 득점생산력입니다.  표의 값은 9개팀 포지션 평균대비 플러스 또는 마이너스 득점생산력 수준입니다.  예를들어 트윈스의 1루수는 리그 9개팀 1루수 평균대비 +3.6점의 득점기여를 했다는 뜻입니다. 


자료 - KBO 9개팀 포지션별 공격력 비교 http://baseball-in-play.com/155


포지션별 득점기여도는 전년대비 추가전력 등을 고려해서 새로운 시즌의 득점력을 추정하기에 가장 나은 방법입니다.  한때 그랬던 것처럼 팀에 좋은 타자들이 많아도 해도 그들의 포지션이 겹치면 그들이 함께 라인업에 설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어떤 포지션에 타격이 좋은 선수가 없다 해도 경기를 하기 위해서는 그중 그래도 가장 나은 선수가 그 수비포지션을 지켜야 하며 그런 조건은 실질적인 팀의 득점력을 하락시킬 것입니다.   


*** 이하의 모든 스탯은 2014년 스케일을 기준으로 합니다.  따라서 타고현상이 완화될 경우 절대수치는 이보다 좀더 낮아질 것입니다.  


<>포수 :  최경철이 OPS 0.650-670 수준으로 타격향상 +15점


일반적으로 포수에게 더 중요한 것은 공격력보다 수비력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트윈스의 주전포수 최경철은 리그에서 가장 타격이 약한 편에 속합니다.   최경철은 포수 포지션에서 333타석을 소화하며 OPS 0.573을 기록했습니다.  그와 비교될 수 있는 다른 팀 포수들의 경우 기아의 차일목과 이성우가 각각 219타석과 134타석을 소화하며 똑같이 OPS 0.540을 기록했고 NC의 김태군이 321타석 동안 OPS 0.603을 기록했습니다.  


도토리키재기이긴 하지만 최경철의 타격은 차일목보다는 약간 나았고 김태군보다는 약간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트윈스의 포수 공격력이 최하위는 면하고 뒤에서 3번째 인 것은 NC의 백업포수보다 트윈스 백업포수의 공격력이 아주 약간이지만 좀 나았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포수 포지션에서 팀은 평균대비 -15.7점을 잃었습니다.  반면 포수 공격력이 강했던 두산은 +22.7점, 롯데는 +18.8점을 벌었습니다.


보통 득점 10점이 1승의 가치를 가집니다.  따라서 트윈스는 포수포지션에서 평균대비 1.5승 승차로는 3경기 정도를 잃은 셈입니다.  포수 공격 1위팀이었던 두산과 비교한다면 포수 포지션의 공격력으로부터 7경기 정도의 승차가 생긴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반대로 포수 포지션에서 15시즌 OPS 0.650 수준 정도만 해줘도 전시즌 대비 +15점 정도 팀득점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 1루수 : 정성훈의 14시즌성적유지 + 최승준이 정성훈 수준활약 =  현상유지


양상문 감독이 오프시즌 중 기회있을 때마다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최경철의 공격력을 아쉬워했던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주전 1루수였던 정성훈의 리그 OPS순위는 14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윈스의 1루수 공격력 순위는 리그 중간 정도밖에 되지 못합니다.   경쟁팀의 1루수들이 타격괴물들이기 때문입니다.  트윈스 1루수 공격력은 +3.6점으로 리그 평균 이상이었지만 넥센, NC, 한화에 비해 20점 정도 뒤집니다.  


만약 우리팀 1루수가 홈런을 15개나 20개쯤 더 친다면 이 +15점이나 +20점을 추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14시즌 외야 그라운드에 떨어진 정성훈의 25개 2루타 중 17개 정도가 담장을 넘어가서 그가 30홈런을 쳐주길 기대하는 것과 최경철이 OPS 0.650을 찍어주는 것 중 아마도 후자가 휠씬 실현가능성이 높을 겁니다.  같은 +15점을 확보하는 방법이라도 여지가 좀더 있는 것과 이미 할만큼 했기 때문에 여지가 별로 없는 것은 확실히 차이가 있습니다.


또 우타거포 기대주 최승준의 기용이 팀의 공격력을 높여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경계할 필요가 있음도 알려줍니다.   정성훈은 홈런이 아주 많은 것은 아니지만 볼넷을 아주 많이 고르는 중장거리형으로 득점생산력이 매우 높은 타자입니다.  리그14위의 OPS가 그걸 말해주죠.  그렇다면 최승준이 홈런을 10개나 15개쯤 친다해도 정성훈 만큼의 득점력을 보여준다 장담하기 어렵고 그렇다면 그가 로테이션으로 1루수 출장을 하는 타석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도리어 팀의 득점력을 낮아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15시즌 1루수 공격력의 목표치는 현상유지 이상을 바라기 어렵습니다.  정성훈과 최승준이 함께 1루를 지키며 정성훈은 14시즌의 성적을 유지하고 최승준은 14시즌의 정성훈 수준의 능력을 보여주어야 달성 가능한 목표입니다.  그렇다고 보면 현상유지도 그리 쉬운 목표는 아닙니다. 


<> 2루수 : 손주인이 14시즌 중반기 타격수준으로 풀타임 2루를 지킬 경우 +5점


14시즌 트윈스 2루수 공격력은 리그 최하위입니다.  9개팀 2루수 평균대비 -28.4점을 잃었고 리그1위 넥센의 2루수와 비교하면 67점 차이입니다.  67점?  승차로 13게임차입니다.  2루수 공격력 만으로 팀 순위 2-3계단이 바뀔 수 있는 정도의 격차입니다.    


트윈스의 2루는 손주인이 226타석, 박경수가 153타석, 김용의가 82타석 순으로 출전했습니다.  이 선수들의 시즌 OPS는 손주인이 0.724, 박경수가 0.658, 김용의가 0.607이었습니다.  당연히 2루수 득점력이 리그평균 이하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박경수 자리를 손주인이 풀타임으로 채운다 해서 크게 달라질 것은 없습니다.  박경수도 (주로 시즌 중반이후) 2루를 지킬 때의 타격성적은 손주인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15손주인이 14정근우(OPS0.807) 수준으로 풀타임 2루를 지키면 팀득점은 18점 정도 많아집니다.  그런데 이건 좀 무리한 기대입니다.  해서 전년도 보다 약간 나아진 OPS0.724>0.750 정도가 되면 팀득점은 +5점 정도 늘어날 수 있습니다.  즉  손주인이 중반 정도에 보여준 무난한 퍼포먼트스를 꾸준히 유지하며 한시즌 풀타임 2루수를 지킬 경우 팀은 2루에서 전년대비 +5점을 기대할 수 있게 됩니다.   대신 지금으로써 2루 백업이 유력한 박지규의 출전타석이 늘어난다면 그만큼 2루수 득점력을 떨어지는 것을 각오해야 합니다.


<> 3루수 : 한나한이 4월 중순에는 복귀해서 황재균 이상의 타격을 해줄 경우 +30점


3루수의 공격력은 리그 최하위는 면했지만 팀에서 가장 공격력이 취약했던 포지션에 속합니다.  금쪽같은 외국인 타자 슬롯 하나를 여기에 투자한 이유도 아마 그렇기 때문일 것입니다.


팀은 14시즌 3루수에서 리그전체 3루수 평균대비 -18.1점을 잃었습니다.  -22점을 잃은 두산이나 -19점을 잃은 NC보다는 낫지만 우승경쟁을 위해서라면 잡아야 할 삼성과 비교했을 때 47점 격차가 납니다.  승차로 9경기차가 넘습니다  다른 모든 포지션과 투수, 수비가 대등했을 때 3루수에서만 삼성과 9경기차가 생긴다는 뜻입니다.  송광민, 김회성이 맡은 한화의 3루수와 비교해도 21점 뒤집니다.  그 말은 외국인타자가 3루에서 송광민, 김회성 만큼만 해줘도 팀은 전년대비 +20점 이상을 벌 수 있다는 뜻입니다.  롯데 3루수 황재균 만큼만 해주면 +28점을 벌 수 있습니다.  


팀전력을 구성하는데 있어서 단순히 한 선수이 퍼포먼트가 아니라 포지션과 기존 가용자원, 타팀의 경쟁자들 수준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함을 알 수 있습니다.  트윈스의 1루수가 박병호로 바뀔 때 팀은 전년대비 21점을 더 얻습니다.  그러나 3루수가 황재균으로 바뀌면 28점을 더 얻게 됩니다.  그런 면에서 홈런을 뻥뻥 날려주는 타팀의 거포형 외국인 선수를 보며 아쉬운 마음에도 불구하고 한나한을 선택한 팀의 선택을 어느정도 납득할 만 합니다.  영입한 외국인타자가 1루에서 박병호만큼 해줄 확율보다는 한나한이 3루에서 황재균만큼 해줄 확율이 좀더 높기 때문이겠죠.  더구나 수비에서 기대할 수 있는 플러스 효과까지 감안한다면 말이죠.  다만 언제쯤 볼 수 있을런지.


<> 유격수 : 새로운 타격폼에 적응한 오지환이 풀타임으로 유격수 출전 = +15점


14시즌 KBO의 유격수는 강정호와 여덞명의 난장이였습니다.  넥센은 덕분에 유격수 포지션에서 평균대비 +68점을 벌었습니다.  작년 팀득점 3위인 NC와 팀득점 8위인 기아의 팀득점 격차는 겨우 75점이었습니다.  유격수 포지션에서 압도적이었던 선수 하나가 팀 전체 득점 순위 4계단 정도를 뒤집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넥센이 강정호의 빈자자리를 제대로 메꾸지 못할 경우 팀공격력은 생각 이상으로 많이 하향할 수 있습니다.  혼자서 평균대비 68점의 차이를 만든 선수가 사라졌으니까요.


14시즌 오지환의 공격력은 데뷰시즌을 제외하고 가장 나빴습니다.  역대급 타고현상으로 타격스탯 인플레이션이 심해서 눈에 잘 안보였을 뿐입니다.   만약 오지환이 OPS0.800 수준만 기록해줘도 팀득점은 15점 정도 올라갑니다.  14시즌의 신종길, 김민성, 정수빈 수준입니다.  대신 풀타임으로 유격수 자리를 지킬 수 있어야 합니다.    


작년 유격수 포지션의 공격력이 그리 좋지 못했던 이유는 오지환의 부진도 있었지만 예년과 달리 그의 출전타석수가 459타석으로 다소 줄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만약 그가 같은 성적을 유지하며 유격수로 50타석 정도만 더 출전했어도 팀득점은 5점 정도 늘어났습니다.   백업 유격수인 황목치승의 타격능력이 확연하게 떨어지는 것을 감안하면 오지환의 출전시간은 팀의 유격수 공격력 수준과 직결됩니다.


15시즌 목표는 그래서 오지환이 바뀐 타격폼에 잘 적응하며 작년기준 OPS0.800 수준을 해주며 풀타임으로 뛰어줄 경우 기대할 수 있는 +15점 입니다. 


<> 좌익수 : 7병규가 건강하게 풀타임으로 뛰면 +15점


트윈스의 좌익수는 14년도 평균대비 -1.8점으로 그럭저럭한 수준이었습니다.  팀득점 수준이 워낙 낮았기 때문에 평균대비 비슷하기만 해도 그 포지션은 팀내에서 그나마 타격경쟁력이 있는 포지션을 봐야 합니다.  


그러나 최형우의 삼성이 좌익수 포지션에서 +40.8점을 올렸기 때문에 격차가 무려 43점이나 벌어집니다.  관건은 이병규7의 꾸준한 출장입니다.  만약 작뱅이 500타석을 좌익수로 출전할 경우 기대할 수 있는 시즌득점기여는 88점입니다.  이는 525타석을 좌익수로 뛰며 팀 포지션 공격력 평균 +8.3점을 만든 좌익수 2위 두산의 김현수의 보다 오히려 우위입니다.    


최형우에 비하면 아직 좀 쳐지지만 7병규가 그저 건강하게 풀타임을 뛰는 것만으로도 시즌 팀득점은 15점 정도 많아집니다.  그는 좌익수 백업인 정의윤보다 휠씬 공격력이 높기 때문입니다.  타팀의 좌익수 경쟁자인 김현수는 500타석 기준 83점, 나지완은 71.5점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째 이 녀석은 개막전부터 결장이로군요.   옷을 입다가 목을 삐끗했다니 질소를 가득 넣어 포장해두는게 필요할지 모르겠습니다.  


<> 중견수 : 박용택의 페이스가 작년수준에서 유지되며 출전타석 약간 증가 + 백업의 공격력이 약간 상승 =  +3점


주전 중견수 박용택이 리그 최고수준의 공격력을 보여주었음에도 불구하고 팀의 중견수 공격력은 리그 4위에 그칩니다.  리그에서 박용택보다 높은 공격력을 가진 선수는 NC의 나성범 정도 입니다.   피에와 이택근은 OPS에서 약간 박용택을 앞서지만 출루율에서 박용택이 휠씬 높기 때문에 전체적인 득점생산력은 박용택이 좀더 높습니다.    그럼에도 트윈스의 중견수 공격력이 4위인 이유는 박용택의 중견수 타석이 348타석밖에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박용택이 시즌 549타석 중 150타석 정도를 지명타자, 50타서 정도를 좌익수로 출전하는 동안 팀의 중견수 자리는 그보다 휠씬 타격이 떨어지는 스나이더 88타석, 임재철 40타석 박창수 16타석 등이 맡아야 했습니다.   만약 박용택이 자신이 타석 대부분을 중견수로서 소화할 수 있었다면 트윈스의 중견수 공격력은 +18점을 만든 넥센과 큰 차이가 안났을 것입니다.  


다만 박용택이 20대 중반의 나성범처럼 거의 풀타임 수준으로 중견수 수비를 맡아주길 기대하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입니다.   해서 목표는 오히려 박용택의 수비시간보다는 그의 백업으로 들어오게 될 김용의나 채은성이 좀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격차를 최소화해주는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 우익수  이진영의 현상유지 + 9병규의 우익수 알바 =  +5점 


주전 이진영의 14시즌 우익수 타석은 289타석 밖에 되지 않습니다.  9병규가 50타석 정도 7병규가 100타석 정도 보탰고 채은성이 83타석을 채웠습니다.  결과적으로 팀의 우익수 공격력은 정확히 리그평균과 같습니다.  9개팀 우익수 중 딱 중간.  


똑같이 500타석을 뛰었다는 가정으로 계산하는 리그 우익수들이 공격력 수준은 손아섭이 108점, 민병헌이 88점, 유한준이 84점, 박한이 82점, 김경언 78점, 이진영 76점입니다.   썩 나쁘다고 볼 순 없지만 타팀 대비 비교우위를 가질 수 있는 포지션도 아닙니다.  게다가 이진영의 수비이닝이 전년보다 늘어날 수 있으리라 기대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베테랑 야수들의 수비시간 감소는 생각하는 것 이상의 공격력 감소 효과를 가져옵니다.  대체 선수들이 충분한 성장이 완료되기 전까지라면 그들의 출전시간 자체가 팀 공격력에서 아주 큰 변수입니다.


바랄 수 있는 공격력 증가 옵션은 9병규의 우익수 수비가 좀더 늘어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김용의나 채은성의 성장에 기대해야 합니다.  14시즌 그나마 평균수준의 공격력을 기록한 데에는 7병규가 우익수 알바를 100타석 뛰었기 때문인데 그것은 팀 전체 공격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당연히 아닙니다.  그만큼 좌익수 공격력이 나빠질테니까요. 


이진영의 현상유지와 김용의나 채은성의 100타석 정도 백업 그리고 컨디션을 회복한 전직 캡틴 9병규가 지명타자 로테이션을 돌며 100타석 정도 우익수 알바를 해준다면 그래도 +5점에서 +10점 정도를 기대할 수 있겠죠.


<> 지명타자 :  9병규의 리바운드를 전제로 +5점 


14시즌 지명타자의 성적은 좋지 못했습니다.   포지션 평균대비 -10.2점으로 한화 -25.2점 넥센 -20.1점에 이어 뒤에서 3번째입니다.   통계를 확인하며 가장 의외였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주력타자들이 로케이션을 돌며 이 자리에 섰기 때문에 그래도 중간쯤은 했을거라 기대한 것과는 좀 달랐습니다.


147타석을 채운 박용택은 500타석 기준 108.4점에 해당하는 득점력으로 오히려 중견수 출장 때보다 더 나은 모습이었지만 136타석의 이진영, 109타석의 9병규는 영 좋지 못했습니다.  이는 반대로 15시즌 왠만큼만 해줘도 전년대비 상승폭이 상당히 만들어질 수 있다는 뜻도 됩니다.  


한나한의 복귀 전후에 따라 로테이션의 비중이 좀 달라지겠지만 최승준, 이병규9, 이진영, 정성훈, 박용택 등이 번갈아 맡을 것이라 본다면 최승준이 성장, 이병규9의 회복이 관건일 것입니다. 


다만 결국 14시즌과 같은 얼굴들이기 때문에 이병규9의 리바운드 외에 확연한 상승폭을 기대하는 것은 약간 무리일 듯 합니다.   또 최승준의 성장을 위해 이 슬롯을 투자할 경우 그가 리그 수준급 타자로 자리잡지 못한다면 오히려 14시즌대비 더 하락할 가능성도 있겠죠.   최대한으로 기대치를 잡아도 +5점이나 +10점  이상을 보는 것은 좀 어려울 거 같습니다.  


기대치를 다 더해도 15시즌 공격력 수준은 리그 중간수준


기대할 수 있는 모든 플러스를 다 더하면!!!  트윈스는 전년대비 팀득점이 92점 늘어납니다.   그럴 경우 14시즌 팀득점 기준 타팀이 모두 변함이 없다 가정했을 때 팀득점 760점으로 리그 3위가 됩니다.  팀득점 2위 삼성과는 여전히 52점차이이고 넥센과는 81점 뒤쳐져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위의 기대치 중 얼만큼이 만족될 수 있을까요?  또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뭔가가 더 튀어나올 수 있을까요?   제 기준으로 그래도 실현가능성이 높으며 결정적인 것은 다음 4가지 입니다.    그리고 이 4가지가 올시즌 저의 관전포인트일 수 있습니다.  


한나한의 3루 안착 : 기대치 +30점/시즌 

오지환이 타격성장 : 기대치 +15점/시즌 

건강한 7병규의 풀타임 좌익수 : 기대치 +15점/시즌

9병규의 지타, 우익에서 리바운드  : +10점/시즌 

합이 70점이 되겠군요. ^^; 


한나한의 3루는 기대 상승폭도 가장 크지만 오히려 실현가능성도 그리 낮은 편이 아닙니다.  타격이 강점인 선수가 아니었다 해도 풀타임메이저리그 타율 0.240 수준이면 KBO에서 황재균 수준의 타격은 기대할 수 있는게 아닐까요?   오지환은 시범경기를 봐서는 타격폼만 잘 유지한다면 충분히 해볼만한 목표치인거 같구요.   7병규의 건강한 한시즌이 참 쉬운거 같으면서도 어렵네요.  라뱅의 마지막 불꽃은 글쎄요.  이건 야구의 문제라기 보다는 그의 몸상태의 문제겠죠.


공격력 쪽에서 엘지트윈스의 15시즌 기대치는 아무리 높게 잡아도 리그 중간 정도를 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해서 올해도 여전히 수비와 투수력에서 버텨내야 5할 승률을 지킬 수 있다고 본다면 그리고 베테랑 타자들의 새삼스러운 스탯상승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고 오히려 했던 만큼 유지하는 것이 기대치라면 생각보다 어려운 시즌이 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검증된 베테랑 타자들의 수비포지션 소화 비중에 포지션 공격력 수준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본다면 기대되는 신예들의 기용은 어쨌든 팀 공격력 하락을 각오하지 않고는 어렵습니다.   해서 중장기적인 야수들의 세대교체 까지를 욕심낸다면 올 한해는 약간 너그러운 마음으로 지켜보는게 맞을 수도 있겠습니다.   한두달 사이에 신예들의 수준이 기존의 베테랑 타자들만큼 올라오지 못한다면 그들이 기용시간에 비례해서 팀 전체의 그나마 아슬아슬한 공격력 수준이 더 낮아질 수 있으니까요.  


이 글은 15시즌 예측이라기보다는 관전 가이드에 더 가깝습니다.  즉 그 포지션의 그 선수가 이정도 이정도 할 경우 그게 시즌 전체로, 팀 전체로 어느정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인가의 계산기준표 정도가 될 수 있겠죠.   다만 가장 바라는 것은 오지환이, 최승준이, 양석환이, 채은성과 김용의, 정의윤이.  조윤준과 유강남과 전직 캡틴 이병규가 이런 종류의 계산과 분석을 다 쓸모없고 부끄러운 것이 되도록 날뛰어 주는 것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