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 외국인 투수 데이빗 허프는2피치 투수다.우타 상대에서 패스트볼(커터 포함)60%체인지업36%나머지 구종은4%다.좌타 상대도 비슷하다.패스트볼70%체인지업20%커브10%다.전체 구종 중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합쳐90%이상이다. 그는 괜찮은 메이저리그 경력을 가졌지만 우려도 있었다 . 구종이 단조롭고 특히 ‘ 떨어지는 공 ’ 이 없다 . 2 스트라이크 이후 파울을 쳐내며 버티는 KBO 리그의 타자들에게 의외로 고전할 수도 있었다 . 그가 정규시즌 13 경기 ( 11 선발 ) 동안 보인 성적은 74.2 이닝 ERA 3.13 이다 . 9 이닝당 볼넷은 1.1 개에 불과하다 . 좋은 타구를 허용하지도 않았다 . 피안타율 0.254 피장타율 0.328 이다 . 규정이닝을 채웠다면 ERA 는 니퍼트에 이어 리그..
여느 경기가 그렇듯 엘지-넥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도 여러 상황이 있었다. 도루 수비를 위해 2루 커버를 들어가다 역동작에 걸린 2루수 손주인은 뜬공 처리에 실패했고 그 틈을 파고든 고종욱의 질주가 선취점을 만들었다. 넥센의 포스트시즌 첫득점이었다. 엘지 타자들의 잘 맞은 타구 몇 개는 수비정면을 향했거나 호수비에 걸렸다. 승부처에 투입된 구원투수 윤지웅은 제 몫을 하지 못했고 반면 넥센의 타자들은 기회마다 집중력을 보였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조금 달리 흘러갔다 해도 승부가 달라졌을 것 같진 않다. 밴헤켄의 피칭은 그 모든 것을 압도하고 남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그는 3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상대의 공격을 억제하며 102개의 공으로 7.2이닝을 소화했다. 60%가 패스트볼이었고 30%가 스플리터 나머..
야구는 느슨해보이는 경기다. 3시간 여의 경기 내내 선수들 절반은 그라운드에서 느릿느릿 서성대고 심지어 나머지 절반은 그늘진 곳에 앉아있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엘지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플레이오프 1차전 5회초 승부가 그랬다. 선취점은 엘지의 몫이었다. 이날의 히어로 김용의가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했고 진루타가 된 이천웅의 땅볼과 박용택의 우전 적시타로 쉽게 앞서나갔다. 하지만 1점으로 장담할 수 있는 승부란 야구에 없다. 선발투수 소사는 2번의 만루위기를 겨우 버티는 중이었다. 그리고 이날의 승부처 5회가 시작된다. 엘지는 무사 상황에서 2명의 주자가 출루하고 보내기번트와 김용의의 적시 2루타로 스코어를 3-0으로 벌렸다. 승기를 잡았지만 여전히 안심하긴 이르다. 그리고 박용택이 타석에 등..
네이버 2016PS 칼럼http://sports.news.naver.com/kbaseball/news/read.nhn?oid=540&aid=0000000004 1득점 경기였다. 하지만 지루한 순간은 없었다. 오히려 반대다. 치열한 난타전이었다해도 이만큼의 박진감을 뿜어내기 어려웠을 것이다. 둘 중 한팀에게 이 경기가 시즌 최종전이 된다는 절박함 때문만도 아니었다. 말 그대로 명승부였다. 기아 타선의 유일한 안타가 나온 것은 6회초였다. 브렛필은 1사 후 2루타로 단숨에 스코어링 포지션을 차지한다. 다음 타석 나지완의 타구는 140.7km의 속도로 날아갔다. 아주 강한 타구는 아니다. 하지만 타구각 10.8도 타구방향 -11.3도의 궤적을 그렸다. 타구각 10.8도의 공은 지면에 낮게 깔려 날아가기 때문에..
*** 일간스포츠 연재했던 칼럼 [베이스볼인플레이] - 2016년 4월 28일http://news.joins.com/article/19951470 주자 1루에서 타자는 꼭 밀어쳐야 하는가? '1루 주자 등 뒤로 타구를 보내라'는 야구 격언이 있다. '주자 1루에서 오른손 타자의 밀어치기는 팀 배팅의 기본'이라는 말도 같은 의미다. 몇 가지 장점이 있을 것이다. 우선 병살을 피할 가능성이 커진다. 땅볼 타구 때 1-2루간보다 3-유간 방향이 내야수의 빠른 송구에 유리하다. 타구가 내야를 빠져나가 안타가 되면 주자가 2루를 거쳐 3루까지 갈 가능성이 커진다. 내야 오른쪽에 더 많은 공간이 있을 수 있다. 주자 견제를 위해 1루수가 베이스에 붙으면 1-2루간이 넓어지게 마련이다. 이른바 '상황에 맞는 타격'이..
*** 일간스포츠 연재했던 칼럼 [베이스볼인플레이] - 2016년 4월 21일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218352#articletitle ‘피칭 마스터’ 그렉 매덕스가 남겼다는 명언 중 이런 게 있다고 한다. “내가 가진 최고의 승부구는 초구 스트라이크다.” 그는 통산 355승(역대8위) 3371탈삼진(역대10위) 최초의 4연속 사이영상, 유일한 17년 연속 15승 같은 업적을 남겼다. 초구 스트라이크는 투수 최고의 무기일 수도 있다. KBO리그 2010~2015시즌에서 첫 번째 카운트가 스트라이크였을 때 타율은 0.244다. 지난해 이보다 낮은 피안타율을 기록한 투수는 2명 뿐이었다. 초구 볼이라면 0.284로 올라간다...
박계원 kt 작전 코치는 제리 로이스터 감독 시절 롯데 3루 코치를 지냈다. 롯데 팬들에게 표적이 됐다. 3루 코치는 3루를 밟은 주자에게 홈으로 뛸지 말지 신호를 보내는 역할을 한다. 그가 팔을 돌린 뒤 홈에서 횡사하는 주자가 많았다. 짜릿한 득점 순간이 허망하게 끝나는 순간 관중의 분노는 3루 코치에게 향한다. 박 코치도 고충이 있었다. 로이스터는 공격적인 주루를 강조하는 감독. ‘아웃 타이밍’이라고 판단해 팔을 돌리지 않으면 나중에 감독으로부터 큰 질책이 떨어졌다. 울고 싶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2016시즌 많은 팀이 ‘스피드’를 화두로 내세웠다. ‘한 베이스 더 가는’ 야구를 강조한다. 공격적인 주루플레이는 필연적으로 아웃의 위험을 안고 있다. 과감한 주루와 위험한 주루에 대한 판단은 비단 3루 ..
*** 일간스포츠 연재했던 칼럼 [베이스볼인플레이] - 2016년 4월 6일 http://news.joins.com/article/19844733 이름은 같은 커브다. 하지만 미국 커브와 한국 커브는 다른 공인지도 모른다. 올해 KBO리그에 등록된 외국인 투수는 20명이다. 2015년엔 27명이었다. 외국인 투수는 대체로 팀 선발 로테이션에서 상위 순번을 맡는다. 성적도 더 좋다. 이유를 ‘구종’에서 찾아보면 어떨까. 2015년 외국인 투수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시속 146km였다. 내국인 투수 평균은 143km. 약간의 구속 차이는 있지만 대단한 정도는 아니다. 구위를 평가하는 가장 객관적인 지표는 헛스윙률이다. 내국인 평균이 6.0%로 외국인(5.6%)보다 오히려 높다. 인플레이 타구의 피장타율도 내국..
var divElement = document.getElementById('viz1501138239719'); var vizElement = divElement.getElementsByTagName('object')[0]; vizElement.style.width='954px';vizElement.style.height='869px'; var scriptElement = document.createElement('script'); scriptElement.src = 'https://public.table..
[플라이볼혁명]이란 최근 MLB에서 대두된 새로운 트렌드를 지칭합니다. 스탯캐스트 데이터 분석의 영향으로 좀더 높은 발사각이 타구가 더 생산성이 높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여러 선수들이 스윙메카니즘을 "올려치는 방식"으로 조정했고 그로 인해 좋은 결과를 얻고 있는 사례 때문입니다. 강하게 공을 띄우는 어퍼컷 스윙도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15년-16년 사이에 홈런수가 급증한 타자들 상당수가 타구각이 높아져있기도 합니다. (물론 어느 쪽이 원인이고 어느쪽이 결과인지는 이것만으로 알 수 없습니다) 어쨌든 최근들어 [플라이볼혁명]이란 MLB의 최신 경향을 설명하는 가장 핫한 키워드입니다. 벤 린드버그는 약간 다른 관점을 제시합니다. 공이 이상하다는거죠. 이 문제제기가 음모론 쯤으로 치부될 즈음 재미있는 실험결과를 ..
예전에, 어느 커뮤니티 게시판에 썼던 글입니다. 야구도 없고 (저 뿐 아니라 다들 그렇겠지만) 이 녀석 얼굴이 자꾸 떠올라서 그냥 한번 올려봅니다.기억은 잘 안나는데 내용 중에 "김기태 감독" 이야기가 나오는걸 보니 2012년이나 2013년에 쓴 글이었겠습니다. 혹시 못보신 분이 있으시면 우취로 경기도 없는데 함 보세요. 경기 풀영상 링크입니다.왜 이 철없는 녀석에게 맘을 거두지 못하는지 이해하실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네이버 다시보기 트윈스 vs 롯데 2010년 5월http://sports.news.naver.com/videoCenter/index.nhn?uCategory=kbaseball&category=kbo&id=16277 .뭐 그닥 잘던진 경기라 보긴 어렵습니다.변화구는 제멋대로 날아다니고 ..
어떤 신문기사가 이렇게 말했다."회전수 2083, MLB 평균은 2209… 류의 공은 실전 아닌 연습 배팅용"http://sports.news.naver.com/wbaseball/news/read.nhn?oid=023&aid=0003273685&redirect=true 숫자를 사용했다고 [막말]이 [분석]으로 바뀔 수는 없는 일이다. 이보다 휠씬 나은 설명은 다음과 같다. "류현진은 부상 전에 비해 종속이 떨어져있다. 150km속구도 종속이 나쁘면 얻어맞는다. 그게 야구다." 멋지지 않나? 그런데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 같다. 구위와 회전수에 관해 관찰된 사실은 이런 것들이다.1. 회전수와 공의 위력(피칭결과) 사이에는 별다른 상관관계가 없다.2. 심지어 속구 회전수와 라이징무브먼트 사이에도 상관관계가 ..
이스라엘의 스콧부첨은 싱글A가 경력의 전부다. 딱히 유망주도 아니다. 드래프트 25라운드에 지명된 선수다. 비슷한 또래의 타일러 크리거도 싱글A 소속이긴 하지만 그는 3라운더 짱짱한 유망주다.유일한 특징은, 로스터 28명중 단 한명의 유격수라는 점이었다.그밖의 유격수 후보는 타이 켈리 정도인데, 그는 수비평가가 높은 유틸리티플레이어이고 경찰청 연습경기서는 선발유격수로 출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베이스볼레러펀스에서 확인해보면 커리어 내내 메이저리그든 마이너리그든 10000이닝 정도의 수비출전 중 유격수 출전 경력은 5경기 24이닝이 전부였다.해서 들었던 생각은, 하도 선수가 없으니 어디 싱글A의 듣보잡이라도 유격수 시키려고 끼워넣었구나. 라는 거였다.A- A 2시즌 386타석에서 .257 .316 .359 ..
28인 로스터에 내야수로 표시된 선수가 4명입니다. (특이하게도, 혹은 이동네가 원래 그렇기 때문인지, 1루수는 내야수와 구별되어 표시되어 있습니다) Ty Kelly 타이켈리Cody Decker 코디데커Tyler Krieger 타일러클리거Scott Burcham 스콧부첨 Ty Kelly 28살 내야수 후보 중에 그래도 경력이 괜찮은 편이고, 2루 3루 외야 전부 소화하는 유틸리티 타잎입니다. 로스터에 다른 전문3루수가 없기 때문에 3루로 갈 거 같기도 하고, 또한명의 AAA+급 코리덱커가 3루 가능자원이기 때문에 이 둘이 각각 2루와 3루를 커버할 수도 있어 보입니다. (경찰청 평가전에서는 유격수로 나왔다고 하네여)16년 메이저리그 데뷰했습니다. 시즌 후 아웃라이트되어서 현재는 마이너리거 신분이고 17년..
각 포지션별 득점기여도 순위 (해당 포지션 수비일 때 타석만 계산) 1루 테임즈 484타석 +38.5점구자욱 486타석 +23.1점오재일 439타석 +19.5점* 2위는 의외로 구자욱. 김태균은 1루수 타석이 247타석 뿐 2루 박경수 442타석 +26.2점서건창 614타석 +22.9점박민우 502타석 +19.1점정근우 645타석 +14.7점 * 타석이 더 적은 박경수가 wRAA가 더 높다. 이렇게 보면 좋은 2루수다. 하지만 kt는 백업이 아주 심하게 약하다. 더 많은 타석에서 더 적은 wRAA를 기록하긴 했지만 서건창은 614타석을 서서 백업이 wRAA를 까먹을 상황을 아예 안만들었다. 결국 넥센과 kt의 팀2루수 득점기여도는 넥센>>kt 로 나온다. 3루 최정 601타석 +33.0점황재균 549타석..
볼카운트가 달라지면, 여러가지 이유로 타자가 유리해집니다. 각 볼카운트 상황에서, 인플레이 타격이 있었을 때 그 결과를 평균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볼카운트에 따른 인플레이_타율 및 인플레이_장타율 변화 (KBO2010-2016)bscntAVGSLGFreqweight00.3230.52638,2581.04110.3190.49022,9960.97120.3070.42017,9780.831100.3260.54722,2401.082110.3210.50625,5151.001120.3080.43939,6480.870200.3330.6156,8341.217210.3230.53716,0071.064220.3060.45239,3690.895300.3760.7206,5551.427310.3350.64714,0311.28132..
마침 오늘은 경기도 없어서 2016시즌 기대득점 포스팅에 대해 질문받은 사항 하나 정리해봅니다. "올 시즌의 선두타자 볼넷은, 다른 시즌에 비해 더 가치가 있을까 아닐까" 라는 논제입니다. 분석에서는, '선두타자 볼넷'을 '0아웃 주자없음' 조건의 볼넷으로 했습니다. 확인할 수 없는 심리적 요인 같은걸 제외하면 그게 더 명확한 정의라고 생각합니다. 0_0 조건 볼넷의 가치는, 0_0 조건의 기대득점과, 0_0+볼넷 조건의 기대득점 차이로 계산할 수 있습니다. (보통 타격이벤트의 RV를 계산하는 기준과 같습니다) 즉 0_0 에서 볼넷출루를 하게되면, 그 결과로 몇점을 평균적으로 득점하는가. 입니다. 보통 볼넷의 득점가치는 0.35점 정도인데, 1아웃이나 2아웃에 비해 0아웃일 때 좀더 높을겁니다. 그리고 ..
기대득점(RunExpectancy)에 관한 일반적인 사항은 다음 포스팅을 참조하십시요.http://baseball-in-play.com/70 2005년-2014년에 대한 기대득점 데이터는 다음 포스팅에 있습니다.http://baseball-in-play.com/230 아래는 2016년 정규시즌 전체경기에 대한 상황별 기대득점입니다.참고로 역시 타고성향이 강했던 2014-15년 평균.을 함께 붙입니다. 당연하겠지만, 절대값이 해당 시즌의 리그평균득점에 비례해서 조금 높게 나옵니다. 상황별 특이사항은 무사23루 1사만루 경우인데, 이는 해당 상황의 빈도가 작기 때문에 생긴 쏠림일 수 있거나, 이유가 굳이 있을 수 있다면 투수의 삼진능력이나 내야수의 병살처리능력 차이일지도 모릅니다. 어느쪽일지 이 결과만으로는..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간단한 확인을 해봤습니다. 배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1. KBO는 몇해째 극단적인 타고성향을 보이고 있다.2. 스트라이크존을 확인해보니 세로로 좀더 넓은 MLB와 달리 가로로 넓은 특성을 가졌다.3. 그러나 절대 면적으로 비교한다면, 전형적인 투고 성향을 보이는 MLB와 별 차이가 없다.4. 즉 단순히 스트라이크존이 크고 작음이 KBO리그의 타고성향의 주된 이유라고 보기 어렵다. 그리하여 하나의 가설을 생각합니다. 세로로 넓은 스트라이크존에 비해 가로로 넓은 스트라이크존은 타자에게 좀더 유리하다. 확인해보는 방법은, 스트라이크존을 5cm*5cm의 사각형으로 쪼개고 그 각각에 대한 스윙시도 대비 헛스윙 비율로 그 존이 얼마나 strikable한가를 테스트합니다. 그림의 오른쪽이 우타석 ..
*** The Hardball Times Baseball Annual 2008 에 실린 빌제임스의 글 Mr.Clutch 의 부분 번역입니다.이 글은 클러치히팅에 대한 통계적 분석이라기 보다는, 그 논제를 다루는 세이버메트릭스이 시각에 관한 것입니다. (번역의 품질은, 물론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 세이버메트릭스 초창기 그러니까 공룡들이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를 산책하던 그 시절에, 우리는 근본적인 오류를 범했었다. 내 동료 하나는 어떤 글에서 “클러치히터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해버렸다. 사실 그때 우리는 이 문제를 제대로 다룰 만한 능력을 갖고 있지도 않았다. 우리에겐 경기에 대한 play-by-play 데이터도 없었다. 누구도 “아니야 클러치히터는 존재해” 라고 반론 조차 할 수 없었다. (그들도 마..
--- 일간스포츠 칼럼 [베이스볼인플레이]에 게재한 글입니다. 교정교열과정에서 변한것이 있으니 그것과 약간 다른 버전이기도 합니다. 분량상 좀 쳐냈던 세세한 코멘트들이 좀더 살아 있는 버전입니다. --- 일부이긴 하지만, 글이 게재되었을 때, 김형준님 칼럼에서 다룬 것과 비슷하다는 댓글이 좀 있었습니다. 또 댓글 중엔, 김형준님 글을 보고 한국데이터를 적용한 것이니 그 나름 가치가 있다고 애써 변호하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다만 어느 쪽이든 사실과는 좀 다르겠습니다. 저는 김형준님이 어떤 글을 썻는지 일단 본적이 없습니다. 궁금해서, 김형준+패스트볼+로케이션 같은 키워드로 검색을 해봤으나 찾아내진 못했습니다. 물론, 아주 열심히 검색해보진 못했습니다만... 혹시 어떤 글인지 아시면 알려주셔도 좋겠습니다. ..
요즘 [피치 프레이밍]이 핫합니다. (물론 생각하기에 따라 이미 2-3년 전의 유행이라 느낄 분도 있겠지만) 세이버메트릭스는 지난 수십년 동안 그라운드 안의 다양한 플레이의 가치를 측정하고 분석하고 평가하는 방법을 개발해왔는데, 오랬동안 안개 속에 남겨져 있던 것이 포수의 수비능력이었습니다. 2000년대 후반 피치FX 데이터가 공개되면서 의외로 새로 조명된 것이 오히려 투수 쪽 지표보다 포수 쪽 지표였습니다. 베이스볼프로스펙터스의 Mike Fast가 이에 대한 결정적인 아티클을 2011년 가을에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피치 프레이밍]이라는 토픽이 다루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세상의 모든 지식들이 그렇듯이 맨땅에서 그것이 튀어나온 것은 아닙니다. 쌓인 배경이 있었습니다. 또 피치프레이밍이 대세라고 하지만 ..
--- 2014년 말 네이버 팬카페 쌍둥이마당.에 썼던 글입니다. 잊고 있었는데 검색하다 우연히 발견하고 기억이 났습니다. 최근 버전의 데이터를 업데이트해서 이 주제를 다시 쓰고 싶긴 합니다만, 우선 리로드 해둡니다. 몇개 구단을 제외하고 팀당 3명(KT는 4명)인 외국인 선수의 영입이 거의 끝나가고 있습니다. 이들이 전력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KBO에서는 내국인 선수들의 팀간 이동이 활발하지 않은 편입니다.미국의 경우 마이너리그 경우라도 선수에 대한 스탯과 정보가 풍부하게 제공되기 때문에 새로운 외국인선수들의 데이터를 참고해서 전력상승의 여지를 가늠하는게 겨울시즌의 중요한 재미입니다. KBO에 오는 외국인선수들의 경우 대체로 AAA에서 AAA+ 레벨의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가장 많이 참조가 되는 것은..
*이것은 4월6일자 일간스포츠 칼럼 - [베이스볼인플레이: ‘한구커브’와 ‘미국커브’는 다르다]를 좀더 풀어서 정리한 글입니다. 분량제한 때문에 포함시키지 못했던 몇가지 데이터가 추가합니다. 올해 KBO리그 개막은 20명의 외국인 투수와 함께 시작한다. 작년에 등판기록이 있는 외국인 투수는 27명이다. 이들의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146kmh이었다. 내국인 투수 평균 143kmh 보다 약간 빨랐지만 더 위력적이었다고 보긴 어렵다. 왜냐하면 구위를 평가하는 가장 객관적 지표 헛스윙%에서 오히려 내국인 투수 평균이 6.0%로 5.6%인 외국인 투수보다 약간이지만 더 높다. 인플레이 타구에 대한 패스트볼 피장타율도 내국인 투수가 0.507로 외국인 투수 0.535보다 더 좋다. 슬라이더 헛스윙%도 내국인 투수가..
얼마 전 출간된 [프로야구 2016 스카우팅리포트]에 이성훈님이 "외국인타자의 패스트볼 대응능력"에 관한 글이 있습니다. KBO리그는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패스트볼 구사비율이 높습니다. 그리고 같은 패스트볼이라도 투심성 패스트볼이나 커터성 패스트볼이 미국 특히 MLB와 비교해서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패스트볼에 강점을 가진 유형의 타자들이 한국에 왔을 때 자신의 미국시절성적보다 좀더 나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는 "가설"입니다. 보통 음식이나 선후배관계, 락커룸 분위기 같은 것들을 들어 외국인선수의 "적응"을 논하는 것에 비하면 휠씬 분석적이고 또 흥미로운 발상입니다. 하긴, 어떤 투수가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이유를 그저 굴비를 좋아하는 식성 때문이라 해석하는 것은 좀 이상하죠. 한국이나 미..
1. 곧 시즌이 시작된다. 늘 그랬듯이 표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이젠 아이와 함께 가야 하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좀더 좁아졌다. 계열사 초대권 같은 경로가 아니라면 현재 야구장 표가 배분되는 방법은 선착순이다. 유료이긴 하지만 대체로는 아주 부담될 정도로 비싸진 않다. 따라서 가격보다는 부지런한 클릭질이 관건이다. 이것은 합리적일까? 2. 아내와 (그땐 호칭이 달랐지만) 한참 야구장을 다닐 때 난 표를 한장 더 사곤 했다. 좌석은 좁았고 바닥에도 무릎 위에도 가방과 먹거리를 쌓아두긴 어려웠기 때문이고, 또 비기너였던 그녀에게 이왕이면 야구장에 관한 좋은 기억을 쌓아두고 싶었기 때문이다. 선호하는 좌석이 어차피 응원석은 아니었고 블루 윗층이거나 포수 뒤쪽 자리였기 때문에도 그랬다. 하지만 사람이 꽉 ..
MLB사무국이 새로운 포스팅시스템에 대해 800만$ 상한선을 말한 것에 대해, 반응은 중 이런 것이 많다. 하나는 지들이 뭔가 감히 한국선수 가치를 800만달러$ 한계로 정하느냐는 분개이고, 다른 하나는 하지만 그렇게 되면 MLB구단이 포스팅비를 덜 쓰는대신 선수에게 돌아갈 몫이 커질 수도 있겠다 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둘 다 틀렸다. 포스팅fee 상한선이 낮아지는 것과 선수에게 돌아갈 몫이 늘어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박병호가 적은 연봉을 받은 것은 구단이 이미 포스팅에 돈을 많이 썼기 때문은 아니다. 1. 핵심은 독점협상권 여부다. 박병호 케이스에서 포스팅비가 높아진 것은 복수의 구단이 협상권을 따내기 위해 경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연봉이 적어진 가장 큰 이유는 그렇게 독점협상권을 얻는 미네소타는..
알파고를 만든 (물론 혼자 만든 것은 아니지만) 데미스 하사비스에 대해 많이 알려진 이력은 그가 뇌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는 것 그리고 어린시절 체스천재였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한가지가 빠져있는데 그가 게임개발자 출신이라는 것이죠. 고등학교를 2년 일찍 마친 그는 16살 때 불프로그(Bullfrog)에 들어갑니다. 흔히 세계 3대 게임디자이너로 불리는 피터 몰리뉴의 스튜디오였습니다. 레벨디자인부터 시작한 그의 게임업계 경력은 이듬해 빅히트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테마파크]의 공동기획과 리드프로그래밍을 맡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그의 홈페이지 Short Bio 의 첫줄은 이렇게 시작합니다.I was previously a well-known UK videogames designer and AI progr..
양상문 감독이 주전 중견수로 문선재를 민다는 소문이다. 뭐 편애한다는게 아니라 그녀석이 중견수 수비가 제일 낫기 때문에 타격이 나아지길 바란다는 뜻이다. 문제는 그중에서도 컨택이다. http://isplus.joins.com/article/165/19693165.html?cloc=bulk BABIP에 관한 해명이 밝혀낸 것은, 여하튼 공을 맞춰서 그라운드 안에 넣기만 하면 아무리 못해도 25% 이상 왠만하면 28% 정도 안타가 된다는 사실이다.따라서, 컨택의 질과 파워를 따지기에 앞서 일단 공을 맞추는 능력만 있어도 왠만한 득점생산성은 따라오기 마련이다. 하물며 그는 파워도 평균 이상이 된다. 다만 문선재는 아예 공을 맞추질 못한다. 그런데, 나쁜 컨택의 원인은 [눈]일 수도 있고 [손]일 수도 있다. ..
구글(딥마인드)의 AI 알파고가 이세돌과 붙는다는 뉴스를 어제 봤습니다. 그후로 저녁 내내, 그리고 지금도 심장이 두근거려 주체가 잘 안됩니다. 이런 느낌이 참 오랬만입니다. 구글 인공지능, 3월 이세돌 9단과 바둑대결 http://thegear.co.kr/10757 90년도 즈음엔가 인터넷이란 걸 처음 만났을 때. 그러니까 click-and-surf 로 작동하는 World-Wide-Web 같은 건 아직 없었고 gopher 나 archie 같은 프로토콜을 쓰던 시절이었는데, telnet으로 텍사스인스트루먼트의 연구소 서버에 접속했던 순간에 그랬습니다. 물론, 거기서 할 수 있는건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내 방 모니터 안에 지구 반대편 어떤 세상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머리털 나고 처음 느껴보는 흥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