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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자들은 커브를 유독 잘치는 것일까? 얼마 전 출간된 [프로야구 2016 스카우팅리포트]에 이성훈님이 "외국인타자의 패스트볼 대응능력"에 관한 글이 있습니다. KBO리그는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패스트볼 구사비율이 높습니다. 그리고 같은 패스트볼이라도 투심성 패스트볼이나 커터성 패스트볼이 미국 특히 MLB와 비교해서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패스트볼에 강점을 가진 유형의 타자들이 한국에 왔을 때 자신의 미국시절성적보다 좀더 나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는 "가설"입니다. 보통 음식이나 선후배관계, 락커룸 분위기 같은 것들을 들어 외국인선수의 "적응"을 논하는 것에 비하면 휠씬 분석적이고 또 흥미로운 발상입니다. 하긴, 어떤 투수가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이유를 그저 굴비를 좋아하는 식성 때문이라 해석하는 것은 좀 이상하죠. 한국이나 미.. 2016. 3. 25.
프로야구 입장권을 합리적으로 배분하는 방법 1. 곧 시즌이 시작된다. 늘 그랬듯이 표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이젠 아이와 함께 가야 하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좀더 좁아졌다. 계열사 초대권 같은 경로가 아니라면 현재 야구장 표가 배분되는 방법은 선착순이다. 유료이긴 하지만 대체로는 아주 부담될 정도로 비싸진 않다. 따라서 가격보다는 부지런한 클릭질이 관건이다. 이것은 합리적일까? 2. 아내와 (그땐 호칭이 달랐지만) 한참 야구장을 다닐 때 난 표를 한장 더 사곤 했다. 좌석은 좁았고 바닥에도 무릎 위에도 가방과 먹거리를 쌓아두긴 어려웠기 때문이고, 또 비기너였던 그녀에게 이왕이면 야구장에 관한 좋은 기억을 쌓아두고 싶었기 때문이다. 선호하는 좌석이 어차피 응원석은 아니었고 블루 윗층이거나 포수 뒤쪽 자리였기 때문에도 그랬다. 하지만 사람이 꽉 .. 2016. 3. 24.
포스팅상한선 800만$ - 두번째 박병호가 없기를 바란다 MLB사무국이 새로운 포스팅시스템에 대해 800만$ 상한선을 말한 것에 대해, 반응은 중 이런 것이 많다. 하나는 지들이 뭔가 감히 한국선수 가치를 800만달러$ 한계로 정하느냐는 분개이고, 다른 하나는 하지만 그렇게 되면 MLB구단이 포스팅비를 덜 쓰는대신 선수에게 돌아갈 몫이 커질 수도 있겠다 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둘 다 틀렸다. 포스팅fee 상한선이 낮아지는 것과 선수에게 돌아갈 몫이 늘어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박병호가 적은 연봉을 받은 것은 구단이 이미 포스팅에 돈을 많이 썼기 때문은 아니다. 1. 핵심은 독점협상권 여부다. 박병호 케이스에서 포스팅비가 높아진 것은 복수의 구단이 협상권을 따내기 위해 경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연봉이 적어진 가장 큰 이유는 그렇게 독점협상권을 얻는 미네소타는.. 2016. 3. 18.
AlphaGo의 데미스 하사비스는 '중독성' 게임개발자 출신입니다. 알파고를 만든 (물론 혼자 만든 것은 아니지만) 데미스 하사비스에 대해 많이 알려진 이력은 그가 뇌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는 것 그리고 어린시절 체스천재였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한가지가 빠져있는데 그가 게임개발자 출신이라는 것이죠. 고등학교를 2년 일찍 마친 그는 16살 때 불프로그(Bullfrog)에 들어갑니다. 흔히 세계 3대 게임디자이너로 불리는 피터 몰리뉴의 스튜디오였습니다. 레벨디자인부터 시작한 그의 게임업계 경력은 이듬해 빅히트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테마파크]의 공동기획과 리드프로그래밍을 맡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그의 홈페이지 Short Bio 의 첫줄은 이렇게 시작합니다.I was previously a well-known UK videogames designer and AI progr.. 2016. 3. 17.
중견수 후보 문선재에게 필요한 것은? 양상문 감독이 주전 중견수로 문선재를 민다는 소문이다. 뭐 편애한다는게 아니라 그녀석이 중견수 수비가 제일 낫기 때문에 타격이 나아지길 바란다는 뜻이다. 문제는 그중에서도 컨택이다. http://isplus.joins.com/article/165/19693165.html?cloc=bulk BABIP에 관한 해명이 밝혀낸 것은, 여하튼 공을 맞춰서 그라운드 안에 넣기만 하면 아무리 못해도 25% 이상 왠만하면 28% 정도 안타가 된다는 사실이다.따라서, 컨택의 질과 파워를 따지기에 앞서 일단 공을 맞추는 능력만 있어도 왠만한 득점생산성은 따라오기 마련이다. 하물며 그는 파워도 평균 이상이 된다. 다만 문선재는 아예 공을 맞추질 못한다. 그런데, 나쁜 컨택의 원인은 [눈]일 수도 있고 [손]일 수도 있다. .. 2016. 3. 10.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 "이번에는" 이세돌이 이긴다. 구글(딥마인드)의 AI 알파고가 이세돌과 붙는다는 뉴스를 어제 봤습니다. 그후로 저녁 내내, 그리고 지금도 심장이 두근거려 주체가 잘 안됩니다. 이런 느낌이 참 오랬만입니다. 구글 인공지능, 3월 이세돌 9단과 바둑대결 http://thegear.co.kr/10757 90년도 즈음엔가 인터넷이란 걸 처음 만났을 때. 그러니까 click-and-surf 로 작동하는 World-Wide-Web 같은 건 아직 없었고 gopher 나 archie 같은 프로토콜을 쓰던 시절이었는데, telnet으로 텍사스인스트루먼트의 연구소 서버에 접속했던 순간에 그랬습니다. 물론, 거기서 할 수 있는건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내 방 모니터 안에 지구 반대편 어떤 세상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머리털 나고 처음 느껴보는 흥분이.. 2016. 1. 29.
우승팀 캔자스시티의 야구는 3세대 머니볼일까? 야구통계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라면, 오프시즌은 그리 나쁘지 않은 시간입니다. 매일 매일 데이터가 갱신되고 깊이있는 분석이 그를 따라갈 시간적 여유가 없는 시즌 중 보다 오히려 더 재미있는 읽을 거리가 많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대체로 미국 이야기입니다. 지난 가을 즈음엔 올 겨울에 한국도 그리 만들어보겠다고 내심 벼르고 있었는데 막상 닥치니 쉽지 않네요.) 미국에서 최근 화두 중 하나는 [프로젝션]입니다. 세이버메트릭스 성향의 주요 미디어들, 분석가 그룹들은 이런 저런 프로젝션을 시즌 전에 내놓습니다. 몇강 몇약 이렇게 대충 에두르는게 아니라 어느 선수는 홈런 몇 개, 2루타 몇 개, 불넷 몇 개 그리하여 슬래시라인이 어떻고 어느 팀은 몇 승 몇 패 이렇게 아주 구체적으로. 시즌 예상이야 한국서도 늘 .. 2016. 1. 27.
도루 손익분기점이 "객관적으로" 계산될 수 있을까 세이버메트릭스가 마이너리티였던 시절 세이버메트릭스가 올드스쿨을 무찌르며 야구 패러다임 지배권을 손에 넣는 과정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첨병들이 몇 있는데 도루와 희생번트의 손익분기점에 관한 것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빌제임스가 일찍이 그의 [십계명] 4번째에서 “70% 이상의 성공율이 아니면 도루하자 마라”며 갈파했고 톰 탱고와 그의 동료가 쓴 theBook은 그에 대한 거의 완벽한 이론적 분석을 덧붙였습니다. 한국에서도 비슷했는데, 희생번트는 결코 공격팀에 이로운 작전이 아니며 도루 역시 상당히 높은 성공율이 아닌 한 그렇다는 주장이 세이버메트릭스 도입 초기에 이 새로운 아이디어의 파격적 가치를 드러내는데 앞장을 섰습니다. 세월이 흘렀고 MLB에서 세이버메트릭스는 혁신자가 아니라 주류의 지배자가 되었습니.. 2016. 1. 22.
한낱 '기자'가 야구를 바꾸어 놓으려고 한다 최근 야구에 관한 다소 과격한 화두가 던져지고 있는데 예를들면, “로봇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해야 한다”라거나 “구원투수의 세이브기록이 없어져야 한다” 같은 것들입니다. ESPN의 기획물에서부터 시작되었는데, 올 1월25일 MLB 커미셔너 롭 만프레드의 취임 1주년을 맞아 그쪽 시니어 필진들이 돌아가며 칼럼 이랄지 제안이랄지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기계판정]과 [세이브기록 없애기] 말고도 - 현재의 MLB 25인 로스터를 28명으로 늘리고, 매 경기 출전선수 25명을 정해서 운영한다.- 감독과 코치 뿐 아니라 포수 등의 동료선수 포함해서 마운드 방문을 9이닝 당 2번으로 제한해야 한다.- 덕아웃에 안전망설치- 마이너리거에 대한 더 많은 보수 지급 같은 것도 있습니다. 이중 일부는 KBO리그에서 .. 2016. 1. 22.
2015년 [감독의 야구] 타임라인 - 빅데이터 분석? 야구감독은 남자가 꿈꾸어 볼만한 3대 직업이라고 합니다. 수많은 야구인들이 있지만 오직 10명에게만 허락된 직업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논란의 대상이 되는 직업도 별로 없습니다. 프로야구는 관심과 인기를 먹고 사는 법이지만, 감독의 이름이 팬들 사이에서 자주 거론되는 것이 꼭 좋은 일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구설은, 긍정적 상황보다는 부정적 상황에서 더 강해지는 법이기 때문입니다. 2015년 시즌오픈 즈음부터 어떤 감독의 이름이 가장 자주 거론되었는지를 나름 빅데이터(?) 분석을 해봅니다. 방법은 대표적인 온라인 야구커뮤니티인 MLBPARK의 게시판에서 프로야구 10명의 감독의 이름이 얼마나 자주 언급되었는지를 통해서 입니다. 분석대상의 글 갯수는 대략 100만 건 정도입니다. 온라인 게시글에서 언.. 2016. 1. 15.
[대체레벨]이란 무엇인가? - 세이버메트릭스의 문제아 WAR WAR과 대체레벨(replacement level player) WAR 즉 "대체레벨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는 대표적인 [통계적 선수평가지표]입니다. 하지만 세이버메트릭스가 지상의 가치로 여기는 [객관성]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아주 아슬아슬한 경계선 위에 있는 지표이기도 합니다. 계산이 복잡할수록 더 정확할 것이라는 편견과 달리, WAR은 정확도에서 장점을 갖고 있지는 못합니다. 오히려 반대입니다. 타격, 수비, 주루, 피칭 각각의 평가지표를 종합해서 단일척도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개별 요소의 평가정확도는 조금씩 마모될 수 밖에 없습니다. 또 수비, 주루 요인의 평가는 피칭과 타격에 비해 정확도가 떨어지는 평가지표를 사용할 수 밖에 없기도 합니다. 투수와 야수, 서로 다른 필딩 포지션, 타격-주루-수비 각각.. 2016. 1. 13.
어떤 세이버메트리션의 야구게임 공략기 - 부제: OOTP 중독 주의!!! 세이버메트릭스는 애당초 야구게임과 관련이 깊습니다. 빌제임스가 1978년 [야구개요Baseball Abstract] 를 세상에 내놓는 것으로 시작된 이 혁명에는 결정적인 조력자가 있었는데 다니엘 오클랜트입니다. [야구개요]는 출판이라 하기도 민망한 형태로 세상에 나왔는데 빌제임스가 집에서 등사를 하고 스태플러로 제본을 해서 신문광고를 내고 주문을 받았습니다. 첫 해 그 책을 산 사람은 70명 정도였고 이듬해 새로운 버전이 발매되었을 때는 그래도 300명으로 늘었다고 합니다. 댄 오클랜트는 이 300명 중에 하나였습니다. 프리랜서 스포츠작가였던 그는 이 책을 소개한 기사를 우여곡절 끝에 미국 최대 스포츠지인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에 싣게 됩니다. 그리고 빌제임스와 그의 아이디어가 비로서 세상에 널리 알려질 .. 2016. 1. 8.